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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주로 연인이 함께 보내는?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솔로인 사람에게 크리스마스는 굉장히 화가 나는 기념일이라고 해요.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정말 큰 기념일"이에요.


벌써 캐나다에서 맞는 세 번째 크리스마스지만, 사실 아직도 이 문화는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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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을 보니 달력의 숫자 11이 12로 바뀌는 순간 다들 평소보다 들뜬 상태가 되어요.


사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리며 살아가요.


거리의 상점에선 다양한 조명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팔고


아직 11월인데도 벌써 트리 장식을 끝낸 집이 있는가 하면,


연말 쇼핑을 마친 친구들도 있어요.


그만큼 크리스마스(연말 홀리데이)는 캐나다인들에게 중요한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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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의미를 두고 있길래 뭔가 특별한 게 있나 싶어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물어보니


아침에는 가족이 다 모여 서로 준비한 선물을 뜯어보고 점심부터는 거대한? 만찬이 시작된다고 해요.


그 외에는 가족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에 따라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본다고 해요.


즉, 공휴일이라고 바깥으로 나가거나 친구를 초대하기보단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의미를 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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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크리스마스엔 성수기라고 대부분 가게가 문을 여는 한국에 비해 캐나다에서는 문을 닫는 곳이 많아요.

(크리스마스 전 주에 마트에 가면 카트 한가득 장보는 캐네디언들을 볼 수 있어요!)




카야와 작년 박싱데이에 눈길을 뚫고 1000 피스 짜리 직소 퍼즐을 샀어요.


집으로 돌아와 '오늘은 힘드니 내일 하자~'


'이번 주말에 하자~'


'다음 주에는 진짜로 하자~'


이렇게 1년이 지났어요.


뭐하러 그 추운 날에 눈밭을 걸으며 퍼즐을 사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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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이번 크리스마스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카야와 직소 퍼즐을 맞추기로 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날 아침 고맙게도 로즐린 친구들에게서 계획 없으면 놀러 오라는 연락이 왔어요.


이번엔 기필코 퍼즐을 시작하리라 다짐했지만, 어차피 1년간 미뤄왔던 거 한 번 더 미루기로 했어요.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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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집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전날 장을 보지 않아 마땅히 가져갈 게 없었어요.


다행히도 예전에 양파 와인을 만들 때 쓰고 남은 와인이 있어 이걸 가지고 가기로 했어요.


와인을 챙기고서 더 가져갈 게 없나 냉장고와 음식 창고를 뒤졌지만... 가진 게 없었어요...

(항상 장을 볼 땐 두 손가득 보는데 도대체 다 어디로 가는 건지..)


그나마 있는 음식이 파인애플이라서 샹그리아를 만들어 가기로 했어요.


샹그리아는 만들기도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파티 때 가져가긴 딱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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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크리스마스 파티 & 깜짝 생일 파티


약속 시간이 되어 로즐린 친구들 집에 도착했어요.


인테리어는 1도 모르는 우리와 달리 로즐린 친구들은 크리스마스라고 집을 예쁘게 꾸며놓았어요.


덕분에 크리스마스스러운 사진도 몇 장 찍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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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크리스마스 풍경


정성스레 준비해주신 음식과 함께 와인을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음식뿐만 아니라 한 번씩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가 정말 기분 좋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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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음식크리스마스 파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반나절이 넘도록 웃고 떠들고 먹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든데,


한 명도 아니고 둘씩이나 만나게 되어 행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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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 생일인 저를 위해 식사 도중 로즐린 친구들이 깜짝 케이크를 준비해주었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마음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어요.


촛불을 끄기 전 소원으로는


언제나 지금처럼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카야와 함께하길 바라고


지금 이 순간 함께 있는 4명이 5년 뒤, 10년 뒤에도 웃으며 함께 할 수 있길 바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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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으며 저희를 맞아주시는 로즐린 친구들에게 감사하단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도 즐거운 휴일이 되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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