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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anada)/일상 (Daily)

넌 얼마를 원하니?

큰일할남자 2019. 1. 10.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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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름 성인 신분으로는 처음 간 아빠와의 배낚시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만약 네 인생에서 딱 한 번, 네가 얼마를 원하든 부르는 만큼의 돈을 내가 주겠다고 제안하면 넌 얼마를 요구할 거니?"

"음... 한 100억?"

"자, 그럼 이제 조건을 말해줄게. 넌 네가 요구한 그 돈을 받은 후 그것과 같은 액수의 돈을 스스로 번 후에야 사용할 수 있어. 그전엔 단 1원도 손 델 수 없지. 그렇다면 이번엔 얼마를 요구할 거니?"

'음....어.......'

첫 질문을 듣고는 공짜라는 생각에 돈에 담긴 가치와 노력 등은 생각하지도 않고 마냥 큰 액수면 무조건 좋다는 생각으로 막연히 100억이라는 금액을 말했어요.

하지만, 아빠의 두 번째 질문을 듣고는 머릿속이 제법 복잡해졌어요.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기회인데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하지 않을까?'
'괜히 너무 욕심부렸다가 '조금만 더 신중히 선택할걸' 하며 후회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죽어라 모으면 1억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가만, 과연 죽어라 모으는데 1억 밖에 못 모을까?'
'그런데, 난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걸까?'
'아빠는 지금껏 살면서 얼마나 많은 돈을 모았을까?'
'과연, 아빠는 어렸을 적에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을까?'

처음 질문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었지만, 조건이 붙은 두 번째 질문을 듣고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대답을 미뤘어요.

넌 얼마를 원하니?

이 질문을 받은 지 벌써 몇 년이 흘렀고 아빠는 여전히 잊을 만하면 대답할 준비가 되었냐고 묻곤 하지만, 아직도 정답은 찾지 못했어요.

어느덧 20대 중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 삶은 불안정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요.

이런 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아빠는 고맙게도 섣불리 대답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해보라며 항상 격려해주고 있어요.

내 대답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현재로선 30대가 되기 전 질문에 대한 대답과 함께 계획을 말하는 것이 목표예요.

앞으로 남은 약 5년, 더욱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 넌 얼마를 원하니? " - 2017년 11월 26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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