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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대학교에 다닐 때 동기들과 군대 선, 후임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져 몇 년만에 페이스북에 접속했어요.

취업과 면접을 준비하느라 바쁜 친구, 입사 2년이 지나도 회사 막내라 죽겠다는 친구, 대출을 받아 자기 사업을 시작한 친구 그리고 결혼에 아기까지 낳은 친구 등...

예전에는 공부나 게임 같은 몇 가지 안되는 관심사에 모두가 똘똘 뭉쳐있었지만, 이제는 지나간 세월만큼 각자가 모두 다른,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아직도 마음가짐은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 초반 같은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어렸을 적 막연히 떠올리던 '어른'이라는 모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모습이에요.

아마 나도 아직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취업 준비에 허덕이고 있거나

혹은 이제 막 입사해 낯선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내고 있었을 거예요.

잠시 잊고 살던 내 나이 그리고 친구들


캐나다에 온 이후 취업 문화 차이나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국에서 지내며 쌓아 온 인맥이나 기술/자격증은 몇몇을 제외하곤 거의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어요.

더욱이 짧은 비자 기간 때문에 일자리를 정할 때도 영주권 취득과 안정적인 생활을 가장 먼저 고려하며 일자리를 잡아, 일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머릿속엔 생각이 많아요.

영어라도 잘하거나 이곳에서 수요가 많은 기술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콧대를 세워보았겠지만, 아무것도 해당 사항이 없었으므로 받아주기만 한다면 '아이고 감사합니다!!'하고서 일하던 게 전부예요.

- -

한때 넘치는 패기로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고집했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지금은 욕심을 접어두고 때를 기다리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직장에서 조용히 지내는 게 더 현명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다행히 현재 일하는 곳은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고 안정적으로 근무시간이 나오며, 근무 강도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 퇴근 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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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을 취득하기까지 예상되는 날짜는 앞으로 약 1년,

그때까지 목표로 잡은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지금의 자리에서 묵묵히 견디며 더욱 단단히 준비해야겠어요.


" 잠시 잊고 살던 내 나이 그리고 친구들 " - 2017년 12월 10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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