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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인터뷰를 본 후 약 1주가 지난 뒤 B로부터 간단히 통화를 하고 싶다는 이메일이 왔어요.
다음날 통화상으로 B는 제가 다음 인터뷰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알려주면서
앞으로 인터뷰가 끝날 때가지 옆에서 저를 보조하고 인터뷰 프로세스도 진행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어요.
무슨 말인가 싶어 다시 물어보니
1차 인터뷰는 지원자의 자격 요건을 확인하는 단계고
2차는 여러 지원자 중에서 HR이 이야기를 나눠본 후 한 사람을 선택하는 단계인데
선택하면 그 사람의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어요.
즉, 3차 부터는 메인터넌스 관련 부서의 슈퍼바이저들이 인터뷰를 할 거고
B는 그 준비과정을 도우면서 인터뷰 일정을 조율하거나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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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후 B는 몇 번의 조율 후에 2주 후로 3차 인터뷰를 잡았어요.
인터뷰 일정이 잡힌 후 B와는 두 번 더 통화를 했는데
첫 번째 통화 때 B는 3차 인터뷰도 2차 때와 비슷한 질문을 받게 될 텐데
이미 충분히 잘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답변할 스토리를 다듬어 보면 큰 도움이 될 거라면서
예상 질문 카테고리를 불러주었어요.
또한, 이제부터 본인의 목표는 제가 모든 인터뷰를 잘 보고 고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면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연락을 해달라고 했어요.
예상 질문 카테고리를 받은 후 다시 세분화해서 항목별로 기계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왜 그런 방법을 사용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지 그리고 다시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적어보았어요. 이후 인터뷰 준비 자료를 B에게 보내며 시간이 나면 검토를 부탁한다고 했어요.
B는 전체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말해주며 몇몇 항목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를 준비하라고 조언해 주었어요.
두 번째 통화 때는 Zoom을 사용해 카메라와 인터넷 연결 상태를 확인했어요.
이후 B가 여러 질문 항목 중 몇 개를 골라 물어봐주며 3차 인터뷰 전 연습을 도와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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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인터뷰날, Zoom 화상 통화에 B와 저를 포함해 10명의 사람이 모였어요.
B의 진행에 맞춰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후 인터뷰어 중 가장 직급이 높은 매니저가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질문 자체는 예상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쉽게 답할 수 있었지만,
답변을 하고 난 후 추가로 받는 다른 매니저들의 질문은 까다로운 것들이 제법 있었어요.
느낌상 정말 추가 답변이 필요해 질문을 한 경우도 있었지만 제가 한 답변이 인터뷰를 위해 지어낸 답변인지 아니면 실제 경험에서 나온 답변이지 알아보기 위해 하는 질문도 꽤 빈번히 있었어요.
1시간 30분이 넘는 인터뷰를 마치고 모든 매니저가 퇴장한 후 B는 느낌상 인터뷰를 아주 잘 본 듯하다면서
간단한 미팅 후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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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인터뷰를 본 후 약 1주가 지나 B로부터 4차 인터뷰 일정을 잡자는 연락이 왔어요.
다만 4차 인터뷰는 In Person 인터뷰인데 만약 4차 인터뷰에 붙게 되면 5차로는 실기 인터뷰가 있다고 했어요.
회사의 위치는 온타리오 주인데 제가 알버타주에 살고 있는 걸 아는 B는 절차상으로는 4차 인터뷰를 통과해야지만 실기 평가를 치를 자격이 주어지지만, 저만 괜찮다면 온타리오주에 왔을 때 두 인터뷰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보겠다고 했어요. 다만, 5차 인터뷰인 실기 평가를 잘 보더라도 4차 인터뷰에서 탈락한다면 최종 불합격 처리 된다고 한번 더 알려주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배려였기에 그렇게 일정을 잡아주라고 부탁했어요.
4, 5차 인터뷰를 치를 당시 이전 글에 적었던 회사와도 인터뷰를 진행 중에 있었는데,
그때 지연되는 비행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었어서 이번 인터뷰 때는 다니던 회사 매니저에게 인터뷰가 있다고 말하곤 인터뷰 하루 전에 도착해 마음 편히 인터뷰를 볼 수 있었어요.
4차 인터뷰는 회사 내에 있는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B를 만났고 그동안 인터뷰를 도와주고 일정도 조율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어요.
인터뷰에는 메인터넌스 매니저(Area Manager) 1명과 메인터넌스가 필요한 그룹의 그룹리더(Group Leader) 3명 그리고 B가 참석했어요. 질문은 주로 AM이 했고 제가 답변을 하면 그룹 리더들은 추가 질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나중에 B를 통해 듣기론 인터뷰가 끝나면 그룹리더 들은 본인들이 맡은 지역에서 필요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데려갈지 말지를 정한다고 했어요. 즉, 아무리 인터뷰를 잘 보고 근무 경험이 많더라도 인력이 필요한 지역에 도움이 될만한 경력이 없거나 인터뷰에 참석한 그룹리더에게 선택받지 못한다면 떨어지는 시스템이었어요.
이 때문인지 인터뷰 질문의 내용은 오로지 실무 경력과 관련된 것들만 받았고 중간중간 그룹 리더들의 집요하게 파고드는 질문이 있었어요. 문제 해결에 대한 답변을 들을땐 만약 그 방법이 실패한다면 플랜 B는 무엇인지 물어보거나, 만약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등 정직한 정답이 아닌 실제로 일어날 법한 변수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길었던 4차 인터뷰가 끝나고 메인터넌스 매니저는 여기까지 온 김에 공장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잠시 미팅룸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잠시뒤 그룹 리더들이 차례로 미팅룸을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B와 메인터넌스 매니저도 나왔어요.
B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5차 인터뷰인 실무 평가만 잘 보면 될 거라 했어요. 메인터넌스 매니저도 곤란한 질문이 많았는데 인터뷰를 보느라 수고했다고 말해주며 긴장하지 말고 시간 분배를 잘해서 실무 시험도 잘 보라고 격려해 주었어요.
이후 약 30분간 공장 투어를 한 후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로 돌아온 후 학교 다닐 때 쓰던 Millwright apprentice Lab 책들을 훑어본 후 잠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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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시험날 간단히 아침을 먹고 시험장으로 배정된 회사 근처 컬리지로 향했어요.
어제 인터뷰 끝나고 나누었던 대화 때문에 오늘 시험만 망치지 않으면 합격할 거란 기대감이 가득했어요.
시험은 혼자 치르게 되었고 4시간 동안 총 두 가지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했어요.
첫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세팅을 시작하는데 감독관은 제가 움직일 때마다 무언가를 적었어요.
느낌상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 인지도 확인하는 듯했어요.
각 프로젝트 별로 2시간이 주어졌는데 첫 번째 프로젝트는 두 기계를 물리적으로 연동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가 정상 작동하는 온도가 되었을 때 연동한 부분이 열팽창으로 인해 오차범위 외로 틀어지지 않도록 세팅하는 거였어요. 운이 좋게도 두 번째 세팅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기계가 완전 작동하기 시작했어요.
감독관에게 평가 요청을 하고 두번째 프로젝트로 넘어갔어요. 두번째 프로젝트는 직관적으로 블루 프린트(Drawing)를 보고 에어 밸브 라인을 실린더와 함께 설비하고 순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어요.
이건 말 그대로 도면만 읽을 줄 안 다면 설비할 수 있는 부분이라 금세 끝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 평가를 요청하기 전 에어 라인들을 길이에 맞게 깔끔하게 다듬었어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운이 좋게도 두 프로젝트 모두 경험해 본 분야라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어요.
감독관은 두 프로젝트 모두 잘 작동한다며 고생했다고 말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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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달 동안 5차 인터뷰까지 마치고 이대로 고용이 되나 했는데, 아직 몇 가지 더 프로세싱이 남아있었어요.
다음 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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