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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피자 가게 바리스타 포지션 인터뷰 준비, 후기

   며칠 전 이력서를 냈던 곳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고 왔어요. Academy Road에 있는 피*리아 구*토(Pi***ria Gu*to)라는 이탈리안 피자 가게인데 가게를 확장하면서 기존에 식사 후 서비스로 나가던 커피를 판매하기로 하고 전문 장비를 들여오면서 바리스타가 필요하게 되어 구인 광고를 올렸다고 했어요.


   과거 인터뷰를 봤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우리 가게에 대해 어떤 걸 알고 있니?", "왜 우리 가게에 지원했니?", "왜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싶니?" 중 하나는 반드시 물어보았기 때문에 먼저 이 레스토랑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어요. 웹사이트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조금만 둘러보면 레스토랑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나 메뉴, 평가를 쉽게 알 수 있어 정말 편리한 것 같아요. 심지어 조금만 더 깊게 조사하면 레스토랑에 방문해본 적이 없더라도 마치 단골인 듯 말을 지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SNS를 통한 사전 조사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전 조사를 마치고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인터뷰 예상 질문을 미리 만들어 본 뒤 답변을 준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계속 중얼거리면서 외웠어요. 사실 바리스타 직업 인터뷰는 다른 사무직이나 전문직과 비교했을 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 한정적이고 심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큰 부담이 없는 거 같아요.


32. 피자 가게 바리스타 포지션 인터뷰 준비, 후기 이탈리안 피자 레스토랑 인터뷰


   인터뷰 당일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먼저 도착해 가게 주변을 걸어 다니며 분위기를 체크하고 예상 질문을 떠올리며 마지막 준비를 했어요. 이때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떨림은 언제 느껴도 짜릿한 거 같아요.


   가게에 들어가 매니저 리*드와 인사를 나누고 리*드에게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들은 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어요.


"나는 이곳의 매니저이고 바텐더로도 일하고 있어. - 중략 - 이곳은 위니펙 최고의 피자 가게 중 하나고 우린 이번에 확장하면서 아침 시간에 커피를 팔아보려 해. 그래서 바리스타가 필요해."


   리*드는 정말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 활발한 에너지와 친절한 태도에 긴장하지 않고 기분 좋게 인터뷰를 볼 수 있었어요.


"왜? 왜 우리 가게니?"

"지금은 무슨 일을 하고 있니?"

"앞으로의 계획은 뭐니?"

"어떤 커피든 다 만들 수 있니?"

"라떼 아트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걸 할 수 있니?"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니?"

"일하게 되면 오전 일찍 와야 하는데, 가능하니?"

"우리 가게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다고 했는데 궁금한 점은 없었니?"

"커피에 설탕 넣어 마시니?"

"위니펙 좋니?"


   리*드는 내가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집중해서 귀 기울여 경청해주었고 후반부에는 내 이름을 이니셜로 줄여 부르며 "앞으로 난 널 이렇게 불러야겠어! 괜찮니?"라고 물어보았어요. '오! 이대로라면 여기서 일하게 되는 건가?!'하고 생각할 때 즈음 또 한 명의 인터뷰어가 등장했어요. 두둔! 올블랙으로 맞춰 입은 강한 기운을 내뿜는 수*라는 또 다른 매니저였어요.


   수*는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며 리*드가 했던 질문을 포함해 몇 가지 질문을 했어요. 리*드는 중복되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건 내가 물어봤는데 큰일 할 남자는 이러쿵저러쿵 했어. 굉장하지?" 하며 나에 대해 인상 깊었던 부분을 강조하며 대신 대답해주었어요. 결국, 대부분 질문이 겹치자 수* "어느 레스토랑을 좋아하니?", "여기 와봤니?"등의 일상적인 질문을 했어요.


   리*드와 달리 끝내 웃는 얼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시크한 수*의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끝났고 리*드가 조만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어요.


위니펙 인터뷰 후기


   인터뷰를 본 후 2일 뒤 아침, 리*드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기쁜 마음으로 받았지만, "안녕? 아쉽지만 우린 널 팀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어. 네가 커피와 관련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현재 우리 레스토랑에서 커피바는 아주 작은 부분 중 하나야. 너의 능력을 다른 카페에서 펼쳤으면 좋겠어. 너의 앞날에 항상 행운을 빌게. 너무 상심하지 마."라는 내용이었어요.


   두둔... 이럴 수가...!! '리*드!! 너의 슈퍼 친절함은 누구에게나 베푸는 쉬운 감정이었니..??아니면 수*가 반대했니!!' 아쉽지만, 이렇게 2017년의 첫 번째 인터뷰는 구직 실패로 돌아갔어요. 느낌 좋았던 잡 인터뷰가 구직 실패로 이어지면 상실감과 실망감은 설렜던 만큼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감감무소식이던 휴대폰에 인터뷰 전화가 왔던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고, 캐나다에 와서 처음 구직할 때와 비교했을 때 인터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달라진 것을 보고 영어 구사 능력만 빼고 많은 발전이 있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또 어떤 인터뷰가 기다릴지 그리고 결국엔 어떤 일자리를 구하게 될지! 정말 정말 궁금해요! 구직 생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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