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든 음식은 진한 크림치즈 맛이 일품인 뉴욕 치즈 케이크이다. 딱히 놀 거리가 없는? 위니펙에서 요리가 취미인 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언제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베이킹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캐나다에서 살게 되면서 오븐을 활용한 요리를 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현재 사는 콘도의 전기세가 월세에 포함되어 있어 공과금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마트에서 사 오는 음식 중 오븐을 활용할 것을 추천하는 음식이 한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치즈 케이크의 바닥은 다이제스티브와 버터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다이제스티브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쿠키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세이프웨이에서 베이킹용 다이제스티브를 팔기에 냉큼 집..
탕수육 소스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게 케첩 향이 나는 분홍빛의 소스이지만, 상큼한 걸 좋아하는 난 레몬즙을 이용해 레몬 탕수육 소스를 만들었다. 탕수육 소스를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었기에 그냥 감으로 재료를 준비했는데 완성된 소스는 당장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세이프웨이에서 통조림 과일과 옥수수 콘을 사 왔다. 옥수수 콘은 물에 한번 헹궈낸 후 사용했고, 통조림 과일의 절임 물은 레몬 탕수육 소스의 베이스로 이용했다. 프라이팬에 옥수수 콘과 과일 통조림을 넣은 뒤 끓이다가 설탕과 레몬즙을 추가로 넣어 주었다. 양파는 탕수육과 비슷한 크기로 썬 뒤 씹는 식감을 위해 조금 더 후에 추가로 넣어 주었다. 양파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었을 때 전분 푼 물을 넣으면 소스가 액체에서 걸쭉한 ..
부모님을 떠나 살다 보니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도대체 무얼 만들어 먹어야 할지... 부모님과 함께 살 땐 별생각 없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항상 다른 반찬을 내준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때처럼 Kaya와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중국요리가 생각났다. 마침 사둔 돼지고기가 있었기에 탕수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사실 기름 요리를 하면 집에 냄새가 배기때문에 사 먹는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아직은 외식할 여유가 없기에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를 탕수육에 맞는 크기로 썰고 나서 안 사실인데, 집에 튀김가루가 없었다. 잠깐의 패닉 후에 그냥 볶아 먹으려다가, 부침 가루로도 탕수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소금과 후추로 미리 밑간해둔 돼지..
지난번에 냄비로 팝콘을 튀기는 법을 포스팅했는데, 카라멜 시럽만 있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카라멜 팝콘도 만들 수 있다. 냄비 팝콘 만들기 바로가기 카라멜 시럽은 세이프 웨이에서 샀는데, 시럽 통에 표시된 사진처럼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 먹어도 맛있다. 코팅된 프라이팬의 바닥을 덮을 정도만 물을 붓고 그 위로 설탕을 흩뿌려 준다. 젓지 않은 상태로 물이 끓어 오를 때까지 기다린 후 카라멜 시럽을 적당히 뿌려준다. 위의 사진처럼 물이 증발해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면 불을 살짝 줄인 뒤 시럽이 타지 않도록 천천히 저어주다가, 약간 끈적한 상태가 될 정도로 물이 증발하면 불을 제거한 후 미리 튀겨놓은 팝콘을 넣고 재빨리 휘저어 준다. 팝콘에 카라멜 시럽이 골고루 묻도록 재빨리 휘젓는 게 카라멜 팝콘 성공의 관건이다...
휴일에 미드를 연달아 보다가 문득 팝콘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이프웨이에서 팝콘 파는 걸 보긴 했지만, 한 봉지에 4불 정도라 저렴하지 않았고, 눅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사기가 꺼려졌었다. 그래서 크게 어렵지도 않은 거 팝콘용 콘을 사와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세이프웨이에 가보니 한국에서 흔히 보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자동으로 튀겨지는 팝콘도 팔고 있었지만, 팝콘용 콘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무엇보다도 팝콘을 직접 만들어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처음 생각했던 대로 팝콘용 콘을 샀다. 그리고 Kaya가 좋아하는 카라멜 팝콘을 만들기 위해 카라멜 소스도 함께 구매했다. 팝콘을 튀기기 위해선 뚜껑이 있는 냄비가 필요하다. 팝콘용 콘 설명서에는 식용유를 두르가고 쓰여 ..
한국에서는 마트에 가면 손쉽게 칼국수 면을 살 수 있었는데,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직까진 파는 곳을 찾지 못했다. 물론 아시아 푸드 코너에 가면 한국의 소면과 비슷한 중국식 국수를 팔긴 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삐뚤빼뚤 칼국수 면이 자꾸 생각나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칼국수면 반죽을 위한 재료는 정말 간단하다.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약간의 식용유만 있으면 된다. 소금 뒤에 있는 레몬즙은 밀가루 반죽 시 약간 넣어주면 더 쫄깃한 반죽을 만들 수 있다기에 준비했다. 요리를 할 때 항상 계량기를 이용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계량하는데,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따라 하실 분을 위해 적어보자면, 공깃밥 그릇으로 밀가루 3컵, 물 1컵, 소금 반 숟갈, 식용유 1숟갈, 레몬즙 1숟갈을 넣었다. 큰 볼에..
캐나다 마트의 냉동식품 코너에 가면 냉동 피자의 종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사실 한국에서는 냉동 피자를 거의 사 먹지 않았는데, 맛도 맛일뿐더러 피자가 잘 안 팔리다 보니 항상 제품에 성에가 가득 끼어 있어 구매 욕구가 전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회사끼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맛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더욱이 가격 또한 저렴해서 장 볼 때면 냉동 피자를 항상 한 두 판씩은 집어 왔다. 처음엔 제품 그대로 오븐에 구워 먹었는데, 더 맛있게 먹고 싶은 욕구에 추가로 재료를 올려 굽기 시작했다. 베이컨, 양파, 감자, 새우, 통조림 옥수수 등 어떤 재료를 올려도 모두 피자와 잘 어울렸다. 여태까지 수많은 피자에 다양한 토핑을 시도를 해봤는데, 나와 Kaya가 둘 다 맛있다고 동의..
캐나다에 온 후 Kaya와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집밥 백선생' 이다. 한국 음식이 그리워서이기도 하지만, 집밥 백선생에서 나오는 조리법은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해외에 있어 재료 조달이 쉽지 않은 우리에겐 정말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만든 수제비도 백종원의 멸치 칼국수 레시피에서 살짝만 변형하여 만들었다. 사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멸치 칼국수로 만들어 먹으려 했는데, 문득 며칠 전부터 세이프웨이에서 눈여겨 봐오던 파스타가 떠올랐다. 생긴 게 꼭 수제비 반죽처럼 생겨서 어디에 쓰는 용도일까? 하고 항상 궁금해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뇨끼 (GNOCCHI)라 불리는 숏 (Short) 파스타의 한 종류였다. 뇨끼 파스타의 주재료는 감자와 달걀, 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