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지터 비자(Canada Visitor Visa)로 보낸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며

캐나다 비지터 비자(Canada Visitor Visa)로 보낸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며

   캐나다에 온 후로 한국이었다면 절대로 시도하지 않았을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있어요. 연고가 없으므로 가족 행사에 참여할 일이 없고, 친구는 있지만 서로 살기 바빠 한국에서 지낼 때만큼은 자주 만나지 않기 때문에 혼자 보내는 여유 시간이 많아 가능한 일이에요. 더욱이 현재 지내고 있는 위니펙은 워낙 조용한 도시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자기 계발에는 최적의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런 환경 덕분에 캐나다로 이사 온 이후 블로깅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고 예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웹 디자인이나 HTML/CSS 등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기술도 공부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 혼자서 생각하는 걸 즐기는 편인데, 한 번씩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실현 불가능하거나 이미 개발된 상품인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무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낸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에요.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지식이 조금씩 쌓여갈수록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도 새록새록 피어났어요. 좋아하던 커피 일과 배우고 싶던 것들을 공부해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워크 퍼밋이 거절되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어요. 이 때문에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지만, 한편으론 자기 계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기쁘기도 했어요.

   이전에는 배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일을 그만둔 이후에는 배움도 배움이지만 공부한 것들을 응용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공부하다 보니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였기 때문에 글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고 하라는 대로 따라 했는데도 결과는 실망스럽기만 했어요.

   원인을 분석해보니 대부분이 표면적인 지식만 알려줄 뿐 어느 누구도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핵심 키는 알려주지 않고 있었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그런 정보들이 제법 그럴싸해 보였지만,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이 쌓인 후에는 같은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차이만 볼 수 있을 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어요. 결국, 그들을 따라 하면 어느 정도는 흉내 낼 수 있겠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나만의 핵심 키를 개발해내는 것이 필수적이었어요.

   그때부터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어요. 생각, 고민, 실행, 수정, 재실행, 생각... 끊임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연구하고 또 연구했어요. 누군가에겐 이 작업이 따분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스스로는 즐기고 있었어요. 하루하루 봇물 터지듯 아이디어가 샘솟았고 빨리 실험해보고 싶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 새벽까지 작업한 적도 제법 많았어요. 이렇게 미친 듯 몰두하다 보니 3~4개월이 금방 지나 가버렸어요.

   돌이켜보면 항상 머릿속에만 가둬두었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고 그 작업물의 가치는 이내 곧 수익으로 증명되기 때문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에 수익이 5불도 안 나던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카페에서 일할 때보다도 몇 배는 더 많은 수익이 나던 때도 있었어요. 이런 수익의 평균은 쏟아부은 노력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증가했어요.

   한 달 전 다시 캐나다에서 일할 수 있는 워크 퍼밋을 받았어요. 이제 다시 기존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자리가 구해질 때까지 주어진 여유 시간을 감사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더욱 가치 있게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