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질은 정말 특이해요. 그 이유는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쉽게 찌지 않기 때문이에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체질을 엄청 부러워 하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높아 충분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이 보기 싫을 정도로 삐쩍 말라 버리고, 그렇다고 아무 음식이나 마구마구 먹었다간, 배만 불뚝 나오고 내장 지방도 가득가득 껴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보기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선, 흔히 말하는 맛없는(?) 건강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주어야 해요. 특히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지금은 식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해요. 어렸을 때를 잠시 회상해보자면, 키는 학급에서 가장 컸지만, 몸에 살이 하나도 없어서 친구들이 '꺽다리'와 '뼈다귀'를 합쳐 '꺽다귀'라 부..
전 걷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두~세 정거장 정도 거리는 버스를 타는 것보단 걷는 걸 선택하는 편이에요. 버스에 가만히 갇혀서 실려 가는 것보단, 바깥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하며 걷는 게 더 기분 좋으니까요! 처음 몇 주간은 CCIS에 등교를 할 때 2번 버스를 탔어요. 2번을 타면, CCIS와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내려주므로,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늦잠을 잤던 날 2번을 놓치고 대신 탔던 301번 버스가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어요. 301번 버스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면, 급행 버스라 멈췄다 갔다 멈췄다 갔다를 반복하지 않고 배차 간격이 약 4~7분으로 매우 짧으며, 2번 보다 훨씬 빠르게 다운 타운에 도착할 수 있어요. 특히 버스에서 내린 뒤 CCIS 까지 약 13분..
Roberta는 Ahmad나 Sara와 달리 숙제를 항상 내주시고 검사도 깐깐하게 하시는 선생님이에요. 처음엔 너무 타이트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는 게 아닌가 하고 불평도 가져보았지만, 따지고 보면 또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 매번 궁시렁거리긴 해도 숙제를 빠뜨리진 않았어요. 하.지.만. 학급 친구들은 Roberta가 내준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아요. 핑계를 들어보면, 아이를 돌보느라,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등 그럴싸하지만, 같은 핑계를 계속 듣다 보니 가끔은 숙제를 깜빡하거나 귀찮아서 안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Roberta도 처음엔 이해하시는 듯 보였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자 조금씩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셨어요. 그러다 오늘 숙제를 안 해오는 학생들에게 본..
요새 수업이 끝나면 집에서 조금 쉬다가 피트니스 센터에 운동을 하러 가고 있어요. 시설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추고 있어서 운동하는데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아직 예전에 운동할 때의 강렬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잠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먹는 게 부실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운동 수행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말은 운동을 하지 않고 쉬어보려고 해요. 과연 다시 활기찬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 오전 미팅 by My- 인터뷰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배웠어요. → 일반적인 인터뷰와 달리 Trade 직군의 인터뷰에 참석할 때는 정장보다는 깔끔한 셔츠와 청바지가 더 선호된다고 해요. 만약 인터뷰 날 작업 환경을..
CCIS에서 오전 수업이 끝나고 SAIT로 이동해 앞으로 12주간 듣게 될 Industrial Mechanic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왔어요. 버스로 지나가며 SAIT를 볼 때보다 직접 캠퍼스 안에 들어가 보니 이제 곧 이곳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는 게 더욱 실감 났어요. 오리엔테이션 시작 시간보다 5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캠퍼스를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한 아름 안고 돌아다니는 학생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학생들을 보다 보니 마치 대학생 때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비록 대학생 때는 열심히 놀기만 하는 아이였지만, SAIT에서는 반드시 모범생이 되리라 다짐했어요. 오전 미팅 by My- 커버 레터 작성법에 대해 배웠어요. 오전 수업 by Ahmad- 수학 문..
어제와 오늘 낮 최고 기온이 15℃를 넘어갔어요. 게다가 햇빛도 쨍쨍 비춰주어서, 내 마음도 푸른 하늘처럼 아주 환해졌어요. 한국에 지낼 때는 햇빛을 피하기 바빴는데, 그래도 몇 년 캐나다에 살았다고 햇빛만 나면 이젠 좋다고 밖에 뛰어나가서 날씨를 만끽해요. 카야는 이런 날 보고 처음엔 광합성 하는 식물 같다며 표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 같다고(?)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햇빛만 나면 자꾸 산책 나가자고 졸라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카야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산책할 수 있다면, 뭐라고 불리든 큰 상관은 없어요. 기상 예보를 보니 아쉽게도 다음 주부터 다시 온도가 내려간다고 해요. 곧 3월이 끝나가는데, 어쩌면 눈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 산책을 좋아하는 내겐 아주 슬픈 뉴스에요. 위니펙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Titan Health & Safety에서 First Aid Training을 받았어요. 왜인지 오늘따라 아침에 출출했는데, 마침 My가 팀홀튼 도넛과 팀빗을 사와 몇 조각 집어 먹곤 기분 좋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어요. 어제는 수업을 듣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다른 무리(?)의 사람들도 응급처치 교육을 들으러 와서 교실을 나눠 1일차는 1일차끼리, 2일차는 2일차끼리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사님이 교재 위주로 설명을 해주시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면, 우리가 두 명씩 짝을 이뤄 실습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한 가지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생활에서 응급 처치가 필요한 순간에 관한 내용을 다룬 문제를 3~4명씩 그룹을 지어 풀어보는 활동을 ..
프로그램에 포함된 안전교육은 First Aid Training과 CTS-09 Training(Construction Safety Training System) 두 가지예요. 오늘은 그 중 First Aid Training을 받았어요. 응급 처치 교육은 2일간 진행되고 총 교육 시간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포함해 16시간이에요. 응급 처치 교육을 받는 장소가 CCIS보다 집에서 가까워서 평소보다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버스가 거의 30분 간격으로 다녀서 결국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서야 했어요. 그래도 버스 타는 시간이 15분이나 줄어 도착한 뒤 소파에 앉아 편안히 쉴 수 있었어요. 수업은 그림이 포함된 참고 서적과 수업 관련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지를 받은 뒤, 강사님을 기준으로 'ㄷ'자로..
Sara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캐나다 문화나, 그동안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국가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걸 좋아하세요. Sara 선생님은 캘거리에서 나고 자라시며 단 한 번도 도시 이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약 50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Sara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한 번은 '캐나다인이 대체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폐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신 적이 있어요. 캐나다에서 오래 지낸 것도 아니고 이민자가 아닌,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도 거의 없어서 정답이 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답을 듣는..
예전에 My가 이전 졸업생 중에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이 있다며, 직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고 하셨어요. 나보다 먼저 일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든 배울 점이 있을 거란 생각에 좋다고 대답하며 그분께 의사를 물어보고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따로 이와 관련된 말씀이 없으셔서 뭔가 잘 안 되었나 보다 하고 더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My가 내게 오더니 한국 국적을 가진 어떤 사람이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에 또 등록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곤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말씀해주시며,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셨어요. 누군지 모르는 분이기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웠어요. 그 이유는 며칠 전 함께 수..
어제 카야와 함께 집 근처 레크레이션 센터에 가서 각각 5개월씩 멤버십 등록을 하고 왔어요. 레크레이션 센터에 등록하면, 수영, 짐, 하키, 사우나 등을 모두 할 수 있기에 가격이 일반 피트니스 센터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 Fair Entry Program에 등록된 우린 일반 금액에서 75% 할인된 금액에 회원등록을 할 수 있었어요. 등록한 날도 신나서 운동하다 돌아왔고,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노래를 부르며 가방을 싸고 레크레이션 센터로 향했어요. 거의 5~6개월 만에 하는 운동이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 적당히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온몸이 쑤시고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땀을 흘리는 쾌감..
어제 카야와 함께 Fair Entry Program에 등록한 후 그 혜택으로 먼슬리 패스를 할인받아 사고 연이어 Mark's에 안전화도 사러 갔어요. 마침 어제까지 $50 이상 물건을 사면, $10을 더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CCIS에서 $120까지 지원해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Mark's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안전화의 가격대가 아주 높았어요. 사실 안전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신발을 사러 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친구들이 이야기해준 브랜드들은 기본 시작이 $230부터라 만년 백수인 내가 사기엔 너무 부담되는 가격이었어요. 그래서 $140~160선에서 안전화를 선택하기로 하고 둘러보았아요. 마음 같아선 갈색이나 고동색 안전화를 사고 싶었는데, 표면 재질이 가죽(?)..
2019년 3월 10일 캐나다의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되었어요. 서머타임은 해가 빨리 뜨는 여름 시즌에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가(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가) 다시 가을 즈음에 되돌리는 제도로,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어요. 블로그를 시작하며 서머타임의 유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더 알아보니, 1. 1784년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이 여름에 일찍 일어남으로써 오전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밤에는 더 적은 양의 초가 소모될 거라는 발상을 해냄.2. 1905년 건설업자 윌리엄 월렛이 여름 시즌, 퇴근 후 골프를 치니 해가 너무 빨리 져서 충분히 즐길 수 없자, 서머타임의 기틀이 담긴 책을 발간해 자신의 생각을 알림...
오전 미팅이 시작하기 전 친구들과 미래의 일자리에 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위니펙에서 지낼 땐 생각해보지도 못한 이야기들을 들었어요. 이야기는 캘거리의 Industrial Mechanic 일자리 시장이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작되었어요. 어느 회사의 어떤 포지션이 좋다더라, 어디가 복지가 좋다더라 등 각자의 근무 경험이나 지인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꽤 다양한 정보가 오고 갔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레 대화의 화제는 시급으로 넘어갔어요. Trade 관련 근무 경험이 전혀 없으므로, 근무 환경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는 공감할 수 없어 흥미가 떨어지던 차에 시작된 시급 이야기는 내 구미를 당겼어요. 매니토바주와 알버타주는 각각 기본 시급이 $11.35, $15로 이미 약 4불가량 차이가..
캘거리에서의 첫 구직 활동은 별 성과 없이 대실패였어요. 일자리에 지원할 때마다 나중에 기억하기 쉽도록 지원한 회사 이름과 포지션, 날짜를 기록해두었는데, 세어보니 2개월간 약 60곳을 지원했었어요. 하지만, 그중 인터뷰 기회를 잡은 건 오직 두 번뿐이었어요. 구직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연말이라는 특수 상황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포지션에 지원했던 것이 가장 큰 구직 실패 요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요즘 놀랄만한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어요. CCIS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잠잠하기만 하던 전화기와 이메일이 갑자기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경력이 없어 뽑힐 확률이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커버 레터를 열심히 써서 지원해 본 회사에서 인터뷰를 보고 싶다며 연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