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사수 작전, 더 추운 겨울이 오기전 끝내야해!!

   위니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캘거리의 겨울도 혹독하게 추울 때가 있어요.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선 양분이 되는 컴포스트(퇴비)를 지푸라기와 섞어주어야 하는데,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이 컴포스트들이 얼어붙기 시작해서 믹싱 기계에 넣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믹싱 파트 사람들은 자꾸만 확인도 안 하고 넣어버려서 기계의 체인이 끊어지거나 블렌딩 날을 부러뜨리곤 하죠.. 에휴..)

(컴포스트는 하얀 포댓자루 안에 담겨있으며, 크기는 2m X 2m X 2m)

   컴포스트를 믹싱하기 전날 사용할 만큼을 모아 큰 히터로 녹이는 작업을 하긴 하지만, 컴포스트 포대의 부피가 아주 크기 때문에 꽁꽁 얼어있으면 속까지 완전히 녹이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가을에 긴 겨울 동안 컴포스트 포대를 보관할 큰 천막을 짓고 뼈대를 따라 파이프 히팅 설비까지 마쳐놓았지만, 강한 겨울바람에 천막의 끝자락을 고정하던 로프 래쳇(Ratchet straps)이 모두 끊어져 버렸어요. 젠장! :(

B : "Ummm... Guess what? I got something for you!" / "있잖아~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

T : "Yeah? what is it?" / "그래? 뭐야?"

B : "You know winter is coming. We're in trouble." / "너 겨울이 다가오는 거 알지? 우리 문제가 있어."

T : "Itself, winter is already a problem. What's up?" / "겨울 그 자체가 문제지. 무슨 일이야?"

B : "if you have time take a look the side of quonset hut. You will see what I mean." / "시간 있을 때 천막 옆쪽을 봐봐. 그럼 뭔지 알 수 있을 거야."

T : "So, outside job eh? I'm not gonna work on right away. Maybe next week because it's too cold now." / "야외 작업이네? 나 당장은 안 할 거야 너무 추워. 아마도 다음 주?"

B : "Yeah~ No rush." / "그래~ 급한 거 아니야."

   첫 번째 사진을 자세히 보면 천막이 콘크리트 블록 위에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천막의 높이를 높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천막의 레벨링을 쉽게 하며, 뼈대를 더 안전하게 고정하기 위해서예요. 천막을 지을 당시 천막 끝부분은 천막 안쪽에서 좌,우 약 1m 간격으로 콘크리트 블록에 설치한 로프 래쳇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 틈새로 강한 바람이 파고들며 천막이 흔들리다 보니 하나둘 끊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몇 개만 남기곤 거의 모든 로프 래쳇이 끊어져 버렸어요.

   같은 방법으로 고정하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2X4 목재(2"x4" lumber)로 천막 끝을 눌러 고정해 천막도 눌러주고 바람도 최대한 적게 새어 들어가도록 작업하기로 결정했어요.

1. 드릴을 이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목재에 구멍을 뚫기

2. 천막 끝자락을 목재로 누른 채 콘크리트 블록에 올리고 스프레이로 마킹하기

3. 목재를 치우고 콘크리트 드릴로 앵커 볼트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구멍을 내고 앵커 볼트 삽입하기

4. 콘크리트 위로 약 10cm 정도 떨어진 천막에 칼집을 두 곳 내고 스트렙 연결하기

5. 스트렙, 목재, 천막 끝자락을 볼트로 모두 조일 수 있도록 위치를 잡고 고정하기

   작업을 했던 날 기온이 영하 8도 정로도 미친 듯 추운 날은 아니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두 세 시간마다 실내에서 몸을 녹여야 했지만, 목재로 튼튼히 고정된 천막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p.s. 이 천막과 작업물은 2019년 겨울을 잘 버텨내고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칼바람으로부터 컴포스트를 잘 지켜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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