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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제 개인 메일을 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 블로그 구독자 중 한 분께 사려 깊은 내용이 담긴 장문의 메일을 하나 받았어요.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구독해 왔다는 말과 함께 시작된 메일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답장을 드리다가 문득 최근 블로그 업데이트가 거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구독자분들께서도 궁금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적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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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다? - Looking for a new job?

Sewing Operator로 매주 40시간을 일하고 있지만, 육체적으로는 큰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아 퇴근 후 남는 시간에 더 다양한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간혹 일거리를 받아 웹 프로그래머로도 일하고 있지만, Casual Job이라 항상 일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은 유지한 채 추가로 새로운 일을 더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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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구직 사이트를 둘러보았지만, 가뜩이나 전문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오후 근무 시간이라는 한정된 조건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은 꽤 어려웠어요.

그래서 만약 현재 직업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다면, 이직도 감수하겠다는 새로운 조건을 가지고 다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캐나다 에어의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어요. 관련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공군으로 근무하며 겪었던 것을 최대한 연결해 레쥬메와 커버 레터를 작성하고 지원했어요.

이후 구인 중이 아니더라도 로컬 카페를 비롯한 스타벅스에도 오후 포지션으로 레쥬메를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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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할 때는 방해 받지 않기 위해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놓는데, 쉬는 시간이 되어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니, 에어 캐나다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보이스 메시지를 남겨 놓았어요.

쉬는 시간이 10분이므로 인터뷰를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거로 생각해 점심시간에 인터뷰어가 남긴 번호로 전화를 걸었어요.

"위니펙에 거주 중이니?"
"캐나다 에어에 왜 지원했니?"
"왜 공항에서 일하고 싶니?"
"공군에서 경험했던 건 뭐니?"
"팀워크가 뭐라고 생각하니?"
"팀워크가 왜 중요하니?"

부족한 영어 실력이지만, 질문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다행스럽게도 인터뷰어는 Face-to-face 인터뷰 약속을 잡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전에 만약 고용되면 하게 될 일과 미리 알아야 할 사항에 관해 설명해주며 다시 한번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어요.

당연히 Yes라고 대답했고, 다음 인터뷰 약속을 잡는 도중 갑자기 인터뷰어가 진작 물어봐야 했는데 깜빡했다며 혹시 Permanent Residence Card를 가지고 있거나 Citizenship Holder인지 물어봤어요. 아직 PR Card는 없지만, 프로세싱이 진행 중이고 아직 만료까지 약 2년이 남은 Open Work Permit이 있다고 대답하니, 정말 안타까워하면서 적어도 PR Card를 소지하고 있어야 공항에서 일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 앗 ......... !"

다시 한번 프로세싱이 이미 진행 중이고 충분한 기간을 가진 오픈 워크 퍼밋을 소지하고 있으니 어떻게 안 될까 하고 말해보니, 미리 물어보지 않아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룰은 룰이니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그리곤 PR Card를 받으면 바로 다음 인터뷰 단계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줄 테니 이 번호로 전화 달라며 번호 하나를 알려주었어요.

영주권 프로세싱이 계속 늦어지면서 PR Card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시점에서 나중에 전화하면 과연 기억해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아쉬운 인터뷰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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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카페에선 연락이 없었지만, 스타벅스에서는 2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첫 번째로 연락 온 곳은 전화로 약속을 잡고 인터뷰에 참여했어요.

"왜 스타벅스에 지원했니?"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 했던 가장 좋은 서비스는 뭐였니?"
"일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니?"
"팀워크가 뭐라고 생각하니?"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네가 경험했던 팀워크에 관해 설명해주겠니?"
"고객 서비스에서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니?"
"고객을 만족 시키기 위해 넌 어떤 걸 할 수 있니?"
"영어가 너의 첫 번째 언어가 아닌데, 여기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니?"
"네가 마음에 들지 않은 코워커가 있는데, 같이 일을 해야 하면 어떻게 할 거니?"
"스타벅스에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는 뭐니?"

기억은 안 나지만 위 질문 외에도 몇 가지 질문을 더 받았어요. 카페 인터뷰 사상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하고 질문이나 덧붙일 말이 있냐는 말에 현재 풀타임으로 주간에 일하고 있으므로 오후 쉬프트를 구하고 있지만, 만약 풀타임을 보장해 줄 수 있으면 이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인터뷰를 본 날부터 3일 뒤, 쉬는 시간에 휴대폰을 켜보니 오전 시간을 포함해서 파트타임 쉬프트를 줄 수 있으니 생각이 있다면 연락 달라는 보이스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어요. 아무리 좋아하는 커피 일이라도 안정적인 풀타임 잡을 포기할 수는 없어 답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2일 뒤 비슷한 내용의 보이스 메시지를 또 남겨 다음 기회에 일하겠다는 답변 전화를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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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연락 온 스타벅스는 전화로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가 혹시나 해서 끊기 전에 근무 가능 시간을 말하고 이 시간대에 일할 사람을 뽑고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러자 오전 시간대에 일하던 바리스타 두 명이 새 학기가 시작되어서 일하는 시간을 오후 쉬프트만 남기고 줄여 사람을 더 뽑는 거라 현재는 오전 시간에 일할 사람만 뽑고 있다고 대답해주었어요. 덧붙여 약 25시간까지는 보장해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고 말해주었어요.

주 25시간은 너무 적다고 생각되어서 아쉽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고 말하고 인터뷰 약속을 철회한 뒤 끊었어요.

아직까진 특별한 수확이 없지만,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행운이 따라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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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르다! - Mind your Ps and Qs!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환경에서 같은 주제의 영어만 사용하다 보니 영어가 제법 많이 늘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보러 다니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 보니 여전히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처음 캐나다에 발을 내디뎠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걸 알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만 한 실력이에요.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표현하려는 것이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의미 전달되도록 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었는데, 요새는 예의 바르게 말하는 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일상생활 회화가 익숙해지자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같은 의미를 담고 있더라도 말하는 방식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모국을 떠나 외국으로 살러 왔으니 그럴 수도 있지.'하고 이해만 받기보단, 노력해서 차이를 좁힐 수 있다면 시간을 들여 현지인과의 문화 차이나 언어 차이를 좁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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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운동 프로젝트 - Second Workout Plan

몇 달 전 벌크업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하던 도중 마무리까지 약 1주일을 남기고 허리에 부상을 입어 중단해야 했는데 이제 부상도 모두 회복되고 몸도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 운동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 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만들지 않았지만, 계획이 잡힐 때까지 3대 운동과 풀 업을 병행하며 기초 체력을 다지려고 해요.

조만간 운동 대장정이 펼쳐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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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새로운 웹사이트를 구축해보려고 정보를 계속 수집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한 번씩 블로그에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실험성 글들을 발견하신다면 어떤 웹사이트가 만들어질지 가늠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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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이 뜸했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하느라 바빠서도 있지만, 딱히 쓸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있어요.

별 내용이 담기지 않은 글을 여러 개 쓰는 것보단, 단 하나라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 한동안 글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생긴다면 언제든 미루지 않고 바로 글을 작성할 것을 약속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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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제 블로그에 관심을 두고 찾아주시며 격려도 아낌없이 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맺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뭐하고 지내세요? 많이 바쁘신가요? | 근황 " - 2017년 8월 27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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