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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만큼 다시 베풀어야 또 다른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배웠어요.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까 하고 OFE에 방문했다가 어쩌다 보니 캐나다 구스에 취직해 일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땐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게 새롭고 낯설지만, 나름대로 이곳에서 일하는 재미를 찾아가며 즐기고 있어요.

   캐나다 구스에 취직한 기념으로 그동안 많은 도움과 선물을 주었던 카야의 직장 슈퍼바이저에게 닭강정과 닭조림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예전에도 몇 번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특히 슈퍼바이저의 아들들이 좋아해 주어서 어떻게 만드는지 레시피를 물어본 적도 있었을 만큼 카야의 슈퍼바이저 패밀리가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이왕 만드는 거 넉넉하게 만들어서 슈퍼바이저 뿐만 아니라 카페 직원들과 평소 고마웠던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기 위해 재료를 준비할 때 닭을 넉넉히 사 왔어요. 덕분에 마치 치킨집 사장님이라도 된 듯 닭을 원 없이 튀겨볼 수 있었어요.

치킨집 사장님 빙의 _ 간장 닭강정 만들기

간장 닭강정 만들기

재료 : 닭 허벅지살
튀김 반죽 비율 : 튀김가루 3, 물 2
간장 양념 비율 : 물엿 4, 설탕 2, 간장 2, 다진 마늘 0.3, 깨 1

   닭 허벅지살은 하루 전날 미리 뼈에서 살만 발라내고 한입 크기로 잘라 소금과 후추, 청주를 넣어 간이 배도록 재워두었어요.

   평소엔 본 리스(Boneless) 고기를 사서 조리 하지만, 이번 만큼은 많은 양을 조리 할 계획이므로 손질된 고기를 사기엔 가격 부담이 커 직접 손질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닭 허벅지 살은 가운데에 품고 있는 큰 뼈만 발라내면 되므로 다행히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닭강정 만들기

   미리 닭에 간을 해 놓았으므로 따로 튀김옷에는 간을 하지 않고 튀김가루와 물을 3:2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든 뒤 튀겨냈어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특별한 권한으로 닭을 튀기면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몇 개 주워 먹었는데 역시 갓 튀겨낸 닭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바삭하고 맛있어요. :)

   코팅 팬을 살짝 달군 뒤 불을 줄이고 간장 양념 재료를 넣고 한 번 끓어 오를 때까지 기다린 뒤 다시 불을 강하게 하고 튀긴 닭 일부를 넣어 버무리는 식으로 튀겨낸 모든 닭을 간장 양념으로 코팅했어요.

   한국인 입맛으로 마늘을 더 넣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마늘 향을 싫어할까 봐 감칠맛을 돋울 만큼만 넣었는데, 집에서 먹을 목적으로 만든다면 다진 마늘 넣는 비율을 살짝 더 늘리고 고추를 썰어 넣어 함께 버무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닭 조림 만들기

   간장 닭강정 이외에도 고추장이 들어간 한국식 닭 요리도 경험시켜주기 위해 매콤한 맛이 나는 닭 조림도 만들었어요. 손질된 닭을 약한 불에 겉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고 70~80% 정도 익었을 때 즈음 옥수수와 양념을 넣은 뒤 양념이 배어들 때까지 조려주었어요.

매운 닭갈비 만들기

   완성된 닭조림은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은 맛이었지만, 캐나다 사람들의 입맛에는 어떨지 몰라 조금만 담아주기로 했어요.

닭강정 도시락 만들기

   닭을 튀기는 데에만 1시간이 훨씬 웃도는 시간을 썼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해주듯 완성된 닭강정과 닭조림의 양은 상당했어요.

   나눠줄 사람들의 수에 맞춰 소분하다보니 나중에 카야와 먹을 건 한 팩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음식을 받는 모든 분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어요.


"치킨집 사장님 빙의 | 간장 닭강정 만들기" - 2017년 5월 22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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