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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가 퇴근할 때쯤에 맞춰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 놓고 든든히 배를 채운 뒤 간단한 장을 보러 나섰어요.
장 보러 가는 길에 근처 교회에 잠깐 들러 체육관을 점령하기로 했어요. (포켓몬 고)
그 교회는 포켓몬 고에선 체육관으로 설정되어 있기에 카야와 한번 씩 캐시를 모으기 위해 가는 곳이에요.
가는 도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미 그 체육관은 누군가에 의해 공격받고 있었어요.
(체육관이 공격받으면 게임상 이미지가 바뀌어요)
교회로 향하면서 체육관을 때려 부수고 있는 분이 우리와 같은 편이면 좋겠다며 생각했어요.
우리가 도착할 때 즈음 상대 체육관은 거의 다 무너진 상태였고 우린 열심히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어요.
일단 아군인지 적군인지 파악하기 위해 그분의 시야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만약 같은 편이라면 어려움 없이 우리의 포켓몬도 체육관에 등록할 수 있지만 다른 팀이라면 그분이 집에 가길 기다렸다 냉큼 차지하려고예요.
다행히 그분은 우리와 같은 팀인 레드였고 유혈사태? 없이 카야와 기분 좋게 포켓몬을 등록하고 근처 샤퍼스로 향했어요.
공짜로 스타더스트와 캐시를 얻은 기분이었어요.
- - - - -
샤퍼스 가는 길에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소나기는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걷는데, 세이프 웨이 옆을 지날 때 하늘을 보니 선명한 무지개가 생겨있었어요.
이렇게 뚜렷하고 큰 무지개는 난생처음이라 신나서 사진을 찍는데, 카야가 '어라? 쌍무지개다!' 하며 쌍무지개라는 걸 알려주었어요.
자세히 보니 뚜렷한 무지개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있었어요.
카야와 함께 쌍무지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늘 쪽만 보다가 다 찍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장 보러 오던 사람, 장 보고 나온 사람, 동네 산책 나온 사람, 택시 기다리던 사람 등등이 한결같이 어썸을 외치며 모여 있었어요.
왠지 모르게 무지개를 봐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였어요. 쌍무지개니 2배로요.
P.S. '어요'체는 참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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