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던 회사와 첫 번째 연봉 미팅을 마친 후 다음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이전에 일했던 회사에 방문했어요.제 어프렌티스 시작을 할 수 있게 해 준 곳이고 근무 환경이 마음에 안 들었어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리워자격증을 취득한 김에 감사 인사도 할겸 자랑도 할 겸 음식을 사들고 찾아갔어요. - 1년 반만에 찾아 가는데도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같이 일했던 코워커들도 기쁜 마음으로 반겨주었어요.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뒤늦게 매니저도 참석했어요.매니저는 다짜고짜 다시 돌아오려고 온 거지? 하면서 능청스럽게 제 의중을 떠 보았어요.지금 다니는 회사와 협상중에 있다고 알려주니, 만약 협상이 뜻대로 잘 안되면여기서 일자리를 제안해줄 수 있으니 반드시 알려달..

웨어하우스 자동화 시스템을 다루며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니어느덧 4년 차 어프렌티스 실무시간을 모두 채우게 되어 마지막 학년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갔어요. 마지막 학기엔 시험이 두 가지 있는데주정부 시험은 Journeyperson 자격증을 취득하게 위해 의무적으로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고이 자격증이 있으면 취득한 주(제 경우 알버타주)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주정부 자격증 취득 후 원한다면, 연방정부 시험도 볼 수 있는데,이 자격증이 있으면 캐나다 전역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Redseal 자격증이 주어져요. 전 이왕 공부한 김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연방 정부 시험까지 패스하는 걸 목표로 정했어요.Kaya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학교와 도서관에 살면서 하루 ..

여느 때처럼 할당받은 기계에 열심히 기름칠을 하며 정비하고 있는데,같이 일하던 코워커가 조만간 새로운 자동화 라인이 추가될 거라고 말했어요.새로운 시스템을 볼 생각에 신나 하고 있었는데Peter는 자동화 라인 반대편에서 움직이는 여러 대의 지게차 오퍼레이터들을 보면서 (이때 당시 Sobeys는 50%만 자동화 설비로 바꾸고 약 5년간 시범 운영해 본 뒤 회사 운영에 이득이 되면 100% 자동화로 바꾸기로 한 상황) " 라인이 추가될때마다 저 사람들은 모두 실직자가 되는 거야. " 라고 말했어요.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만 있다면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게 장기적으론 이득이 될 수밖에 없어요.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휴가, 병가, 근무 환경 등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비용과 인건비는 늘어나고어떤..

Kaya와 함께 BC주에서 캘거리로 돌아와 주말을 보내고캘거리에서 월요일 오전 근무를 한 후 그날 저녁 다시 BC주로 향했어요.밴쿠버 공항에 도착하고 호텔이 있는 써리까지 우버를 타는데 어랏?저번주에 왔을 때는 약 $80을 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150이라니!?드라이버에게 물어보니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한다고 했어요.그렇다고 거의 2배나 뛰어버리나.내 돈으로 내야했다면 햄버거 하나 사 먹으면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을 거 같아요. - 원래대로라면 이미 오전에 캘거리에서 근무를 했으므로 첫날 써리에서는 근무를 하지 않고 쉬어야 하지만,렌터카를 받으러 간 사무실에서 저번주에 함께 일했던 코워커가 혹시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어요.어떤 일인지 물어보니,상품 박스를 흡입해 분리하는 기계가 ..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제가몇 년 전 기억을 더듬어 적는 글이다 보니 이미 했던 말을 또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려요. - 저희 회사는 물류창고를 자동화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가진 회사로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유럽 곳곳에 고객을 두고 있어요.캐나다에선 AB주 Sobeys, ON주 Metro, QC주 Loblow 그리고 BC주는 Walmart가 고객이에요.이 중에서 Walmart가 가장 최근에 고객이 되었고 아직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그렇기에 다른 지역에서 메인터넌스팀과 오퍼레이션 슈퍼바이저들이 BC주로 출장을 가 지식을 전수하고 부족한 인원도 메꿔주는 상황이 약 2년간 지속되었어요. 저 역시도 캘거리에서는 뉴가이였지만, BC주로 ..
카야와 이것저것 볼일을 보던 6월 말 즈음 일요일 오전 회사 매니저에게 문자가 왔어요. 급한일은 아니지만, 시간 나면 전화를 달라기에 연락해보니 BC주에 출장 보낼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갈 수 있냐고 물어보며 출장에 관한 간략한 정보를 주곤 와이프와 상의해본 뒤 문자를 달라고 했어요. Kaya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흔쾌히 허락해주었고 이렇게 BC주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 잠시 뒤 HR매니저는 출장 예약을 위해 개인 정보와 선호도 등을 묻는 양식을 보내주었고 다음과 같은 출장 중 지출에 관한 정보도 보내주었어요. 1. 비행 당일은 비행시간 + 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기록. 2. 비행 티켓 및 수하물 비용은 회사에서 지급. 3. 호텔은 개인실이며 조식이 포함된 곳으로 회사에서 예약. 4. 렌탈카..
대부분의 캐나다 회사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나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지금 일하는 곳은 1월 31일부터 시작했으므로 이제 배네핏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었어요. 회사의 배네핏을 설명해보자면, - 그룹 보험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의료비가 무료이므로, 보험체계가 한국과는 달라요. 한국은 질병이나 수술별로 보장금액이 정해져 있어 치료를 받을 때 들어가는 돈을 커버해주는 것이 주요 항목인데, 캐나다는 사망 보험금이나 장애를 입게 될 경우 등 애프터케어로 들어가는 돈을 커버해주는 항목이 주요 항목이에요. 이 외에도 마사지나 도수치료 등을 받을 때 들어가는 돈과 눈에 관한 지출(안경, 검사 등)을 커버해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어요. 한국의 보험 체계와 가장 큰 다른 점은 캐나다는 보험 등급에 따라 각 항..
이전 직장에서도 그리고 이번 직장에서도 메인터넌스 팀의 파워는 막강해요. 업무는 크게 기계 관리 및 유지와 수리로 나눌 수 있는데 존재감을 확실히 뽐낼 수 있는 상황은 역시나 기계가 고장났을 때에요. - 기계 관리 및 유지는 플래너가 짜 놓은 스케줄을 따라 움직이기에 예측할 수 있지만, 기계가 고장 나는 것은 예측할 수 없기에 근무중 무전기 콜이 오면 긴장을 하게 돼요. - - 하지만, 긴장감 속에서도 이 일이 재미있는 점은 매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는 거예요. 같은 기계라도 고장 나서 멈추거나 버벅대는 이유를 조사하다 보면 원인이 다 다르고 해결하는 방법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 - - 그렇기에 메인터넌스로 일할 때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극명히 나뉘어요. 일을 하..
새로운 직장에서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되었어요. 지난 2주간 알게된 것들을 적어보자면, 1.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미국의 Target이 사용하던 물류 창고였는데, 캐나다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Sobey가 인수했다. 2. 이 물류센터에서 BC주, AB주, SK주, MB주에 있는 대부분의 Sobeys와 Safeway 그리고 몇몇 가스 스테이션과 편의점에 물류를 보낸다. 3. 물류 센터의 40%만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나머지는 여전히 Sobey 직원들이 물류를 분류하기 위해 작업해야한다. 4. 자동화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기계, 부품은 Sobeys가 우리 회사로부터 샀으며, 우리 회사는 유지, 보수, 운영하는 서비스만 담당한다. 5. 물류 센터는 24/7 운영되며, 1년..
2년 6개월간 몸 담았던 회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회사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북미에서 가장 큰 버섯 농장이었고 이번에 옮기게 된 회사는 물류 센터에서 자동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회사예요. 캐나다에서는 월마트나 세이프 웨이(소비즈)의 물류 센터에 전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 보수,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요. - 어디에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떠날 때 미련이 남지 않는다. 이전 회사에 몸 담은 동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바꿔보려고 계속 건의하고 발버둥 쳤기에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근무 날이 되었을 때 미련 없이 깔끔하게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새로운 회사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구..
'내가 지게차를 운전하다니!', '내가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다니!'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한평생 경험할 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런 변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지고 앞으로는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해요. -★ 이 글에는 비속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Trade가 이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젠틀한 트레이드 맨을 만나보지는 못해 어떤 느낌 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가끔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일하며 듣는 비속어에 의미를 두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니, 구독자분들께서도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가볍게 읽고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지게차(For..
일할 때 미리 계획을 짜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저니맨의 일을 도와줄 때를 제외하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할당받지는 못했어요. 돈을 버는 것도 이곳에서 일하는 하나의 이유였지만, 기술을 배워 계속 학교에 다니며 실력을 늘리는 게 더 큰 목적이었기에 일이 없어 청소를 하거나 Minor repair만 하는 날은 몸은 편해도 마음이 너무 무거웠어요. 일을 시작한 지 한 두 달이 지나면서 샵에 있는 저니맨들의 성향도 조금씩 파악하게 되었어요. 저니맨들 중에는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입과 행동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친 데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뭐 당연한 결과지만, 다른 팀원들도 데니스의 성격 때문에 그와 함께 일하..
CCIS(Calgary Catholic Immigration Society)는 1981년 창설되어 신규 이민자와 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캐나다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비영리 단체예요. 이곳을 방문하면 구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육아 관련 정보나 신규 정착을 위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요. 전 잡페어에 갔다가 정부의 펀딩을 받아 구직 관련 교육을 제공해주는 단체가 여러 곳 있다 하여 검색해보다가 CCIS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현재 CCIS에서 제공하는 직업 교육 프로그램은 Power Engineering, Building Operator, Drilling Rig Hand, Industrial Mechanic(Millwright) 등이 있는데, 전 ..
최근 발표한 캐나다 이민 리포트(Conference Board of Canada report on immigration)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20년까지 신규 이민자 수를 점차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2018년 310,000명, 2019년 330,000명, 2020년 340,000명 " 보고서에서 신규 이민자의 소득 수준에 대한 정보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캐나다에서 10년간 생활을 한 뒤에도 캐나다 평균 임금의 61% 수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 차이와 언어 장벽 그리고 교육 및 일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었고 캐나다 정부는 늘어나는 신규 이민자에 발맞춰 그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신규 이민자의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