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물 매매일지 (2016. 2. 16) - 크루드 오일, 금

  내일이 오프라 오늘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투자에 임했다. 이날 첫 크루드 오일 거래는 무난하게 12틱을 먹고 잘 빠져나왔다. 그 후 재진입 하기 애매한 차트를 계속 나타내고 있어서 잠시 금 상품으로 눈을 돌렸는데, 이건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이었다. 크루드 오일은 며칠 전부터 계속 차트를 눈에 익히며 흐름을 봐오던 것인데, 금 상품은 오늘 처음 보는 차트였기 때문이다. 처음엔 수익에 기뻐했지만, 그 후 욕심으로 성급히 들어간 거래에서 내 생각과 반대로 쭉쭉 달리는 차트를 보며 손절할 타이밍도 놓친 채 이렇게 훅 가는구나.. 하며 반성했다. 

" 손절 라인을 정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가격대가 손절라인 근처에 왔을 때 한 틱 정도는.. 한 틱만 더.. 하다 보면 어느새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손실이 나 있을 수도 있다. "

  금 투자에서 제법 큰 손실을 맛본 후 정신적으로 패닉이 왔는지, 그 후 투자에서도 연달아 마이너스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손실액이 누적되어 잔액에 파란 숫자가 나타나자 심적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매매를 이어가면 안될것 같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짧은 매도포지션 2계약으로 7틱을 먹고, 바로 반대 포지션으로 들어갔는데, 생각과 달리 떨어지는 장이었다. 이번엔 이전의 금 투자와 달리 충분히 손절할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한 틱만 더.. 한 틱만 더... 하다가 20틱 이상 이나 내 생각과 반대로 가버렸다. 처음 평균가 31.63으로 매수 포지션을 잡았을 때 생각한 손절라인은 31.49였는데, 31.48부터 한 틱만 한 틱만 하던 게 순식간에 31.45까지 가버리고, 손실액이 커지자 오히려 이젠 손절해야겠다는 생각보단 기다리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주식 초창기 때 하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고 있었다. 손절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한 번 더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결국 손절은커녕 대 손실까지 이어지는... 왜 항상 수익이 나고 있을 땐 조급한 마음에 짧게 끊어버리면서 마이너스 수익일 땐 한도 끝도 없이 기다려주는 보살이 되는 걸까?

  다시 선물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때 난 선택을 해야 했다. 이대로 큰 손실을 보고 오늘 매매를 마감할 것인지, 아니면 좀 더 길게 보고 보유한 채로 가지고 갈 것인지. 주식 할 때도 고가에 물리면 썼던 방법인데, 단기 트레이딩을 하다가 물리면 좁게 보던 차트를 좀 더 넓히고 어느 정도까지 기다리면 회복이 될지 아니면 끝도 없이 떨어질지 판단한 후 눈물을 머금고 대량손절을 하든지 아니면 내 선택이 맞길 바라며 스윙으로 이어갔다. 여태껏 1분 봉 차트를 보며 매매 했었지만, 일 차트와 60분 차트를 계속 보며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계속 생각했다. 다행히도 내 생각대로 가준다면 단기적으론 파동이 있겠지만 조금더 여유를 가지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한 번 더 꼼꼼히 차트를 분석한 후 보유 하기로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잠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궁금해 확인한 크루드 오일 가격은 내 생각대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였고, 32.46까지 올라갔었다. 내가 일어났을 땐, 32.30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었다. 추세는 하락으로 판단되어 바로 청산했다. 수익이 나자 자기 전 두근거리던 마음은 금세 잊어버리고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몇 틱 더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욕심이 생기는 걸 보고 정신적으로 성숙하려면 난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도 내 생각대로 움직여준 차트때문에 가벼워진 기분으로 한 번 더 진입하기로 하고 타이밍을 엿보던 중 계속 박스권 가격대를 형성하며 횡보하길래 주식 단타 때 쓰던 방법으로 손쉽게 10틱을 더 먹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주식이든 선물이든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트레이딩이었다.

#해외선물투자 #크루드오일 #금투자 #매매일지 #파생상품 #선물매매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