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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IS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은 세이트 입학 전 수학, 과학, 영어 교육, SAIT Industrial Mechanic apprentice 1년 차 수업 그리고 두 달간의 인턴십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CCIS 프로그램 담당자인 My는 우리에게 SAIT 프로그램을 졸업하기 전 직접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면 인턴십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해도 된다고 했지만, 사실상 실무 경력이 없는 우리들이 바로 직업을 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세이트를 졸업한 후 공백 기간 없이 바로 인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학기 중에 몇몇 회사와 인터뷰를 보며 인턴을 준비했어요.

 

   인터뷰는 My가 먼저 회사와 연락을 한 뒤, 회사에서 필요한 수만큼 우리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동안 My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회사와 연락해오며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경험도 많다고 말해왔어서 어떤 회사에서 인턴기간을 보내게 될지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함께 수업을 받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인터뷰를 위해 수업을 빠지자, 이에 대해 궁금해하던 한 선생님이 CCIS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았고, SAIT 졸업 후 두 달간의 인턴십을 해야 한다는 걸 들은 선생님은 날 따로 부르더니, 자기 회사에 날 데려가고 싶다며 혹시 일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어요. 집으로 돌아와 회사에 대해 알아보니, 비행기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을 만드는 곳으로, 회사의 규모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복지, 시급 등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날 선생님께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조만간 인터뷰를 보자며, 암묵적으로 선생님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걸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My도 잘 되었다고 축하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시간이 지나며 세이트 졸업은 다가오고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대부분 인턴을 할 회사가 정해졌어요. 하지만, 난 선생님 회사의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으로 아직 인터뷰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선생님은 곧 해결될 테니 기다려보자고 했고, 나도 조급한 마음에 아무 회사나 가고 싶진 않았기에 걱정 말라고 했는데, 정작 정부에 학생들의 교육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My는 인턴 확정 보고가 이렇게 늦어지면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다른 회사를 찾아 인터뷰를 보자고 했어요.

 

   My에게 선생님 회사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고 싶다고 했지만, 무작정 한 회사만 기다리는 것보단 일단 다른 회사도 인터뷰를 보고 결정은 나중에 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혹시라도 그 회사에서 인턴 기회를 얻더라도 선생님의 회사에서 연락이 오면 그 회사에서 인턴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인터뷰를 보기로 했어요.

 

   인턴십 인터뷰를 본 회사는 CNC 머신을 이용해 중, 소형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오일을 운송하는 파이프를 깎아내거나 파이프를 연결하는 파츠를 만드는게 주 업무였어요. 사실 Millwright(Industrial Mechanic)라기보단 Machinist 업무였고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Millwright를 위한 포지션은 전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경험을 위한 인턴 자리인 만큼 내색은 하지 않고 성실히 대답했어요.

 

- CCIS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겠니?

- SAIT에서 어떤걸 배웠는지 알려주겠니?

- Machining 시간에는 어떤 걸 했니?

- CNC 머신을 사용해본 적 있니?

-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니?

- 왜 우리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고 싶니?

 

   플로어 매니저는 부드럽게 질문을 했고 옆에 앉아있던 슈퍼바이저는 내가 대답한 것을 바탕으로 약간은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어요. 대부분의 질문이 이미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나와서 큰 어려움 없이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어요.

 

   인터뷰를 본 후 약 3일 뒤 My에게서 이 회사에서 날 인턴으로 뽑고 싶어 하고 인턴십이 마무리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고용할 가능성도 아주 크다고 알려주었어요. 좋은 소식이긴 했지만, Millwright 업무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크게 구미가 당기진 않았어요.

 

   어느덧 세이트 졸업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선생님 회사에서는 소식이 없었어요. 세이트에서의 마지막 날 선생님이 일이 이렇게 되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나중에라도 반드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다른 곳에서 인턴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것보다 시작하지 않고 선생님께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My에게 몇 번이고 말했지만, My는 계속해서 인터뷰를 봤던 회사에서 일단 인턴을 시작하라고 말했어요.

 

   이때 우기면서 기다리겠다고 욕심을 부렸어야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런 일에 경험이 많은 사람의 말이니 따라야겠다고 생각하고 My의 말대로 인터뷰를 봤던 회사에서 인턴을 하기로 했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런 멍청한 결정을 내린 내 자신을 한 대 쥐어박으며, 살면서 한 번 즈음은 욕심을 부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줄 거예요. 결국 My의 조언대로 인터뷰를 봤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모른 채...

 

   다음 글에서는 상상과 달라도 너무 달랐던 인턴십에 대해 적어보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카테고리 안내

   "Industrial Mechanic Training" 카테고리에 포함된 글은 CCI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우고 들은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므로 이 글에 적힌 내용과 사실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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