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를 하던 중 울린 알람 하나.구인 공고가 뜨면 지원해 보려고 만들어두었던 리스트 중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의 구인공고였어요.뜨든!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집에 오자마자 지원 자격을 읽어보고 지원서를 작성해 보냈어요.구인공고에 따르면, 지원서를 접수한 후 2~3일 이내에 HR로부터 연락을 받게 될 거라 했어요. - 두근 두근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림을 이어가는데 HR A로부터 이메일이 왔어요." 너의 지원서는 우리가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서 더 이상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너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첨부자료와 함께 답장을 주길 바란다. "어라? 분명 확인하고 보냈는데 무슨 말이람?어떤 부분에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는 답장..

구인중인 회사를 찾아 지원하기보다 먼저 회사를 정해두고 구인 공고가 올라오는지 지켜보고 있었어요.공고가 올라오면 알람이 오도록 설정해두고 알람이 오면이력서를 보내기전 그 회사의 Requirement를 참고해 이력서를 수정한 후 보냈어요. 최종적으로 두 곳에서 긍정적인 인터뷰 요청이 왔고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인터뷰가 진행되었어요.그중 오퍼를 수락하지 않은 곳부터 적어보려 해요. - 여느 때처럼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워치에 이메일 알람이 왔어요.'전화 인터뷰를 보고 싶다고? 내가 지원한 회사는 아닌걸?'쉬는 시간이 되어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지원했던 회사가 고용한 Job Recruitment였어요.간단히 전화 인터뷰를 먼저 하고 싶다해서 며칠 뒤 회사 쉬는 시간으로 전화 약속을 잡았어요. - ..

어프렌티스일 때는 반드시 저니맨 한 명이 쉬프트에 포함되어 있어야 했는데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오퍼레이션이 길어져 누군가 남아야 하는 상황이 오거나토요일 혹은 일요일 근무가 있는 날 혼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혼자 근무를 하게 될 때는 작업을 맡아 하기보단 회사 트럭을 운전하고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문제점이 있는지 둘러보거나사무실에 앉아 기계가 멈추거나 고장 났다는 콜이 올 때까지 대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혼자 주말 근무를 하게 될 때는 기획한 프로젝트를 수정/보안하거나 용접 연습을 하면서 보냈어요.오후에 근무하는 날은 트럭에 무전기를 싣고선 해가 예쁘게 지는 곳에 주차를 하고 사색을 하며 보냈어요. - 가끔은 아무런 콜 없이 조용했던 날이 있었는데이럴 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

잠시 떠나 있다가 돌아온 회사낯설까 했지만, 대부분이 예전처럼 비슷비슷 흘러가고 있었어요.익숙한 느낌 속에서 조금씩 달라진 것들은 금세 적응할 수 있었어요. - 메인터넌스 팀은 제법 큰 팀원 교체가 있었는데 함께 오래 일했던 두 명과 매니저는 여전히 일하고 있었어요.그리고 낯익은 얼굴 하나, 함께 학교에서 4학년 과정을 들었던 Alfonso도 새롭게 뽑혀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Alfonso는 주정부 시험은 통과했지만 아직 Apprentice 의무 근무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자격증은 못 받았다고 했어요.첫날엔 팀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Jan이 농장을 돌며 새로운 매니저들과 기계를 소개해 주었어요. North farm maintenance [5 year] Sean - Manager[5 year] J..

다니던 회사와 첫 번째 연봉 미팅을 마친 후 다음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이전에 일했던 회사에 방문했어요.제 어프렌티스 시작을 할 수 있게 해 준 곳이고 근무 환경이 마음에 안 들었어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그리워자격증을 취득한 김에 감사 인사도 할겸 자랑도 할 겸 음식을 사들고 찾아갔어요. - 1년 반만에 찾아 가는데도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같이 일했던 코워커들도 기쁜 마음으로 반겨주었어요.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뒤늦게 매니저도 참석했어요.매니저는 다짜고짜 다시 돌아오려고 온 거지? 하면서 능청스럽게 제 의중을 떠 보았어요.지금 다니는 회사와 협상중에 있다고 알려주니, 만약 협상이 뜻대로 잘 안되면여기서 일자리를 제안해줄 수 있으니 반드시 알려달..

웨어하우스 자동화 시스템을 다루며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니어느덧 4년 차 어프렌티스 실무시간을 모두 채우게 되어 마지막 학년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갔어요. 마지막 학기엔 시험이 두 가지 있는데주정부 시험은 Journeyperson 자격증을 취득하게 위해 의무적으로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고이 자격증이 있으면 취득한 주(제 경우 알버타주)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주정부 자격증 취득 후 원한다면, 연방정부 시험도 볼 수 있는데,이 자격증이 있으면 캐나다 전역에서 전문가로 일할 수 있는 Redseal 자격증이 주어져요. 전 이왕 공부한 김에 조금 더 신경 써서 연방 정부 시험까지 패스하는 걸 목표로 정했어요.Kaya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학교와 도서관에 살면서 하루 ..

여느 때처럼 할당받은 기계에 열심히 기름칠을 하며 정비하고 있는데,같이 일하던 코워커가 조만간 새로운 자동화 라인이 추가될 거라고 말했어요.새로운 시스템을 볼 생각에 신나 하고 있었는데Peter는 자동화 라인 반대편에서 움직이는 여러 대의 지게차 오퍼레이터들을 보면서 (이때 당시 Sobeys는 50%만 자동화 설비로 바꾸고 약 5년간 시범 운영해 본 뒤 회사 운영에 이득이 되면 100% 자동화로 바꾸기로 한 상황) " 라인이 추가될때마다 저 사람들은 모두 실직자가 되는 거야. " 라고 말했어요.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만 있다면 자동화 설비를 갖추는게 장기적으론 이득이 될 수밖에 없어요.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휴가, 병가, 근무 환경 등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비용과 인건비는 늘어나고어떤..

Kaya와 함께 BC주에서 캘거리로 돌아와 주말을 보내고캘거리에서 월요일 오전 근무를 한 후 그날 저녁 다시 BC주로 향했어요.밴쿠버 공항에 도착하고 호텔이 있는 써리까지 우버를 타는데 어랏?저번주에 왔을 때는 약 $80을 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150이라니!?드라이버에게 물어보니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한다고 했어요.그렇다고 거의 2배나 뛰어버리나.내 돈으로 내야했다면 햄버거 하나 사 먹으면서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을 거 같아요. - 원래대로라면 이미 오전에 캘거리에서 근무를 했으므로 첫날 써리에서는 근무를 하지 않고 쉬어야 하지만,렌터카를 받으러 간 사무실에서 저번주에 함께 일했던 코워커가 혹시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어요.어떤 일인지 물어보니,상품 박스를 흡입해 분리하는 기계가 ..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제가몇 년 전 기억을 더듬어 적는 글이다 보니 이미 했던 말을 또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려요. - 저희 회사는 물류창고를 자동화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가진 회사로 캐나다 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유럽 곳곳에 고객을 두고 있어요.캐나다에선 AB주 Sobeys, ON주 Metro, QC주 Loblow 그리고 BC주는 Walmart가 고객이에요.이 중에서 Walmart가 가장 최근에 고객이 되었고 아직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그렇기에 다른 지역에서 메인터넌스팀과 오퍼레이션 슈퍼바이저들이 BC주로 출장을 가 지식을 전수하고 부족한 인원도 메꿔주는 상황이 약 2년간 지속되었어요. 저 역시도 캘거리에서는 뉴가이였지만, BC주로 ..
카야와 이것저것 볼일을 보던 6월 말 즈음 일요일 오전 회사 매니저에게 문자가 왔어요. 급한일은 아니지만, 시간 나면 전화를 달라기에 연락해보니 BC주에 출장 보낼 사람을 찾고 있는데 혹시 갈 수 있냐고 물어보며 출장에 관한 간략한 정보를 주곤 와이프와 상의해본 뒤 문자를 달라고 했어요. Kaya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흔쾌히 허락해주었고 이렇게 BC주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 잠시 뒤 HR매니저는 출장 예약을 위해 개인 정보와 선호도 등을 묻는 양식을 보내주었고 다음과 같은 출장 중 지출에 관한 정보도 보내주었어요. 1. 비행 당일은 비행시간 + 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기록. 2. 비행 티켓 및 수하물 비용은 회사에서 지급. 3. 호텔은 개인실이며 조식이 포함된 곳으로 회사에서 예약. 4. 렌탈카..
대부분의 캐나다 회사는 입사 후 3개월이 지나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지금 일하는 곳은 1월 31일부터 시작했으므로 이제 배네핏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었어요. 회사의 배네핏을 설명해보자면, - 그룹 보험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의료비가 무료이므로, 보험체계가 한국과는 달라요. 한국은 질병이나 수술별로 보장금액이 정해져 있어 치료를 받을 때 들어가는 돈을 커버해주는 것이 주요 항목인데, 캐나다는 사망 보험금이나 장애를 입게 될 경우 등 애프터케어로 들어가는 돈을 커버해주는 항목이 주요 항목이에요. 이 외에도 마사지나 도수치료 등을 받을 때 들어가는 돈과 눈에 관한 지출(안경, 검사 등)을 커버해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어요. 한국의 보험 체계와 가장 큰 다른 점은 캐나다는 보험 등급에 따라 각 항..
이전 직장에서도 그리고 이번 직장에서도 메인터넌스 팀의 파워는 막강해요. 업무는 크게 기계 관리 및 유지와 수리로 나눌 수 있는데 존재감을 확실히 뽐낼 수 있는 상황은 역시나 기계가 고장났을 때에요. - 기계 관리 및 유지는 플래너가 짜 놓은 스케줄을 따라 움직이기에 예측할 수 있지만, 기계가 고장 나는 것은 예측할 수 없기에 근무중 무전기 콜이 오면 긴장을 하게 돼요. - - 하지만, 긴장감 속에서도 이 일이 재미있는 점은 매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는 거예요. 같은 기계라도 고장 나서 멈추거나 버벅대는 이유를 조사하다 보면 원인이 다 다르고 해결하는 방법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 달라요. - - - 그렇기에 메인터넌스로 일할 때 잘 맞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극명히 나뉘어요. 일을 하..
새로운 직장에서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되었어요. 지난 2주간 알게된 것들을 적어보자면, 1.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미국의 Target이 사용하던 물류 창고였는데, 캐나다에서 사업을 철수하면서 Sobey가 인수했다. 2. 이 물류센터에서 BC주, AB주, SK주, MB주에 있는 대부분의 Sobeys와 Safeway 그리고 몇몇 가스 스테이션과 편의점에 물류를 보낸다. 3. 물류 센터의 40%만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고 나머지는 여전히 Sobey 직원들이 물류를 분류하기 위해 작업해야한다. 4. 자동화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기계, 부품은 Sobeys가 우리 회사로부터 샀으며, 우리 회사는 유지, 보수, 운영하는 서비스만 담당한다. 5. 물류 센터는 24/7 운영되며, 1년..
2년 6개월간 몸 담았던 회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회사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북미에서 가장 큰 버섯 농장이었고 이번에 옮기게 된 회사는 물류 센터에서 자동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회사예요. 캐나다에서는 월마트나 세이프 웨이(소비즈)의 물류 센터에 전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 보수,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요. - 어디에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떠날 때 미련이 남지 않는다. 이전 회사에 몸 담은 동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고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바꿔보려고 계속 건의하고 발버둥 쳤기에 모든 것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근무 날이 되었을 때 미련 없이 깔끔하게 떠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새로운 회사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