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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한야님이 저와 카야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셔서 다녀왔어요.


한야님과 미모의 한야님 와이프분은 예~~전에 Kaya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시작으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맛있는 게 있으면 나눠 먹고 얻어먹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받으며, 한야님 부부는 낯선 타지에서도 한국인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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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넉넉하게 만들었다며 가져다주셨던 밑반찬의 뛰어난 맛을 알기에 한야님 집에 가기 하루 전날부터 기대되었어요.


뭐든지 음식은 만든 직후가 제일 맛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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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당일, 웹사이트 하나가 말썽을 부려 수정하다 보니 점심때를 놓쳐 쫄쫄 굶고 오라던 한야님 와이프의 말대로 허기진 채로 한야님 집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식사하며 와인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가는 길에 리큐어 마트에 들렀어요.


와인을 살까 하다가 가볍게 즐기기엔 샹그리아가 좋을 것 같아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 블랙베리 샹그리아를 한 병 집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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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야님 집 문 앞에서 노크하고 기다리는데 이미 복도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어요.


= 행복한 순간! =


요리가 아직 다 완성되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카야와 집구경을 했어요.


한야님 부부는 한국에서부터 패션 관련 일을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집안에 다양한 그림과 패션 관련 용품들이 가득했어요.


카야와 저라면 돈 주고 살만한 퀄리티의 작품을 직접 만들고 그려 벽에 걸어두신 걸 보곤 굉장히 놀라우면서도 새로웠어요.


'이런 걸 직접 만들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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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만난 대장금 - 감동의 식사 초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가 준비되었어요.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도 냄새지만 차려진 상을 보았을 때 눈으로 느껴지는 색감이 정말 좋았어요.


뿐만 아니라 가지런히 담아 놓은 음식의 모양에서부터 식탁에 담겨있는 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어요.


맛깔나게 식탁 한가득 올려진 음식에 먹기도 전에 감동과 행복이 밀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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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차려진 완벽한 한식


어느 것이 메인요리다 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차려진 모든 음식이 맛있었어요.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수육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래전부터 삶기 시작했을지,


일정하고 예쁜 모양으로 전을 부치기 위해 얼마나 정성을 쏟았을지


맛있게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모양까지 예쁘려면 들어가는 정성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진심으로 정말 행복했어요.


탱탱, 쫄깃한 잡채는 물론이고 밑반찬으로 있던 단호박 조림과 마늘장아찌, 김치도 모두 다 맛있었어요.


특히, 무생채와 특별한 쌈장은 수육과 잘 어울려 계속 먹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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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도지마롤


차려진 음식을 먹고 배를 다 채운 줄 알았는데, 이놈의 배가 후식을 보니 또다시 먹으라고 꿈틀댔어요.


사실 도지마롤을 처음 보았을 땐 '오~ 캐나다에도 도지마롤을 파는 곳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드셨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한 입 베어 물고는 그 맛에 한 번 더 놀랐어요.


여태껏 먹어봤던 어떤 롤보다도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롤의 상큼한 향이 식사 후 묵직해진 배를 다시 가볍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렌지를 넣은 건 신의 한 수 인 것 같아요.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깜빡하고 예쁜 모양의 전체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다행히도 마지막에 정신 차리고 한 장은 찍을 수 있었어요.


완벽한 도지마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균일한 표면과 맛깔스러운 색깔을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단언컨대 지금이라도 당장 팔기 시작하면 히트할 비주얼과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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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지 감자와 갈릭 디핑 소스


두둥~ 후식을 먹었다고 식사가 끝난 게 아니었어요!


롤을 가져다주시고도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시길래 '뭐지? 설마..또?'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웨지 감자가 식탁에 올랐어요.


사진엔 담지 못했지만 2가지 맛이 있는 웨지 감자에 직접 만들었다는 갈릭 디핑 소스를 함께 주셨어요.


배가 불러도 맛있어서 자꾸만 들어갔어요.


예전에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뇌가 위 크기를 늘린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데 아마 이날이 그 작용이 제 몸에 일어난 날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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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야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희와 성격상 공통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더 편하고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희에게 맞춰주시는 거일지도 몰라요)


무쪼록 캐나다 대장금의 놀라운 음식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어요.


캐나다에 온 이후로 가장 푸짐하게 잘 먹고 기분 좋은 좋은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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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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