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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열심히 블로깅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오리 소리? 같은게 들려왔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구스를 많이 봤는데 구스소리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또한, 집 위치상 오리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후다닥 창문가로 뛰어갔습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는데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지고 소리가 명확히 들릴수록 오리 소리와 비슷하지만 오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호기심이 생겨 어디서 이 울음소리가 나오는 건지 찾아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 계속 창문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정체불명의 오리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무 위도 살펴보았는데 나뭇가지에 있는 청설모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설마 청설모가 이런 소리를 내겠어?'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찾은 생명체? 였기에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청설모 우는 소리 (feat. 다람쥐 우는 소리)


   그런데!! 청설모의 입이 움직일 때마다 정체불명의 오리 소리도 함께 들려왔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강아지나 고양이 울음소리는 익숙해도 청설모나 다람쥐 울음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귀여운 생김새에서 이런 충격적인 소리가 나다니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리의 정체가 청설모였다는 걸 알게 된 지 얼마 안 돼 도망가버려 오랫동안 찍진 못했지만, 청설모가 우는 모습은 동영상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다람쥐는 쥐소리와 새소리가 섞인듯한 '찍찍' 소리를 내는데 왜 청설모는 오리처럼 꽥꽥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람쥐와 모습은 비슷해도 울음 소리를 내는 발성기관이 다른듯 합니다.



   지금 사는 곳은 한국에서 지내던 곳과 비교하면 도시화가 덜 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도시 인구 수도 더 많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산책하다 보면 토끼, 다람쥐, 청설모를 쉽게 볼 수 있고, 가끔 사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 된 건지 아니면 땅이 넓어 야생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데 마찰이 안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저로선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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