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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 중 2~3명을 제외하곤 모두 출생 국가가 달라요. 그러다 보니 가끔 문화 차이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기곤 해요. 그중 아직도 무의식중에 들으면 한 번씩 흠칫 놀라곤 하는 대답 방식에 관해 이야기 해보려 해요.


Day11 - 다양한 대답 소리

   주로 수학 수업을 해주시는 Ahmad는 과목 특성상 수업을 진행하시는 도중에 우리에게 질문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논제에 관해 설명을 하시다가 "여기까지 이해되었니?" 혹은 "이 순서로 풀면 -1이 나올 거야. 동의하니?" 같은 질문이에요. 저는 보통 "Yes" 혹은 "Correct"라고 대답하는데, 어느 날, Ahmad의 질문에 누군가가 "응."이라고 대답하기 시작했어요.


   무의식중에 잘못 들은 거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그 친구는 조금 뒤 또다시 Ahmad의 질문에 "응!"이라고 대답했어요. 너무나도 한국어스러운 발음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응'이라고 당돌히 대답하는 친구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어요. 그 친구는 이해가 되면 '응!'하고 우렁차게 대답하고, 이해가 안 가거나 애매하면 '으응?!'하고 대답해요. 수업에 아주 적극적인 친구라 자주 듣다 보니 이제는 제법 적응했지만, 초반에는 웃음을 참느라 혼났어요.


   교실에 '응'친구만 있는 건 아니에요. 랩에서나 들어볼 "Yeah~ yeah"라는 음정이 있는 대답을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친구도 있어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서 이렇게 대답하는 줄 알았는데, 한 번씩 이해가 안 가 표정이 일그러진 상태에서도 "Yeah~"하고 대답하는 걸 보면, 원래 대답을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볼 친구는 바로 '오'친구예요. 사실 이게 대답인지 아니면 깨달음을 뜻하는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친구는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면 '오~~ 오오.. 오~'하고 나지막이 말하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여요. 처음에는 '녀석 하나 배웠나 보군!'하고 생각했지만, Ahmad가 '4+8은 12고'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오~~ 오오.. 오~'하고 말하며 끄덕이는 걸 본 뒤로는 혼란스러워졌어요. 함께 수업을 더 듣다 보면 아마 언젠가는 알게 될 거예요.


오전 미팅 by My

- 캐나다에서 공무원을 두고 하는 농담이 있다고 해요.

 → 캐나다에서는 전등을 교체하는데 공무원을 부르면, 3명이 올 거야. 첫 번째 사람은 전등을 교체하는 역할을, 두 번째 사람은 사다리를 잡는 역할을,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역할을 할 거야.

 → 캐나다에서 가끔 도로 보수 작업을 하는 근무자를 보면, 한국에서는 2~3명이 할 일을 여기에선 5~8명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캐나다 현지인도 그걸 인식하고 있나 봐요.

-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을 졸업했던 학생 중 대다수가 아직도 My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해요. 그러면서, 어떤 학생은 자기 회사에서 현재 고용 중이니 구직 중인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내용을 보내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현재 Apprenticeship 2nd period를 위해 학교에 가게 되었다는 내용을 보내기도 한다고 해요.

- 3년 차부터는 일자리를 구하는 게 많이 어렵지 않을 테니, 1년 차와 2년 차 때 힘들더라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오전 수업 by Ahmad

- Apprenticeship Entrance Exam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았어요.

- 단위 변환법에 대해 공부했어요.

- LASER : Light Amplification by the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약자

- 신호등의 불빛이 빨강, 주황, 녹색인 이유는 파장의 길이가 625~750nm로 다른 색보다 길어서 더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에요.


오후 수업 by Roberta

- Millwright와 관련된 단어를 공부하고 시험을 봤어요.

 → 문장에 빈칸을 두고 알맞은 단어를 선택해 집어넣는 방식의 시험을 봤는데, 단어의 뜻을 알더라도 상황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어요.

- 문장을 구성하는 Noun, Pronoun, Verb, Adjective, Quantifier, Article, Adverb, Preposition, Conjunction에 대해 공부했어요.


열한 번째 수업을 마치며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 노선이 꼬여 우연히 4번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마침 SAIT 옆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몇 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 주 뒤 이곳에서 공부하게 될 내 모습을 상상하며, 피곤해도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 카테고리 안내

   "Industrial Mechanic Training" 카테고리에 포함된 글은 CCI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우고 들은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므로 이 글에 적힌 내용과 사실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큰일 할 남자 블로그 포스팅 공유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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