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출근한 카야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있지, 여기 정전이야! 불이 다 나가서 아무것도 안 보여!" 정전이 나면 두꺼비집(전기차단기)에서 차단기를 올리던 게 생각나 두꺼비집을 찾아보라고 조언해주었는데, 사장님에게 연락해 본 카야는 그쪽 동네가 모두 정전이라며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매니토바 하이드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새벽에 있었던 사고로 전봇대에 문제가 생겼고 안전상 보수 작업을 위해 약 2시간 정도 정전이 예상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어요. - 정전된 후부터 약 1시간 30분이 지나고 카야는 공지사항대로 전기가 돌아왔다며 연락해주었어요. 새벽에 사고를 낸 분? 덕에 그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게 되었지만, 카야 입장에서는 꿀 빠는? 시간이 되었어요. 사고 관련 기사..
몇 주 전 환불요청한 상품의 환불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TD 은행 계좌를 확인하다가 'BALANCE PROTECTION INS'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신용카드는 휴대폰 요금을 내거나 작은 지출이 있을 때만 사용할 용도로 만든 거라 청구서를 자세히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새어나가는 돈이 있었다니... - 보험료로 큰돈이 나가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 해지하기로 했어요. TD 웹사이트의 'Secure Message'를 통해 보험을 해지하고 싶다고 문의하니 온라인 상으로는 해지가 불가하고 해당 부서로 직접 전화하든지 팩스로 관련 서류를 보내야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어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전화를 걸었어요. / TD Ba..
카야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받았어요. 파티 드레스 코드가 어글리스웨터인데 집에는 무난한 스웨터밖에 없어 못난이 스웨터를 찾아 쇼핑을 다녀왔어요. 수요가 많아서인지 여러 곳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스웨터를 팔고 있었어요. 가격대는 $15~40로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어요. 다만, 같은 디자인의 스웨터라도 매장의 할인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디자인도 구경할 겸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을 추천해요. 카야는 빙판길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눈사람 디자인의 스웨터를 골랐고 난 찬란한? 달빛을 받으며 하늘을 나는 루돌프 디자인의 스웨터를 골랐어요.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옷을 살 때는 어깨에 사이즈를 맞추면 손 길이가 짧고 손 길이에 사이즈를 맞추면 옷이 몸에 꽉 끼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옷을 사도 불편함 없이..
도서관 옆으로 'True North Square'라는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공사장 주변에 안전벽을 쌓아둔 걸 보아왔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도록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한 건 이번 년도 초인 것 같아요. 집에서 공사장을 내려볼 수 있어서 건물이 올라가는 초기 단계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왠지 모르게 조금씩 높아지는 건물을 볼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저번 주만 해도 건물의 뼈대만 있어 그 틈 사이로 공항이나 매니토바 하이드로 건물이 잘 보였는데, 며칠 전 유리로 외관(외벽)이 메워진 뒤로는 뻥 뚫려있던 시야가 가로막혀버렸어요. 집에서 비행기가 오르고 내리는 걸 볼 수 있어 카야가 좋아했는데, 지금은 엄청 속상해하고 있어요. - True North Square 관련 기사를 읽..
위니펙에 도착해 첫 집을 찾을 때를 회상해 보면 혼란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날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한국과 다른 주거 형태와 용어는 같은데 의미하는 것이 달라 헷갈렸던 적이 많았어요. 또한, 직업이나 렌탈 히스토리, 레퍼런스가 없었으므로 돈은 있어도 지원 자체를 못하거나 지원해도 직업이나 추천인이 없어 떨어지는 경우가 생겼어요. 결국 카야가 학생 비자를 소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6개월 치 렌트 비용을 한 번에 내는 방법으로 집을 얻긴 했지만, 계약하면서도 '이 정도 가격이면 적당한 건가?'하는 의문점이 들었어요. 이제는 이사도 여러 번 하고 아파트도 여러 곳 둘러보며 위치나 시설에 따른 일반적인 가격대를 알게 되었지만, 위니펙에 새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제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장벽에 부딪힐 거라 ..
카야와 위니펙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했어요. 상단부까지 짐이 가득 담긴 3단 이민 가방 2개와 캐리어 2개 그리고 백팩도 2개나 있었지만, 택시 기사분은 익숙하다는 듯 차에서 내려 손수 이민 가방과 캐리어를 짐 칸에 실어 주셨어요. 택시를 타기 전 위니펙 지리도 모르고 누가 봐도 이제 막 도착한 외국인 모습이었기에 바가지요금을 내게 될까 걱정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목적지까지 예상 비용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혹시라도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더라도 택시마다 고유 번호가 있어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우리의 숙소는 다운타운에 있었는데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비로 약 15불이 나왔어요. 그 많은 짐을 기사님이 손수 실어 주시고 목적..
매서운 추위를 자랑하던 위니펙의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거리가 초록색으로 물드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위니펙에서 보낸 첫 여름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햇빛 쨍쨍한 날 밖에 나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Kaya와 함께 그 사람들 속에 동화되었어요. 위니펙 날씨는 겨울이 유난히 기므로 화창한 날에는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생겼어요. - - - 지난 한 주는 캐나다 구스에서 트레이닝을 받느라 이 좋은 날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바쁘게 보냈어요. 하지만, 주말에는 트레이닝이 없으므로 하루 날 잡아서 Kaya와 도시락을 준비해 공원에 놀러 가기로 했어요. - - - - 일요일 아침 아시니보인 파크에서 마라톤이 있는 관계로 Kaya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을 하고 집에 혼자 ..
39. 캐나다 구스 고용 담당 OFE 직원과 면담 지난 시간 직업 컨설턴트와 앞으로의 구직 계획에 대해 논의하면서 재봉틀 사용 기술을 배워보기로 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트레이닝 후 캐나다 구스에 취직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관심이 있다고 말해 캐나다 구스와 연계된 트레이닝을 받을 기회를 얻었어요. 오늘은 그 과정의 첫 번째 시간으로 OFE에서 일하고 있는 캐나다 구스 고용 담당 직원과 면담을 했어요. 반가워~ 캐나다 구스에 취직하는 데 관심이 있니?응!좋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먼저 이 폼을 작성해줘. 하나는 캐나다 구스에 제출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OFE에 제출하는 거야. 모두 다 작성하고 나서 여기 두 번째 사무실로 오면 돼.서류를 봐도 되겠니?응 여기~ 근데 질문이 이해 안 돼서 아..
38. 위니펙 OFE 1:1 직업 상담 - Employment Development Plan 직업 필수 능력 평가(Essential Skills Assessment)를 본 후 하루 뒤 1:1 직업 상담을 할 수 있는 Employment Development Plan에 참석했어요. 안내 데스크에서 이름을 말하고 예약 종이를 보여주니 의자에 앉아 잠시만 기다리면 담당 코치가 데려갈 거라고 알려주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게시판에 붙어있는 잡 포스팅과 지원 교육 관련 내용을 구경했어요. 약 5분 뒤 직업 컨설턴트가 나와 내 이름을 부르고 개인 오피스로 데려갔어요. "반가워~ 나는 직업 컨설턴트야. 난 네가 갖고자 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상담해주고 교육을 지원해줄 거야. 그전에 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겠니?..
36. 그레이스 카페(Grace Cafe) 지원 후기 저번 주에 지원했던 그레이스 카페에서 인터뷰를 보고 싶다는 이메일이 왔어요.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그동안 지원했던 곳에서 오는 인터뷰는 모두 참석하기로 했어요. Hey there, would you be able to come in for an interview Monday?Hello,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consideration on my application. If you meant tomorrow, Monday for an interview, I am available anytime at your convenience.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soon. ..
33. 위니펙 부스터 주스 인터뷰 후기 저는 훗날 카페를 운영할 거예요. 캐나다와 한국의 카페 문화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제법 많이 있어서 되도록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픈 워크 퍼밋을 받은 뒤로 키지지, 인디드, 잡 뱅크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일하고 있을 때도 이직 생각은 없어도 관심이 있어서 바리스타를 구인하는 곳이 있는지 한 번씩 들어가 보곤 했는데, 구직자가 된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구인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며칠 전 키지지에서 부스터 주스 직원을 뽑는다는 글을 봤어요. 커피와 관련 있는 곳은 아니지만, 주스 바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
32. 피자 가게 바리스타 포지션 인터뷰 준비, 후기 며칠 전 이력서를 냈던 곳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고 왔어요. Academy Road에 있는 피*리아 구*토(Pi***ria Gu*to)라는 이탈리안 피자 가게인데 가게를 확장하면서 기존에 식사 후 서비스로 나가던 커피를 판매하기로 하고 전문 장비를 들여오면서 바리스타가 필요하게 되어 구인 광고를 올렸다고 했어요. 과거 인터뷰를 봤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우리 가게에 대해 어떤 걸 알고 있니?", "왜 우리 가게에 지원했니?", "왜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싶니?" 중 하나는 반드시 물어보았기 때문에 먼저 이 레스토랑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어요. 웹사이트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조금만 둘러보면 레스토랑에..
위니펙 바리스타 잡 지원 | 카페 잡 구하기 두 달 전 새로운 워크 퍼밋을 받자마자 위니펙에 있는 카페 중 일하고 싶었던 카페에 이력서를 모두 넣었어요. 그로부터 2달이 지났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인터뷰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이력서를 낼 때 날씨가 추워 손님이 줄어든 탓에 당분간은 구인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한 곳은 뽑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헛된 희망이었어요. 이력서를 제출한 지 두 달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다시 한번 더 레쥬메를 내기로 했어요. 이전엔 일하고 싶었던 카페 위주로 레쥬메를 넣었다면, 이번엔 집에서 카페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반자동 커피 머신을 사용하는 카페라면 모두 지원하기로 했어요. 키지지나 인디드, 잡뱅크에서는 바리스타 구인 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구글링..
매년 12월 31일 저녁이 되면 새해맞이 행사로 포크스 마켓에서 폭죽놀이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폭죽놀이를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서 항상 가고는 싶었지만 집이 멀다는 이유로 그리고 저녁엔 위험하단 이유로 직접 가지 않고 멀리서만 봐왔어요.(아쉬운 두 번의 폭죽놀이...) 하지만, 이번 2016년 폭죽놀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평소보다 더 크게 한다고 해서 더 이상 집에 있지 않고 카야와 함께 보러 가기로 했어요!!! 빠밤!! 또한 로즐린 친구 중 한 명이 폭죽놀이 보러 갈 거면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와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 - - - - 이날 폭죽놀이는 저녁 8시와 12시에 두 번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포크스 마켓에서는 오후 4시부터 여러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어요. 카야와 로..
최근 이사 준비로 집이 엉망이에요. 위니펙에 오고 나서 벌써 두 번째 이사예요. 가진 것도 없는데 이사 박스에 물건들을 담다 보니 한가득이 되었어요. 이번에 이사하는 곳은 오래 지내려고 신중히 알아본 만큼 당분간 이사는 없단 생각으로 짐을 싸고 있어요. 짐을 싸다 허기진 카야와 함께 무언갈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엉망진창인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긴 무리였어요. (사실 귀찮아서예요 :) ) 원래 계획은 집 근처 누들 집에 가는 거였는데, 하필 그날이 늦게 오픈하는 날이었어요. 아쉬운 대로 세이프웨이에 들러 먹을 만한 걸 사기로 했어요. - - - - - 세이프웨이 입구에서 가장 먼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어요. " 생피자 " 그동안 냉동 피자는 자주 먹었지만 생피자는 시도해본 적이 없었어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