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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걷는 것을 좋아해요.
길을 걷다 보면 가만히 앉아서 생각할 때와는 또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좋지만,
주변 건물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이 생각 저 생각 하는 게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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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
모두가 그들만의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갈 텐데
문득 난 무얼 목표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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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은 것들이,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한때는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유로 내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이제는 그 이유가 수많은 핑계 중 하나라는 걸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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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좋지.
뭐라도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도
때가 되면 다음으로 미뤄야 할 그럴싸한 이유가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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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놓아도 될 자존심을 꽉 쥐고서
볼품없는 성격을, 그리고 부족한 능력을 들킬까 봐 걱정해요.
누군가 알아채기 전에 빨리 채우고 싶은데,
너무 서둘러서인지 아니면 기대치가 높은 건지 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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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아요.
돈으로 진 빚은 갚을 방법이라도 알지만,
마음으로 진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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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주름살이 깊어지는 부모님에겐
그저 숫자가 아닌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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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겐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약속.
엄마에겐 든든한 아들이 되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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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는데,
앞으로 함께 보낼 수많은 날 중에서
고생할 날보단 웃고 행복할 날이 더 많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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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에겐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약속.
천사들에겐 한없이 자상한 아빠가 되어주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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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벌써 집 앞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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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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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모든 일에 행복이 가득하길.
" 퇴근길 내 머릿속 이야기 " - 2017년 7월 29일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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