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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훗날 카페를 운영할 거예요. 캐나다와 한국의 카페 문화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제법 많이 있어서 되도록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픈 워크 퍼밋을 받은 뒤로 키지지, 인디드, 잡 뱅크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일하고 있을 때도 이직 생각은 없어도 관심이 있어서 바리스타를 구인하는 곳이 있는지 한 번씩 들어가 보곤 했는데, 구직자가 된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구인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며칠 전 키지지에서 부스터 주스 직원을 뽑는다는 글을 봤어요. 커피와 관련 있는 곳은 아니지만, 주스 바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구인 광고 글에 커버 레터와 함께 이력서를 첨부해 보내 달라고 해서 이미 만들어 놓은 기본 이력서와 커버 레터를 부스터 주스에 맞게 조금씩 수정한 뒤 지원했어요. 이로부터 2일 뒤 연락이 와 인터뷰 약속을 잡았어요.
인터뷰에 가기 전 부스터 주스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웹사이트를 방문해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뭔지 읽어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기 메뉴와 최근에 진행되었던 이벤트에 대해서도 알아봤어요. 그리고 이전 인터뷰 준비와 마찬가지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익숙해지도록 여러 번 연습했어요.
인터뷰 당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주변 분위기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예상 질문을 훑어봤어요. 약 10분이 흐르고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어요. 매니저는 원래 내 인터뷰 전에 4명이 더 왔어야 했는데 아무도 안 왔었다며 자기가 무슨 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듣곤 '오 내가 뽑힐 확률이 더 올라가는군!'하고 생각했어요. 매니저는 부스터 주스 인터뷰 매뉴얼로 보이는 종이를 프린트해와 그곳에 적힌 약 10가지 질문을 모두 했어요.
- - - - -
- 왜 부스터 주스에 지원했니?
- 우리 회사에 대해 뭘 알고 있니?
-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 어떤 일을 했니?
- 우리 회사에서 어떤 음료를 가장 좋아하니?
- 일할 때 바쁜 환경이 좋니 차분한 환경이 좋니?
- 앞으로 10년 뒤에 넌 뭘 하고 있을 것 같니?
- 너의 약점이 뭐니?
- 동료가 널 힘들게 하면 어떻게 할 거니?
- 일할 때 널 힘들게 하는 환경은 어떤 환경이 있을까?
위 질문 후
"이때까진 내 보스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었고 이젠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볼게. 만약에 네가 혼자 일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거니?"
"3~4가지의 오더를 먼저 받고 나머지 줄 서 있는 손님들에게 지금 내가 혼자 일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고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빨리 음료를 만들어 낼 거야."
"와! 내가 정확히 듣고 싶었던 대답이야!"
"오~ 스타벅스에서 일했었구나~ 부스터 주스에서 일하는 것도 크게 다를 건 없을 거야! 분명 빨리 적응할 수 있겠어! 좋아 좋아~"
"맞아! 나 스타벅스에서도 일했고 한국에서 가장 큰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도 일해봐서 바쁜 환경에서 일하는 게 익숙해!"
"우리 가게도 정말 바빠! 우린 너 같은 애가 필요해!"
나름대로 적절한 타이밍에 어필도 하고 이걸 격하게 반겨주는 매니저를 보며 왠지 이곳은 무난하게 뽑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 - - - -
하! 지! 만!
인터뷰 후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세 번째 날까지는 '내가 인터뷰 본 다음 날에도 인터뷰가 많이 있다고 했으니까 하루만 더 지나면 연락 오겠지.'하고 생각했지만, 이젠 구직에 실패했다는 쪽으로 생각이 더 기울었어요.
Awesome과 Perfect를 계속해서 외쳐주던 매니저는 결국 절 선택해주지 않았어요. 아마도 저보다 더 뛰어난 후보자가 있었나 봐요. 두둥.. 한국을 떠나 살아도 이렇게 김칫국을 꾸준히 사발로 마셔주니 고향 음식이 그립지 않아요!
원하던 바리스타 잡은 아니었지만, 수십 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와 건강을 테마로 한 주스 바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워요. 분명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오겠죠~
구직에 성공하는 그 날 까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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