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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를 자랑하던 위니펙의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거리가 초록색으로 물드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위니펙에서 보낸 첫 여름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햇빛 쨍쨍한 날 밖에 나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Kaya와 함께 그 사람들 속에 동화되었어요.

위니펙 날씨는 겨울이 유난히 기므로 화창한 날에는 최대한 즐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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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캐나다 구스에서 트레이닝을 받느라 이 좋은 날씨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바쁘게 보냈어요.

하지만, 주말에는 트레이닝이 없으므로 하루 날 잡아서 Kaya와 도시락을 준비해 공원에 놀러 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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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아시니보인 파크에서 마라톤이 있는 관계로 Kaya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을 하고 집에 혼자 남아 김밥을 만들었어요.

화창한 위니펙 날씨 - 아시니보인 파크 소풍
따로 김밥 재료를 사지 않아서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 봤어요.
(소시지, 모짜렐라 치즈, 쇠고기 고추장 볶음, 마요네즈, 단무지)

김밥을 싸다가 문득 스시집에서 롤을 먹을 때 튀김 부스러기를 올려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게 떠올라 어떻게 하면 그 맛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감자 칩을 부스러뜨려 김밥을 쌀 때 넣어보기로 했어요.

결과는 대성공! 바삭한 식감이 있는 김밥이 되었어요!!
(하지만, 김밥을 만든 지 2시간 후에 먹은 카야는 그 식감을 느낄 수 없었어요)

위니펙 김밥
카야와 함께 먹을 김밥을 만들면서 평소 스시를 사랑하는 카야의 코워커에게도 나눠주려고 조금 더 만들었어요.

기뻐할 카야의 모습을 상상하며 카야네 카페로 향했어요.

햇볕도 따스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였어요.
(위니펙 날씨가 항상 이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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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니보인 파크
카야의 코워커에게 김밥을 전해주고 카야와 함께 아시니보인 파크로 향했어요.

겨울에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던 공원이 오늘은 가족, 연인, 친구, 애완동물 등과 놀러 온 사람들로 붐볐어요.

공원 중앙에 있는 호수 옆 벤치에 앉아 떠다니는 거위와 오리를 보며 카야와 김밥을 나눠 먹었어요.

따뜻한 날씨에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니 정말 행복했어요.

이번 여름 시즌에도 카야와 함께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1년 치 햇살을 모두 충전해야겠어요.


"화창한 위니펙 날씨 - 아시니보인 파크 소풍" - 2017년 5월 7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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