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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Live Nativity Pageant 후기 & 겨울 포크스 마켓

위니펙 한인 커뮤니티 위니페거(http://winnipegger.net)의 행사 정보페이지에서


Live Nativity Pageant라는 종교 행사가 포크스 마켓에서 열린다는 글을 봤어요.


너무나도 할 게 없는 위니펙인데, 마침 집과 가까운 포크스에서 열리는 행사라 카야와 다녀오기로 했어요.


비록 이날 날씨는 영하 20도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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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vity - 예수의 탄생 / Pageant - 역사적 내용을 다룬 야외극


행사는 금요일(오후 6시, 7시, 8시)과 토요일(오후 5시, 6시 7시)에 진행되고


예수의 탄생에 관한 15분짜리 연극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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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와 함께 5시쯤 집 밖으로 나섰어요.


포크스로 향하는 길에 팀 홀튼에 들러 민트 핫초콜릿을 사마셨어요.

(휘핑크림 안 드시는 분은 주문 시 꼭 빼달라고 말하세요~ 휘핑크림에 추가 요금이 붙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스타벅스에서 일할 때도 그랬고


겨울 시즌에는 민트가 들어간 음료가 많이 출시되는 것 같아요.


팀홀튼의 민트 핫초콜릿은 마실 땐 싸구려 음료 같은? 밍밍한 맛이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마시고 싶어지는 요상한 음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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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시각보다 15분 일찍 포크스 마켓에 도착해 주변 건물 내부에서 얼었던 몸을 녹이고 있었어요.


이날 눈은 오지 않았지만, 기온이 낮은 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정말 정말 추웠어요.


게다가 내복을 입지 않고 나왔는데 상체는 여러 겹 껴입어 버틸 만 했지만,


하체는 바지 하나만 입어 걷다 보니 허벅지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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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행사 시작 시간이(6시) 되어 행사장으로 갔어요.


관람석 주변으로 모닥불을 피워 놓아서 잠깐잠깐 몸을 녹일 수 있었어요.


우리뿐만 아니라 구경하러 온 사람이 제법 있었어요.


그! 런! 데!!!!!


6시 5분이 되어도 10분이 되어서 행사가 시작되지 않았어요.


행사 시작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가고

(캐나다 사람들도 추위 타는구나)


카야와 전 모닥불 근처에서 계속 기다렸어요.


한 10분쯤 더 기다리니 행사 담당자분이 음향기기가 고장 나


6시 행사는 취소되고 7시 행사부터 시작한다고 말해주었어요.


흡... 추운데 또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랜만에 마켓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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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겨울 포크스 마켓


예전엔 포크스 마켓에 자주 놀러 왔는데 사실 특별히 살 게 없다면


한 두 번만 둘러봐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최근엔 오지 않았었어요.


그렇기에 큰 기대 없이 마켓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부 인테리어를 포함해서 많은 부분이 바뀌어있었어요.


가게들의 간판도 훨씬 깔끔해지고 겨울에 맞게 갖가지 조명들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새로 오픈한 가게도 있어서 카야와 함께 즐겁게 구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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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의 겨울은 미친듯한 추위로 우릴 괴롭히지만, 이 때문인지 다양한 조명을 많이 설치하는 것 같아요.


환한 조명을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한 느낌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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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행사시간인 7시가 되어 다시 행사장으로 향했어요.


7시 행사를 보러온 사람과 이전 행사를 보지 못해 기다리던 사람까지 더해져 제법 많은 관람객이 모였어요.


7시 5분쯤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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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행사를 보며 할 말을 잃었어요.


나름 몇 년간 계속해오는 행사고 포크스에 장소도 빌려 하는 연극이라 기대 했는데...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적어도 배우들의 옷차림이나 무대, 준비성은 좋았지만

(살아있는 동물도 준비하시고.....)


배우의 대사는 없었고 상황을 설명하는 녹음된 나레이션만 나왔어요.


하지만 이마저도 컴퓨터 기계음처럼 읽어주어서 오히려 연극 몰입에 방해만 되었어요.


그리고... 분명... 캐럴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라이브가 아닌 녹음된 캐럴이 흘러나왔어요.


집에서 들을걸... 따뜻하게...


카야에게 이곳에 가자고 졸랐었는데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미안했어요.


당분간은 속 안 썩이고 대답도 꼬박꼬박 잘하고 말도 잘 들어야겠어요.


미안 카야. 나의 호기심이 널 또 힘들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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