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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와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봐요. 한 번 장 볼 때 보통 100불 내외로 나오고 외식을 하기보단 주로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편이기 때문에 넉넉히 한 달에 약 450불이면 두 명이 부족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캐나다에서 외식하면 음식값 외에도 세금과 팁을 내야 하므로 각각 12불짜리 음식을 시켜도 계산할 때는 거의 30불을 내야 해요. 무엇보다도 12불로 살 수 있는 음식은 식사라기보단 간단한 음식인 경우가 많고 어디 가서 외식했다는 소리를 할 만큼 먹으려면 두 배 정도는 예산이 더 필요해요.
이런 가격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취미가 요리이기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요. 특히 카야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있으면 장 보러 갈 때마다 재료를 찾아내서 만들어 먹이는 재미가 쏠쏠해요. 만약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데 캐나다에서 재료를 구할 수 없다면, 비슷한 맛이나 식감을 내는 재료를 찾아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에요!
카야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카야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 낙지 볶음이었단 걸 알게 되었어요.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지내던 중 슈퍼 스토어에서 오징어 다리를 파는 것을 발견했어요.
오징어 다리면 쫄깃한 식감은 떨어져도 비슷한 맛은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사 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은 있었지만, 낙지볶음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냉동 오징어를 사용해 한국에서 먹던 싱싱한 오징어 볶음과는 차이가 있었어요. 그래도 맛있게 먹어준 카야에게 정말 고마웠어요.
매콤달콤 오징어 볶음 만들기
- 재료 : 오징어, 야채, 두부(생략 가능)
- 양념(스푼) : 고춧가루 1, 다진 마늘 1, 깨 1, 맛 술 2, 굴 소스 2, 물엿 3, 고추장 4, 설탕 5
냉동 오징어라 아쉽지만, 한 팩에 $6.98로 부담 없는 가격이에요.
오징어는 요리 2시간 전 냉장고에서 꺼내 자연해동 시켰어요.
해산물 요리 전문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는데 오징어는 밀가루로 비벼 씻고 식초 푼 물에 헹구어주면 비린내가 많이 사라진다고 해서 아버지의 조언대로 밀가루를 아낌없이 사용해 오징어를 씻었어요.
또한, 냉동 오징어를 사용하니 소금물에 한 번 데치는 걸 추천한다고 해서 30~40초 정도 데치고 먹기 좋은 크기로 미리 잘라 두었어요.
오징어를 삶는 동안 사용할 양념을 만들었어요. 굴 소스가 없다면 간장을 넣고 다시다를 조금 넣어주면 돼요.
야채를 손질하다가 문득 오징어 두부 두루치기가 생각나서 두부도 썰어 놓았어요.
(양배추를 깜빡하고 사지 않은 건 이번 요리의 최대 실수예요)
야채와 오징어를 함께 볶기 시작하면 오징어가 너무 많이 익어 질겨지므로 야채를 70~80% 정도 익을 때까지 먼저 볶아 주었어요.
그 후 만들어둔 양념과 오징어를 넣고 센 불로 볶다가 다시 약한 불로 바꿔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더 볶아 주었어요.
매콤, 달콤, 쫀득 오징어 볶음이 완성되었어요.
카야와 밥을 두 공기나 먹었지만, '오징어가 아니라 낙지였다면'하는 아쉬움과 '오징어가 더 신선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혹시라도 신선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 위니펙에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려요! :)
"낙지 볶음이 먹고 싶어 만들어 본 오징어 볶음" - 2017년 5월 10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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