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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트(SAIT)에 진학한 후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CCIS에서 영어, 수학 그리고 과학 등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캠퍼스에서 약 12주간 Industrial Mechanic(Millwright) 1년 차 어프렌티스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았어요.

 

   일을 먼저 시작해 AIT에서 요구하는 시간을 채운 뒤, TQ 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업을 듣는게 일반적이라,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고등학생 때도 안 했던 예습과 복습을 생활화하니 결과적으론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어도 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주변에서 하도 SAIT, SAIT 하길래 도대체 어떤 학교인가 궁금했었는데, 비록 Full-time Student는 아니었지만, 몇개월간 캠퍼스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실망했던 부분들도 없진 않았어요. 이 부분은 캐나다와 한국의 교육 문화 차이인지 혹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랐던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뭐, 어느 쪽이든 Trade 교육 체계 특성상 적어도 세 번은 더 세이트를 다녀야 하니, 이런 시스템에 불평을 하는 것보단 내가 맞춰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https://www.sait.ca

목차

1. 1st period Millwright(Industrial Mechanic) Apprenticeship 커리큘럼 & 수업 방식 & 학점 기준

2. SAIT 생활 팁 & 정보

3. 수업을 받으며 느낀 점

4. SAIT 수업을 마치며

5. TQ 시험을 마치며

6. '세이트(SAIT) Industrial Mechanic 수업 소개 및 느낀점' 글을 마치며

1st period Millwright(Industrial Mechanic) Apprenticeship 커리큘럼 & 수업 방식 & 학점 기준

- 선생님은 총 네 분이 계셨고, 교육은 크게 Machining, Millwright, Math, Blueprint로 나뉘었지만, 우리반은 추가로 CNC를 4주간 더 배웠어요.

- Math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이론과 실습이 5:5 비율로 배정되어 있었고, Math 시간에는 실제 작업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계산과 상황을 바탕으로 계산법을 배웠어요.

 

- Machining 수업에서는 Layout & Tool(도면 그리기와 도구), Measuring(측정 도구와 사용법), Lathe Mahcine 사용법, Drilling & Milling Mahcine 사용법 등을 배웠어요.

- Millwright 수업에서는 Rigging & Crane(크레인과 관련 도구 사용법), Tools & Fasteners(각종 도구와 나사류), Machine Installation & Alignment(기계 설치 및 균형 맞추기) 등을 배웠어요.

- Math & Blueprint 수업에서는 수치 계산법, 도면 읽는법, 조건에 따라 계산 후 도면을 그리는 방법 등을 배웠어요.

- CNC 수업에서는 CNC 프로그래밍 언어와 코드 작성법, CNC 머신 작동법 등을 배웠어요.

 

- 이론 수업은 프로젝터로 교재를 함께 보며, 선생님께서 추가 설명을 해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 소단원이 끝날 때마다 15~30문제의 과제(Assignment)를 받았고, 대단원이 끝날 때는 60~100문제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렀어요.

- 학점은 선생님마다 측정 기준이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과제 20%, 중간고사 30% 그리고 기말고사 50% 정도의 비중으로 매겨졌어요.

 

- 실습은 이론 시간에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개인 혹은 2인 1조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평가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 Math와 Blue Print 수업은 실습 시간이 따로 없었어요.

- Machinig 실습 시간에는 Lathe, Milling, Drilling Machine을 이용해 도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 Millwright 실습 시간에는 Dial을 이용한 균형 맞추기, EOT Crane 조작, 볼트, 너트 구별하기, 테이블 균형 맞추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어요.

 

SAIT 생활 팁 & 정보

- 학기 시작 전 SAIT에서 사진을 찍고 학생증을 발급받았어요.

 -▶ 약 10분 정도 소요되었고, 학생증을 받은 후 SAIT 이메일 세팅, 학생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 Trade 직군은 Full-time 학생이 아니라, SAIT Gym 이용이 무료가 아니에요. 하지만, 할인 혜택은 받을 수 있어요.

 -▶ SAIT 이메일을 활성화한 후, 무료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할 수 있어요.(학생 계정 이용)

 -▶ SAIT 학생증과 연동해 어프렌티스 문제은행인 https://trades.exambank.com 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 학기 시작 전 웹사이트에서 전체 수업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어요.

 -▶ 스케쥴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담당 선생님과 그 선생님의 연락처 등을 알 수 있어요.

 -▶ 주로 50분 수업에 10분 휴식, 1시간 점심시간으로 구성되어요.

- 장학금은 수업 시작 전부터 수업 초반까지 미리 신청할 수 있어요.

 -▶ 한국과 다르게 학점보다는 학생의 재정 상황 혹은 소속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장학생을 선정하는 것 같았어요.

- Trade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교수님'이 아니라 학교에서 Part-time 혹은 Full-time으로 일하는 Employee에요.

 -▶ Part-time으로 일하는 선생님은 다른 Trade 직군 회사에서 여전히 일을 하고 있거나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기도 해요.

 -▶ 선생님으로 지원하기 위해선 Journeyman 티켓을 소유해야 하고, SAIT에서 요구하는 교육자 과정을 이수해야 해요.

- SAIT 내 주차장은 주차비가 아주 아주 비싸요.

 -▶ 친구들을 보니 걸어서 15~20분 거리에 있는 주택가에 주차를 해두고 걸어 다니거나 카쉐어를 하는 친구와 주차비를 나눠서 부담했어요.

- 학교 곳곳에 카페와 테이크아웃 음식점이 있고, 메인 건물은 런치 룸에 전자레인지와 뜨거운 물이 나오는 음수대가 배치되어 있어요.

- 선생님에게 허락을 구하면, 주말이나 수업이 없는 시간에 강의실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 허락을 구하기 어렵다면, 런치 룸은 주말에도 열려 있으므로 이곳을 이용해도 돼요.

- SAIT 학생 이메일과 공지 게시판에 거의 매주 새로운 이벤트가 게시돼요.

 -▶ 음악 페스티벌, 음식 나눔 행사, 특별 행사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으니 자주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 Cook, Cabinet maker 등 몇몇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것들을 싸게 파는 행사를 해요.

 -▶ 공지는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수업을 받으며 느낀 점

-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하다 보니 졸업을 하는 날까지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어요. 수업을 받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질 거라 생각했지만, 비슷한 작업을 하는데 쓰이면서 뭐 이렇게 다양한 도구가 존재하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지... 하루하루가 암기의 연속이었어요.

-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기술과 도구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현재 SAIT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들에 비해 뒤떨어진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수업 중에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은 이와 다르니 알고만 있도록 하고, 시험대비는 책을 중심으로 하도록 해.'라는 말을 꽤 많이 들었어요.

-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학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예요. 하지만, 시험 문제가 매번 새롭게 출제되는 게 아니라 벌써 몇 년째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른 분야와 다르게 Trade 직군에서는 학점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진 않지만, 이런 식으로 같은 문제를 반복해 사용한다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을 존중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교재에 나온 도구나 기계가 사진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선생님께 요청하면 거의 대부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을 만큼 SAIT에는 다양한 것들이 구비되어 있었어요. 확실히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보니, 기억에도 오래 남고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도 수월했어요.

- 수업 기간에 비해 진도를 나가야 할 책이 너무너무 많아서, 어떤 날은 보충 설명 없이 책에서 선생님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했어요. 처음엔 제한된 시간 내에 수십 권의 책을 가르쳐야 하니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이해해보려 했지만, 시험을 몇 번 치르다 보니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았을뿐더러 책에도 나와있지 않은 것들이 출제된 것을 보고 시험문제도 직접 출제하지 않으면서, 미리 읽어보지도 않고 설명해주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SAIT 학점/GPA

SAIT 수업을 마치며

- SAIT에서 어프렌티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목표를 세운 게 있어요. 첫 번째는 TQ시험을 통과하는 거고 두 번째는 모든 학점을 A이상 받는거예요. 사실 CCIS에서 교재를 예습 했을 때 공부는 커녕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가서 두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SAIT에서 수업이 시작되고 설명을 듣다 보면 마법처럼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제한된 시간 내에 모든 교재를 끝내기 위해 빠르게 진도를 빼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어요.

 

- 몇 주가 지나고 공부는 스스로 하면서 모르는 게 생기면 질문을 하는 쪽으로 공부 방향을 잡았어요. 집에서 미리 예습을 하고 이해가 안 가는 것을 체크해둔 후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이해가 안 되면 질문을 했어요. 그 후 교재가 끝날 때마다 최소 다섯 번씩은 다시 읽어보며 복습도 잊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무식한 방법이지만, 그 문단 자체를 외워버렸어요.

 

- CCIS 프로그램 특성상 TQ에는 나오지 않는 과목인 CNC를 추가로 배우게 되었어요. 추가로 무언가를 더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TQ시험이 있는 3일 전까지 수업을 들어야 했고 2일 전에는 기말고사를 치러야만 했어요. 어프렌티스 1년 차 자격이 주어지는 TQ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그동안 배웠던 것을 복습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TQ에는 출제되지 않는 CNC를 공부하고 또 시험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아주 큰 부담이 되었어요.

 

- CNC 과목은 학점을 포기하고 TQ 준비를 해야 하나 하고 잠깐 흔들렸지만, 그래도 처음에 세웠던 전과목 A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잠을 조금 더 줄이기로 했어요. 돌이켜보면 영어로 된 교재를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등학생 때보다도 더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주말도 없이 매일매일을 교재를 들고 살다 보니 결국 이론 부분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95% 이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 이론과 실습의 학점을 따로 매기므로, 모든 학점을 A 이상 받기 위해선 교재 공부뿐만 아니라, 실습 시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 했어요. 특히 Machining 실습 시간은 직육면체의 재료를 받아 도면의 수치대로 기계를 이용해 깎아낸 뒤 도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단 한 번의 실수로 오차 허용치보다 더 많이 깎아버리면, 그대로 감점을 받게 되므로 매 순간순간 긴장해야 했어요. 그 오차 허용범위가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두께이므로, 기계를 작동하기 전 몇 번이고 제대로 세팅했는지, 계산은 제대로 했는지 확인했어요.

 

-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실습도 문제없이 모두 95% 이상 점수를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생님 중 한 분이 내 학습 태도와 결과물이 인상 깊다며, 졸업 후 자신의 회사에 데려가고 싶다는 제안을 해주었어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 적어보도록 할게요!)

 

Entrance Exam & TQ(Industry Exam)

TQ 시험을 마치며

- TQ 시험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떨어질 수도 있겠다..'였어요. 그 이유는 SAIT에서 배웠던 교재는 현재에서 뒤처진 기술, 정보인데 비해 TQ에서 묻는 문제는 현재 적용 중인 것들이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책에서는 '25ºC여야 한다.' 였는데, 문제의 보기는 'a. 20ºC b. 30ºC c. 40ºC' 이런 식이 었어요.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선택하긴 했지만, 이런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라서 찝찝함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 한국 시험과 캐나다 시험의 다른 점 중 하나를 뽑으라면, 한국에서는 문제와 답이 아주 명확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지만, 그중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방식의 문제에 적응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왜냐면, 정답은 하나만 골라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a도 정답이 될 수 있고 b도 정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처럼 '이봐! a도 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b도 정답이라고!'하고 우긴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너 말도 맞아. 하지만,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것은 a지.'일 거예요. 그러므로 공부 방식과 사고방식도 캐나다식으로 바꾸어야만 했어요.

 

- TQ는 3시간 동안 100문제를 풀고 70% 이상 득점을 해야 통과예요. 문제는 1시간 30분 정도만에 얼추 다 풀었지만, 헷갈리거나 확신이 안 서는 것들이 많아서 남은 1시간 30분을 모두 검토하는 데 사용했어요. 운이 좋게도 찍은 것들이 많이 맞았는지 점수는 높게 나왔지만, 시험지와 답지를 모두 제출하고 다시 돌려받을 수 없었으므로 어떤 게 맞고 어떤게 틀렸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글을 마치며

- 아무쪼록 CCIS의 수업부터 시작해서 SAIT 수업까지, 길었던 몇 달간의 수업을 모두 마치고, 목표했던 학점과 Apprentice 1st period 자격도 얻게 되었어요.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게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론 잘 해낸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스러웠어요. 다시 하라면 못할 짓?이지만, 그래도 죽을 듯이 노력하면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 이 글을 이어 인턴 후기와 구직 후기, 일자리 근황도 적어나갈 예정이니 가끔 들려 응원의 댓글 부탁드려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테고리 안내

   "Industrial Mechanic Training" 카테고리에 포함된 글은 CCI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우고 들은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므로 이 글에 적힌 내용과 사실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큰일 할 남자 블로그 포스팅 공유 안내

    본 포스팅에 관한 모든 권리는 '큰일 할 남자'에 있습니다. 게시글 공유는 '큰일 할 남자' 블로그에서 공유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 글로 연결되는 URL을 함께 첨부할 경우에만 허락하며 공유된 글은 본문의 30%가 넘지 않는 선에서만 허용합니다. 문의 사항은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 작성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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