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과 캐나다 주 이동 등 이런저런 이유로 몇 년을 꾸준히 해온 운동을 쉰 지 벌써 4개월이 지났어요. 고맙게도 아직까진 몸이 유지되고 있지만, 작년과 비슷한 운동 수행 능력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제법 오랜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운동을 쉬면서 그동안 고중량운동으로 인해 누적된 관절 스트레스를 완화 시키고, 보충제도 휴식기를 가질 수 있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한 최고의 몸 상태가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집 근처에 캘거리시에서 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가 있어서, 조만간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시설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을 오래 해보신 분은 가장 좋은 헬스장은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헬스장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실 거예요. 운동할 때 보충제와 기타 운동 ..
아침 일찍 출근한 카야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있지, 여기 정전이야! 불이 다 나가서 아무것도 안 보여!" 정전이 나면 두꺼비집(전기차단기)에서 차단기를 올리던 게 생각나 두꺼비집을 찾아보라고 조언해주었는데, 사장님에게 연락해 본 카야는 그쪽 동네가 모두 정전이라며 복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매니토바 하이드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새벽에 있었던 사고로 전봇대에 문제가 생겼고 안전상 보수 작업을 위해 약 2시간 정도 정전이 예상된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어요. - 정전된 후부터 약 1시간 30분이 지나고 카야는 공지사항대로 전기가 돌아왔다며 연락해주었어요. 새벽에 사고를 낸 분? 덕에 그 지역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게 되었지만, 카야 입장에서는 꿀 빠는? 시간이 되었어요. 사고 관련 기사..
몇 주 전 환불요청한 상품의 환불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TD 은행 계좌를 확인하다가 'BALANCE PROTECTION INS'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신용카드는 휴대폰 요금을 내거나 작은 지출이 있을 때만 사용할 용도로 만든 거라 청구서를 자세히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새어나가는 돈이 있었다니... - 보험료로 큰돈이 나가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상품이 아니라 해지하기로 했어요. TD 웹사이트의 'Secure Message'를 통해 보험을 해지하고 싶다고 문의하니 온라인 상으로는 해지가 불가하고 해당 부서로 직접 전화하든지 팩스로 관련 서류를 보내야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어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전화를 걸었어요. / TD Ba..
집안일을 할 때나 작업을 할 때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이에요. 라디오를 듣다 보면 굳이 TV를 보지 않아도 위니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 예전엔 살아남기 바빠 나와 직접 관련된 일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삶이 안정되고 나니 닫았던 귀를 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어요. - - 영어가 짧아 주로 음악 라디오를 많이 듣지만, 진행자가 가끔 들려주는 위니펙 소식으로도 대략적인 정보는 얻을 수 있어요. 특히 노래 사이사이 전달해주는 이 정보들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전달해야 하므로 쉽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겐 최고의 조건이에요. 캐나다 라디오도 출퇴근 시간에는 한국과 같이 청취자에게 현재 도로 상황을 제보받아 또..
※ 이 글은 2017년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 - - - 예전부터 주식이나 펀드 등의 금융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더욱이 어머니께서도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므로 어렸을 때부터 이런 개념들에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었어요. 어머니께서 금융 상품에 대해 한 번씩 설명을 해주곤 하셨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돈을 눈덩이에 비교한 것이었어요. 근사하고 커다란 눈사람은 누구나 만들고 싶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큰 눈덩이를 만들기 위해선 흩뿌려진 눈을 모아 조그마한 눈덩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이후 어느 정도 눈이 뭉쳐져 덩어리가 되면 그때부터는 그 눈덩이를 굴려 계속해서 주변의 눈이 덩어리에 달라붙게 해야 해요. 눈덩이를 굴릴 때 처음에는 아무런 ..
매서운 추위를 자랑하던 위니펙의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거리가 초록색으로 물드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위니펙에서 보낸 첫 여름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햇빛 쨍쨍한 날 밖에 나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Kaya와 함께 그 사람들 속에 동화되었어요. 위니펙 날씨는 겨울이 유난히 기므로 화창한 날에는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생겼어요. - - - 지난 한 주는 캐나다 구스에서 트레이닝을 받느라 이 좋은 날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바쁘게 보냈어요. 하지만, 주말에는 트레이닝이 없으므로 하루 날 잡아서 Kaya와 도시락을 준비해 공원에 놀러 가기로 했어요. - - - - 일요일 아침 아시니보인 파크에서 마라톤이 있는 관계로 Kaya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을 하고 집에 혼자 ..
어글리 스웨터 파티와 유래 언제부터인가 북미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파티 테마 중 하나로 어글리 스웨터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패션에 민감한 시대에 목이 다 늘어나고 패션도 한참 뒤처진 어글리 스웨터가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글리 스웨터 파티와 그 유래를 알기 위해선 먼저 스웨터의 탄생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스웨터의 유래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유럽지역 어부들이 그물을 짜는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추운 겨울 방한을 위해 만들어 입던 옷이 전해져 오늘날의 스웨터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스웨터는 지금은 어디에서나 쉽게 살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옷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옷감은 2~3배나 더 필요하고 만드는데..
33. 위니펙 부스터 주스 인터뷰 후기 저는 훗날 카페를 운영할 거예요. 캐나다와 한국의 카페 문화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제법 많이 있어서 되도록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픈 워크 퍼밋을 받은 뒤로 키지지, 인디드, 잡 뱅크를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예전에 일하고 있을 때도 이직 생각은 없어도 관심이 있어서 바리스타를 구인하는 곳이 있는지 한 번씩 들어가 보곤 했는데, 구직자가 된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구인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어요. 며칠 전 키지지에서 부스터 주스 직원을 뽑는다는 글을 봤어요. 커피와 관련 있는 곳은 아니지만, 주스 바에 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어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
매년 12월 31일 저녁이 되면 새해맞이 행사로 포크스 마켓에서 폭죽놀이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폭죽놀이를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해서 항상 가고는 싶었지만 집이 멀다는 이유로 그리고 저녁엔 위험하단 이유로 직접 가지 않고 멀리서만 봐왔어요.(아쉬운 두 번의 폭죽놀이...) 하지만, 이번 2016년 폭죽놀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평소보다 더 크게 한다고 해서 더 이상 집에 있지 않고 카야와 함께 보러 가기로 했어요!!! 빠밤!! 또한 로즐린 친구 중 한 명이 폭죽놀이 보러 갈 거면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와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 - - - - 이날 폭죽놀이는 저녁 8시와 12시에 두 번 예정되어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포크스 마켓에서는 오후 4시부터 여러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어요. 카야와 로..
캐나다, 미국 헬스장 무료 이용하기 - Snap Fitness(스냅 피트니스)스냅 피트니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헬스장(Gym)이에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인도, 필리핀, 영국,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어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저는 지난 1년간 아주 만족하며 다녔어요. 스냅 피트니스의 가장 큰 장점은 휴일 없이 24/7으로 운영된다는 점이에요. 저같이 하루 스케줄이 불규칙한 사람에겐 언제든 원하는 때에 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 돼요. 뿐만 아니라 체육관에 배치된 모든 기구는 자체 생산되어 보급되기 때문에 퀄리티가 높고 관리가 잘되어 있어요. - - - - - 하지만 평소에 깜빡깜빡 잘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단점..
위니펙 외식 - 스파이시 누들 하우스 (Spicy Noodle House)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때문에 카야와 제가 외식하러 나가는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아! 수요일에 가끔 가는 버거킹은 카운팅하지 않을게요! 와퍼 밀 2개를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와퍼 데이를 놓칠 순 없으니까요.- - - - - 이삿날이 코앞으로 다가와 식기류를 모두 박스 속으로 넣어버렸기에 카야와 오랜만에 외식하기로 했어요.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카야에게 현지인에게도 자주 들었고 위니펙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강력히 추천하던 스파이시 피넛 누들 수프(Spicy Peanut Noodle Soup)를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마침 레스토랑도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들러보자며 기쁜 걸..
최근 이사 준비로 집이 엉망이에요. 위니펙에 오고 나서 벌써 두 번째 이사예요. 가진 것도 없는데 이사 박스에 물건들을 담다 보니 한가득이 되었어요. 이번에 이사하는 곳은 오래 지내려고 신중히 알아본 만큼 당분간 이사는 없단 생각으로 짐을 싸고 있어요. 짐을 싸다 허기진 카야와 함께 무언갈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엉망진창인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긴 무리였어요. (사실 귀찮아서예요 :) ) 원래 계획은 집 근처 누들 집에 가는 거였는데, 하필 그날이 늦게 오픈하는 날이었어요. 아쉬운 대로 세이프웨이에 들러 먹을 만한 걸 사기로 했어요. - - - - - 세이프웨이 입구에서 가장 먼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어요. " 생피자 " 그동안 냉동 피자는 자주 먹었지만 생피자는 시도해본 적이 없었어요. 마..
갑자기 쌀쌀해진 위니펙 날씨 위니펙도 며칠 전만 하더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더웠어요. 그런데 이젠 아침에 나갈 때면 외투를 챙겨야 해요. 한국이었다면 시원해지는 날씨에 기분 좋았겠지만, 위니펙의 매서운 겨울을 알기에 조금은 무서워요. - - - - - 이번 한국 여름 날씨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더웠다고 해요. 게다가 전기 누진세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못 켠다고 들었어요. (Assiniboine Park) 위니펙의 여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덥지만 대체로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 있으면 그런대로 괜찮아요. 또한, 땀이 나더라도 금방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여름철 특유의 불쾌한 기분이 오래가지 않아요. 건조해서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바퀴벌레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깔끔 떨어도 스멀스멀 기어 나오던 ..
카야가 퇴근할 때쯤에 맞춰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 놓고 든든히 배를 채운 뒤 간단한 장을 보러 나섰어요. 장 보러 가는 길에 근처 교회에 잠깐 들러 체육관을 점령하기로 했어요. (포켓몬 고) 그 교회는 포켓몬 고에선 체육관으로 설정되어 있기에 카야와 한번 씩 캐시를 모으기 위해 가는 곳이에요. 가는 도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미 그 체육관은 누군가에 의해 공격받고 있었어요.(체육관이 공격받으면 게임상 이미지가 바뀌어요) 교회로 향하면서 체육관을 때려 부수고 있는 분이 우리와 같은 편이면 좋겠다며 생각했어요. 우리가 도착할 때 즈음 상대 체육관은 거의 다 무너진 상태였고 우린 열심히 휴대폰을 두드리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어요. 일단 아군인지 적군인지 파악하기 위해 그분의 시야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만..
집에서 열심히 블로깅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창밖에서 오리 소리? 같은게 들려왔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구스를 많이 봤는데 구스소리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또한, 집 위치상 오리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후다닥 창문가로 뛰어갔습니다.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는데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지고 소리가 명확히 들릴수록 오리 소리와 비슷하지만 오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호기심이 생겨 어디서 이 울음소리가 나오는 건지 찾아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 후 계속 창문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정체불명의 오리 소리는 가까운 곳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무 위도 살펴보았는데 나뭇가지에 있는 청설모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