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데니스에게 일을 배우게 된 지도 두 달여가 지나고 이젠 제법 용접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어요. 물론 아직 능력 있는 저니맨처럼 웰딩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적어도 튼튼하게 웰딩하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었어요. 여느 때처럼 데니스에게 신나게 욕먹어가며 일을 배우고 있는데, 매니저 숀이 와서는 중앙 복도 배수로 뚜껑이 덜렁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모서리 쪽 시멘트도 깨져 팔레트 잭 바퀴가 자꾸만 끼인다며, 보수해달라고 워크 오더를 내렸어요. 평소 같으면 나와 함께 가서 확인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내게 가서 확인하고 오라 했어요. D : "So?" / "그래서?" T : "Yeah, definitely needs to be fixed." / "고쳐야 될 거 같아." D : "What's..
위니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가끔은 캘거리의 겨울도 혹독하게 추울 때가 있어요. 버섯을 재배하기 위해선 양분이 되는 컴포스트(퇴비)를 지푸라기와 섞어주어야 하는데,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이 컴포스트들이 얼어붙기 시작해서 믹싱 기계에 넣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믹싱 파트 사람들은 자꾸만 확인도 안 하고 넣어버려서 기계의 체인이 끊어지거나 블렌딩 날을 부러뜨리곤 하죠.. 에휴..) (컴포스트는 하얀 포댓자루 안에 담겨있으며, 크기는 2m X 2m X 2m) 컴포스트를 믹싱하기 전날 사용할 만큼을 모아 큰 히터로 녹이는 작업을 하긴 하지만, 컴포스트 포대의 부피가 아주 크기 때문에 꽁꽁 얼어있으면 속까지 완전히 녹이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가을에 긴 겨울 동안 컴포스트 포대를 보관할 큰..
가끔 일터에서 코워커들과 취미생활을 이야기하는데 자연의 나라 캐나다답게 하이킹, 카누잉, 클라이밍, 캠핑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메인 주제가 되곤 합니다. 저 역시도 가만히 앉아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는데,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에 운동하러 갈 정도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에 자유롭게 갈 수 없게 되자 몸이 근질거려 힘들었는데 마침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그 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마감 시간이 빠듯한 프로젝트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거의 매일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 강도 높은 일이었지만, 퇴근 후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돈도 벌고 몸도 움직일 수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