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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유 없이 추욱 늘어지고 쳐지는 날이 있어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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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소파에서 힘없이 빈둥거리고 있는데

일 마치고 집에 온 카야가 무슨 일 있었냐며 물어보았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무기력하다고 말하니,

맛있는 걸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 -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요새 카야가 베이킹에 재미를 붙인 걸 알기에

진저 쿠키가 먹고 싶다고 말했어요.

- - -



카야가 쿠키를 만드는 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오븐을 여닫을 때마다 풍겨오는 향긋한 생강 향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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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정도가 지나고 카야가 접시에 쿠키를 하나 담아 왔어요.

그리곤 원래는 식은 뒤에 먹어야 하지만 특별 쿠키를 하나 만들었다며 먹어 보라고 했어요.

접시 위에는 통통한 배와 얼빵한? 표정을 가진 손과 발이 지저분한 진저맨이 놓여 있었어요.

진저맨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니 못 먹을거 같아서 얼굴부터 씹어 먹었어요.

'미안!'

쿠키가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에 은은히 퍼지는 생강 향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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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가라앉아있던 기분이 카야의 배불뚝이 진저맨 쿠키 하나로 다시 업 되었어요.

소중한 카야 고마워 -

" 카야의 배불뚝이 진저맨 쿠키 " - 2017년 11월 13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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