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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서관과 캐나다 도서관 차이점 - 위니펙 밀레니엄 도서관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한 후 실생활에 와 닿게 좋은 점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는 거예요.


블로거라는 특성상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것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햇빛을 볼 시간이 거의 생기지 않아요.


하루 이틀쯤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오랫동안 집에만 있으면 축 쳐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이동 중에라도 햇빛을 받자는 생각으로 도서관에 가게 되었는데 한국과 다른 캐나다 도서관 분위기 때문에 이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가고 있어요.


또한,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도 내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서 좋아요.



한국 도서관과 캐나다 도서관의 다른 점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느낀 점이라 사람마다 그리고 도서관마다 다를 수도 있어요!)


도서관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처음 느껴졌던 이질적인 감정은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이었어요.


한국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할 때는 무조건 조심조심, 심지어 발걸음 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주의했는데 이곳에선 지나친 소음만 아니면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였어요.


예를 들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구두를 신고 걸어 다녀도 신경 쓰거나 크게 관여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더 놀라운 점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약 2시간 동안 도서관 1층에서 음악 공연을 한다는 거예요.


심지어 위니펙 밀레니엄 도서관은 엘리베이터 설비가 오픈식으로 되어 있어 기계 작동음이 끊이지 않고 들려요.


'도서관에서는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라고만 배워온 저에겐 신선한 문화충격이었어요.


- - - - -


한국에서 도서관에 다닐 땐 도시락을 싸간 뒤 배고플 때 밖으로 나가 먹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선 대부분의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어요.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도시락을 먹는 사람을 보았을 땐 '에??!! 뭐...하는거다?'라고 생각했어요.


앉은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런치박스를 꺼내더니 먹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도서관에 자주 오다 보니 이것도 하나의 문화 차이라는걸 깨닫게 되었어요.


심하게 냄새나는 음식만 아니면 서로 이해해주는 분위기라는 걸요.


지금은 저도 매일 도시락을 싸와 먹어요.


- - - - -



한국 도서관에서의 행동 제한 범위를 100으로 본다면 캐나다 도서관은 60~70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두 도서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면 시험 기간이 코앞이라 집중해서 공부할 공간이 필요할 땐 한국 도서관을 택하고 평소에 공부할 때는 캐나다 도서관을 이용하면 딱일 것 같아요.

(평소 도서관보다 카페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는 사람은 캐나다 도서관 분위기가 잘 맞을 거라 생각해요!)


- - - - -


도서관을 이용할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위니펙에서 생활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안 좋은 홈리스들의 행동이 그 이유에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곳엔 언제나 홈리스들이 많이 모여요.


더욱이 식수, 화장실, 컴퓨터, 소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홈리스들에겐 정말 최고의 장소예요.


그들은 몇몇 소파를 하루 종일 차지하고 있거나 도서관 카드를 바꿔가며 하루 종일 컴퓨터를 이용해요.

(소파에선 졸고 있고 컴퓨터론 주로 머신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봐요)


또한 어떤 이들은 화장실에서 세수뿐만 아니라 머리도 감고 심한 경우는 거의 샤워 수준으로 씻기도 해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 홈리스를 처음 보았을 땐 충격.. 그 자체였어요)


물론 도서관을 순찰하는 시큐리티들이 있지만 매 순간순간 다 감시할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는 이해해요.


항상 홈리스들을 볼 때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도 행동을 보면 노력을 안 하는 건지 환경이 안 되는 건지 답답하기도 해요.


한 번씩 홈리스들과 마찰이 생길 때면 한국이 그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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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서관에 오면 주로 이용하는 그룹 데스크예요.


계단을 따라 전면이 유리로 된 창문 옆에 책상이 배치되어 있어요.


책상마다 110v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고 저녁에는 스탠드도 켤 수 있어요.


랩톱을 하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창문 너머로 바깥을 보며 쉴 수 있어요.


특히 맑은 날에는 햇빛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여름엔 화나게 만들던 햇빛이 겨울이 되니 귀한 존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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