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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을 할 때나 작업을 할 때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에요.

라디오를 듣다 보면 굳이 TV를 보지 않아도 위니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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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살아남기 바빠 나와 직접 관련된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되고 나니 닫았던 귀를 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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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짧아 주로 음악 라디오를 많이 듣지만,

진행자가 가끔 들려주는 위니펙 소식으로도 대략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어요.

특히 노래 사이사이 전달해주는 이 정보들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전달해야 하므로 쉽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겐 최고의 조건이에요.

한국 교통 방송에는 없지만, 캐나다 교통 방송엔 있는 것


캐나다 라디오도 출퇴근 시간에는 한국과 같이 청취자에게 현재 도로 상황을 제보받아 또 다른 청취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캐나다 교통 방송을 가만히 듣다 보면 한국에는 (거의)없는 조금은 재미난 정보가 있는데 바로 기차 위치 정보예요.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기차가 지나갈 때 보통 50량은 기본으로 넘어가므로 운전 중 잘못 걸리면 기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5~10분은 기다려야 해요.

그래서 누군가가 "저 지금 어디 어디에 있는데요, 기차 이제 막 지나가기 시작하고요, 남쪽으로 향하고 있어요. 혹시 남쪽에서 철도 지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잽싸게 지나가든지 아니면, 여유롭게 나오세요!"하고 스타트를 끊으면,

그 이후로 그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본 청취자들이 계속해서 위치를 제보해주며 그 기차가 위니펙 외곽 지역으로 사라질 때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아낼 수 있어요.

가끔 기차가 2대 이상 지나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면 진행자는 마치 작전을 지휘하는 것처럼 장난과 함께 정보를 전달해주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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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캐나다는 기차 티켓 값이 비행기 티켓 값과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고 해요.

하지만, 횡단 열차를 한번 타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뛰어난 풍경에 돈 생각은 다 사라져 버린다는데,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기차를 자주 탔는데, 캐나다에서도 언젠가 한 번은 탈 날이 오겠죠?


" 한국 교통 방송에는 없지만, 캐나다 교통 방송엔 있는 것 " - 2017년 12월 1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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