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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a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캐나다 문화나, 그동안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국가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걸 좋아하세요. Sara 선생님은 캘거리에서 나고 자라시며 단 한 번도 도시 이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약 50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Sara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한 번은 '캐나다인이 대체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폐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신 적이 있어요. 캐나다에서 오래 지낸 것도 아니고 이민자가 아닌,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도 거의 없어서 정답이 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답을 듣는 순간 '아차!' 하며 아주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정답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Day24 - 캐나다인이 말하기 꺼려하는 주제는?

   Sara 선생님이 질문했던 것의 정답은 바로 '돈'이에요. 물론 캐나다 사람들이 돈에 전혀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 문화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른 사람들이 얼마를 버는지 혹은 어떤 소비생활을 하는지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이런 문화는 구직 활동을 하면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회사가 구인 광고를 낼 때 업무와 자격 요건, 직원 복지 등은 포함하지만, 시급이나 월급에 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아요.


   몇 달 전 한참 직업을 찾고 있을 때 지원했던 회사들의 구인 광고 내용을 기억해보면, 수십 곳의 회사중에서 시급이나 월급을 명시해 놓은 곳은 4~5곳 뿐이었어요. 그리고 몇몇 회사는 지원할 때 희망 연봉(Desire Salary)을 적는 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Sara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희망 연봉을 적을 땐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해요. 그 이유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미리 책정해놓은 금액보다 지원자의 희망 연봉이 너무 높으면 인터뷰 기회조차 주지 않을 확률이 높고, 반대로 지원할 때 희망 연봉을 너무 낮게 적으면, 직업을 구할 수는 있더라도 같은 시간, 같은 강도로 일하는 동료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Sara 선생님도 이와 관련된 슬픈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시다며, 그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어요. 때는 Sara 선생님의 젊은 시절이에요. Sara 선생님은 역사, 물리, 영어 등 다양한 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역사 학위를 받은 뒤 한 박물관과 관련된 직업에 지원했다고해요. 그 포지션은 제법 중요한 역할을 포함하고 있어 고용되려면 인터뷰를 4차 까지 통과해야 했고, Sara 선생님은 운전으로 편도 1시간 거리에 있는 박물관에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참석했다고 해요.


   구인글에 시급이 적혀있지 않아 Sara 선생님은 만약 직업을 갖게 되면 얼마를 받게 될 지 궁금했지만, 첫 번째 인터뷰에선 물어볼 수 없었다고해요. 며칠 뒤 2차 인터뷰에 참석하라는 연락이 왔고 Sara 선생님은 다시 1시간 동안 운전을 해 인터뷰에 참석했어요. 두 번째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질문할 사항이 없냐는 말에, Sara 선생님은 '만약 제가 일하게 된다면 시급이 어떻게 되나요?' 라고 물어보았지만, 면접관은 '그건 내 직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야.'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Sara 선생님은 궁금증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고 며칠 뒤 3차 면접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멋진 박물관에서 중요한 포지션으로 일할 마음에 들떠 면접날까지 박물관의 역사와 예상 질문들을 아주 열심히 공부한 뒤 면접에 참석한 Sara 선생님은 3차 면접도 잘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시급에 대한 질문을 또 했지만, 역시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해요. 인터뷰를 열심히 준비했던 Sara 선생님은 4차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드디어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HR부서 면접관을 만나게 되었어요.


   과연 Sara 선생님은 어떤 대답을 듣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Sara 선생님은 눈물과 함께 분노로 가득 찬 마음으로 집까지 운전해왔다고 해요. 그 이유는 4차 면접이 끝난 뒤, 물어본 시급에 대한 질문에 면접관이 기본 시급 + 50센트라고 대답했기 때문이에요. 4차 면접까지 진행할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뽑는데, 고작 기본 시급보다 조금 높은 시급을 주다니...


   Sara 선생님은 그동안 준비했던 자료들과 공부한 시간 그리고 장거리 운전 등 이 직업을 얻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에 대한 배신을 당한 것 같아 그 자리에서 "진심이세요? 저랑 장난하는거 아니죠? 고작 기본 시급보다 조금 더 줄 포지션을 뽑으면서 면접을 4차까지 진행하고, 그동안 시급도 안 알려주신거예요? 당신은 제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어요. 전 이제 더이상 관심 없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라고 말하곤 뛰쳐나왔다고 해요. 그리고 그 이후로 박물관과 관련된 직업은 절대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해요.


   이야기를 듣는 동안 Sara 선생님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목소리의 강약에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실망했을 선생님을 생각하며 안쓰럽기도 하고, 어쩌면 나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Plus tip! 만약 일자리에 지원할 때 Desire Salary를 묻는 칸이 있다면, 막연히 액수를 적지 말고 Payscale, Indeed, Glassdoor, JobBank 등을 참고해 그 기업이 이전에 지급하던 월급이나 비슷한 포지션의 월급 평균을 적는 것이 좋아요.


오전 미팅 by My

- 학생들에게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을 표현하는 세 가지 성격을 말해보라고 하시곤 그 이유도 물어보셨어요.

 → Helpful, Hard working, Reliable, Persistent, Patient, Generous, Flexible, Friendly, Respectful, Organized, Team player, Resourceful, Mature, Cooperative, Creative, Attention to Details, Dedicated, Punctual, Follow direction, Fast learner 등


오전 수업 by Sara

- Non Threaded 교재에 대해 공부했어요.

 → 문제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신 후 각자 정답을 찾아내며 공부하도록 하셨어요.

- 잡 인터뷰에 참석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배웠어요.

 → 추천 의상 : 정장 / 직업 특성에 맞게 깔끔한 캐쥬얼 복장이 나을 수도 있음

 → 눈에 너무 띄는 액세서리, 진한 색상의 옷, 진한 화장은 피하기

 → 악수를 할 때는 너무 약하거나 강하지 않게 3~4번 흔들기

 → 인터뷰 참석 전 경력, 자신있는 능력, 목표 등을 확실히 정리하기

 → 포지션에 대한 관심을 표할 수 있도록, 회사나 포지션과 관련된 질문 준비하기

- 인터뷰 예상 질문지를 받고 친구와 함께 연습했어요.

 → Tell me a little about yourself.

 →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 What are your short term goal and long term goal?

 → What do you want to be doing five years from now?

 → If you could change one thing about your personality, what would it be?

 → What does success/failure mean to you?

 → How do you handle change?

 → How do you make important decisions?


오후 수업 by Ahmad

- 수학과 과학 문제를 받고 함께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 병렬 연결(Parallel Connection)

 → 직렬 연결보다 전구의 밝기가 밝다.

 → 전구가 하나 끊어져도 다른 전구의 불이 들어온다.

 → 건전지가 빨리 닳는다.

 → 다른 전구가 꺼져도 밝기의 변화는 없다.

- 직렬 연결(Series Connection)

 → 병렬 연결보다 전구의 밝기가 어둡다.

 → 전구 하나가 꺼지면 모든 전구의 불이 꺼진다.

- E(Voltage) = R(Resistance) X I(Current)

- 플라스틱, 철, 구리 중 가장 큰 연성을 가진 것은?

 → 플라스틱

- 납과 철 중 열을 가했을 때 물질의 온도가 오를때 까지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은?

 → 철 (철의 열 수용력이 납보다 높기 때문에)

- 스팀(수증기), 끓는 물, 100℃ 물, 212℉ 물 중 사람에게 가장 큰 상해를 입히는 것은?

 → 스팀

- 질량(Mass), 무게(Weight), 거리(Distance), 지름(Diametre) 중 피스톤의 힘(Force)을 증가 시킬 수 있는 요소는?

 → 피스톤의 반지름

- 기체에 압력을 가하면, 기체의 온도는 증가한다.


스물네 번째 수업을 마치며

- Ahmad가 어제 수업을 마치면서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하셨어요. 어머니는 좀 어떠시냐고 물어보니 아직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어서인지 몰라도 오늘따라 Ahmad의 기분이 많이 다운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문득,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찾아뵙지도 못하고 타지에서 일해야 하는 Ahmad의 마음이 얼마나 슬플지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이건 Ahmad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국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괜스레 마음도 울적해지고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도 생각이 났어요. 캐나다에서 기반을 잡고 초대해 여행을 시켜드릴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에요.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전 Ahmad에게 어머니께서 쾌차하길 바라며, 내가 바랄 수 있는 모든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었어요.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 카테고리 안내

   "Industrial Mechanic Training" 카테고리에 포함된 글은 CCI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우고 들은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므로 이 글에 적힌 내용과 사실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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