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이유 없이 추욱 늘어지고 쳐지는 날이 있어요.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 퇴근 후 소파에서 힘없이 빈둥거리고 있는데 일 마치고 집에 온 카야가 무슨 일 있었냐며 물어보았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무기력하다고 말하니, 맛있는 걸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 -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요새 카야가 베이킹에 재미를 붙인 걸 알기에 진저 쿠키가 먹고 싶다고 말했어요. - - - 카야가 쿠키를 만드는 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오븐을 여닫을 때마다 풍겨오는 향긋한 생강 향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 - - - 베이킹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정도가 지나고 카야가 접시에 쿠키를 하나 담아 왔어요. 그리곤 원래는 식은 뒤에 먹어야 하지만 특별 쿠키를 하나 만들었다며 먹어 보라고..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는 녹차의 향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에 웰빙 음식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 시기에는 몸에 좋다는 소문만 나면 어떤 재료든 즙, 쿠키, 사탕, 과자 등 다양한 상품으로 만들어져 나왔어요. - - 아마 그 시기 즈음 우연히 녹차 맛 케이크를 접했던 거 같아요. 처음엔 씁쓸한 맛과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달콤한 생크림과 함께 먹다 보니 평소엔 한두 조각 먹으면 물려 못 먹던 케이크를 계속해서 먹게 될 정도로 녹차의 묘한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이후 케이크, 과자, 아이스크림 등 녹차가 함유된 디저트라면 무조건 시도해보게 되었어요. - - - 캐나다에 온 뒤 처음 장 보러 간 날, 세이프웨이 아이스크림 코너를 보며 한국에서는 접할 수 ..
캐나다에서 얼큰한 짬뽕 만들기!! 낙지볶음을 만들어 먹기 위해 산 낙지가 베이비 오징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며칠 전 카야와 오징어 튀김을 만들어 먹었어요. 오징어 튀김을 만들면서 다리는 모두 잘라 사용했지만, 몸통(머리) 부분이 남아 무얼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먹고 싶었던 짬뽕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이제껏 짬뽕은 사 먹는 음식이라고만 생각했지 단 한 번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 봤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캐나다에서 짬뽕 만들기!! 짬뽕 양념 (3~4인분) : 파 1.5컵, 고추 1개, 마늘 2.5스푼, 식용유 1컵, 고춧가루 1컵 짬뽕 건더기 (3~4인분) : 양배추 1/2개, 양파 1개, 새우 5~10개, 오징어 한 ..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만큼 다시 베풀어야 또 다른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배웠어요.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까 하고 OFE에 방문했다가 어쩌다 보니 캐나다 구스에 취직해 일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땐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게 새롭고 낯설지만, 나름대로 이곳에서 일하는 재미를 찾아가며 즐기고 있어요. 캐나다 구스에 취직한 기념으로 그동안 많은 도움과 선물을 주었던 카야의 직장 슈퍼바이저에게 닭강정과 닭조림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예전에도 몇 번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특히 슈퍼바이저의 아들들이 좋아해 주어서 어떻게 만드는지 레시피를 물어본 적도 있었을 만큼 카야의 슈퍼바이저 패밀리가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이왕 만드는 거 넉넉하게 만들어서 슈퍼바이저 뿐만 아니라 카페 직원들과 평소 고..
낙지 볶음이 먹고 싶어 만들어 본 오징어 볶음 카야와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봐요. 한 번 장 볼 때 보통 100불 내외로 나오고 외식을 하기보단 주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편이기 때문에 넉넉히 한 달에 약 450불이면 두 명이 부족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캐나다에서 외식하면 음식값 외에도 세금과 팁을 내야 하므로 각각 12불짜리 음식을 시켜도 계산할 때는 거의 30불을 내야 해요. 무엇보다도 12불로 살 수 있는 음식은 식사라기보단 간단한 음식인 경우가 많고 어디 가서 외식했다는 소리를 할 만큼 먹으려면 두 배 정도는 예산이 더 필요해요. 이런 가격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취미가 요리이기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특히 카야가 먹고..
매콤 달콤 양념 닭갈비 만들기 - '무봤나 촌닭' 도전기 예전부터 제 글을 읽어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Kaya는 닭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서 연애할 때 70% 이상은 닭 요리 음식점에 갔을 정도로 Kaya의 닭고기 사랑은 남달라요. 그래서 Kaya의 생일상에 Kaya가 계속 노래 부르던 '무봤나 촌닭 - 순살 고추장 바베큐'를 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Kaya의 진심이 담긴 미소를 보고 싶을 땐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사실 예전에도 '무봤나 촌닭' 스타일 닭 요리를 도전해봤지만 그 특유의 쫀득한 소스를 만드는 데 실패했어요.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리라 다짐하고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에게도 조언을 구해 레시피를 구상했어요. 매콤 달콤 양념 닭갈비 만들기 - '무봤나 촌..
바베큐 폭립 - 간장 양념 돼지 등갈비 만들기 Kaya와 제가 비자를 연장할 때 캐나다 국경까지 라이딩 해준 고마운 Jinny와 Josh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식사초대를 하기로 했어요.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누구나 좋아하는 폭립을 만들기로 했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바베큐 폭립'이나 '돼지 등갈비'는 고급 음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먹기 위해서는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캐나다로 이사 온 이후 오븐을 자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폭립과 돼지 등갈비는 언제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어요. 바베큐 폭립 - 간장 양념 돼지 등갈비 만들기주재료 : 돼지 등갈비 부재료(고기 삶기) : 통후추, 타임, 맛술, 된장, 고추, 파 뿌리 양념(스푼) : 캡사이신 3,..
단조로운 식단에 활기를! " 월남쌈 만들기 " 식단 조절 중에 비슷한 음식만 먹다 보니 식사시간이 지겨워졌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느끼기로 했어요. 무얼 만들지 생각하며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오래전에 사놓고 깜박한 당근과 오이를 발견했어요. 마침 사 놓았던 라이스 페이이퍼가 있어 월남쌈을 만들기로 했어요. 월남쌈은 만들 땐 손이 많이 가지만, 한 번 만들어 두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에요. 무엇보다도 음식 자체가 가벼운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24시간 항상 배고파하는 저에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 만점 간식이에요. 단조로운 식단에 활기를! " 월남쌈 만들기 "재료 : 라이스 페이퍼, 당근, 오이, 파인애플, 사과..
발렌타인 데이 - 파베 초콜릿 만들기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서 카야에게 '파베 초콜릿'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사실 생일을 제외하곤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지만, 요새 들어 카야가 많이 예뻐 보여서 뭔가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온 만큼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어 깜짝 놀래켜주기로했어요. 처음에는 '코스트코 초콜릿'이라 불리는 '트뤼플 프렌치 초콜릿'을 만들어보려 했는데, 초콜릿 코팅 작업을 제외하면 '파베 초콜릿'과 거의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 초콜릿 코팅은 생략하기로 했어요. 파베 초콜릿은 입 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초콜릿이에요. 또한, 얼려 먹으면 쫀득한 식감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아하는 초콜릿 ..
파인애플 자르는 법, 효능, 보관법 총정리!저는 파인애플 성애자예요! :) 집에 자주 놀러 오시는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냉장고 속엔 항상 먹기 좋게 잘라놓은 파인애플이 있고 주방 한쪽 벽면에는 익어가는 파인애플이 있어요. - - - - - 사실 한국에서 지낼 땐 파인애플은 접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부담이 되어서 주로 바나나를 먹었어요. 기억이 맞다면 바나나를 한 주에 한 손 이상은 먹었던 거 같아요.(무언가에 꽂히면 계속 먹는 스타일이에요) 지금도 바나나를 열심히 먹긴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에요. - - - - - 캐나다에서 파인애플은 한 통에 $4~6에 살 수 있어요. 한화로 환산하면 2,700~5,400원 꼴이니 정말 저렴한 가격이에요. 더욱이 현재 지내고 있는 위니펙의 시급이 $11이니, 한 시간..
양파와인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전 카야와 함께 재료를 준비해 만들었어요. 하지만, 만들고 바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숙성이 필요한 음식이라 맛을 보기 위해선 기다려야 했어요. - - - - - 와인에 양파의 단맛을 내는 성분이 빠져나와 숙성 후엔 부드럽고 약간은 단맛이 난다고 해서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개봉일 라벨이 붙어있는 유리병만 쳐다본 지 2일이 지나고 드디어 양파와인 개봉일이 되었어요. 더 오래 두어도 되지만, 오래 숙성하면 양파 향이 강해진다 해서 2일째에 양파를 모두 건져 냈어요. 양파와인 개봉기1. 카야가 병마다 만들었던 날짜와 양파를 건져내야 할 날짜를 라벨링 해두었어요. 2. 새하얗던 양파들이 와인을 머금어 보랏빛이 되었어요. 뚜껑을 열었을 때 달달한 양파 향과 은은한..
하루 한 잔! 건강을 위한 양파 와인 만들기 & 효능카야가 어머님과 통화 후 알려줄 것이 있다며 왔어요. 어머님이 오랜만에 친구분을 만나셨는데, 얼굴색이 정말 좋아져 비법이 뭐냐고 물었더니 양파 와인 때문이라고 하셨대요. 그리곤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왔으니 함께 재료를 사러 가자고 했어요. - - - - - 양파와 와인, 재료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경양식 레스토랑이었어요.(두툼한 스테이크에 가니쉬로는 양파 버터구이) 아무튼 둘 다 적당히만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이라 어떤 효능이 있을지 궁금해 검색해보았어요. - - - - -하루 한 잔! 양파 와인 효능 1. 당뇨병의 혈당치와 혈압 정상화2. 얼굴 화끈거림, 수족냉증, 갱년기 증상 완화3. 무릎 통증 해소와 관절 건강4. 다이어트 효..
교촌 치킨 만들기 - 닭 날개 튀김(마늘간장소스)슈퍼 스토어에서 클럽사이즈 닭 날개와 닭봉을 사 만드는 두 번째 닭 날개 요리예요. 사실 닭 날개와 봉은 교촌 치킨처럼 만들기 위해 샀던 거라서 저번에 만들었던 조림보다는 이번 튀김 요리가 메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 - - - - ☞ [ 바로 가기 ] 닭 날개, 봉 간장 조림 만들기 - - - - - 다행스럽게도 위니펙 세차게 몰아치던 눈은 그쳤지만, 체감온도가 -30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극한 추위가 찾아왔어요. 하지만 아직은 따뜻했던 작년에 비해서도 온화한? 편이라서 불평 없이 지내고 있어요. - - - - - 카야네 카페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카야가 오늘 치킨을 만들어 먹자고 했어요. 저와 카야는 한국에서 지낼 때 교촌 치킨을 정말 좋아했어요..
닭 날개 조림|닭 봉 조림 만드는 법Kaya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에서 장을 봐요. 차가 없어 항상 버스 시간을 신경 써야 하지만,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저에겐 즐거운 시간 중 하나예요. 이번에 장 보러 간 날이 마침 슈퍼스토어의 No Tax Day였어요.(이날은 어떤 물품을 사든 세금이 붙지 않아요!) 사실 많이 사도 집에 들고 가지도 못할뿐더러 주로 식료품을 사기 때문에 우리에겐 큰 의미 없는 행사지만,(우유, 빵, 달걀 등 필수 식료품은 세금이 붙지 않아요)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이득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 - - - - 장을 보는 도중 문득 한국에서 즐겨 먹던 교촌 치킨 윙봉 세트가 먹고 싶어졌어요. 정육 코너에 들러 닭 날개와 봉을 파는지 확인했어요. 작은 팩과 클럽사이즈 팩이 있었어요..
지난 29일 한야님이 저와 카야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셔서 다녀왔어요. 한야님과 미모의 한야님 와이프분은 예~~전에 Kaya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을 시작으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맛있는 게 있으면 나눠 먹고 얻어먹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받으며, 한야님 부부는 낯선 타지에서도 한국인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에요. - - - - - 한 번씩 넉넉하게 만들었다며 가져다주셨던 밑반찬의 뛰어난 맛을 알기에 한야님 집에 가기 하루 전날부터 기대되었어요. 뭐든지 음식은 만든 직후가 제일 맛난 법이니까요! - - - - - 초대 당일, 웹사이트 하나가 말썽을 부려 수정하다 보니 점심때를 놓쳐 쫄쫄 굶고 오라던 한야님 와이프의 말대로 허기진 채로 한야님 집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식사하며 와인을 곁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