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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도착 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한국에서 예약했었던 다운타운 근처 한인 숙박업소로 갔다. 예약할 당시 도착하면 따로 연락할 필요 없이 바로 숙소로 오면 된다고 했기에 연락을 하지 않고 바로 숙소로 향했었는데 도착한 후 아무리 문을 두드려봐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우리는 문앞에서 거의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추위와 싸우며 기다렸다. 12월의 위니펙 날씨는 대단히 추운 데다가 아직 제대로 된 겨울 코트도 없었던 우리에게 눈 덮인 위니펙의 겨울은 너무나도 춥게만 느껴졌다. 더욱이 이제 막 도착한 직후라 휴대폰은 작동되지 않았고, 가득 담은 이민 가방이 각각 2개씩이나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이동하기도 뭐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또 다른 분이 외출 후 돌아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 매니저와 연락해보니 집 주인분들은 연말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여행 가셨다고 했다. 그리곤 오늘 예약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다고 했다. 우리가 주인분과 이미 이야기했다고 하자 함께 들어왔던 분을 통해 우릴 빈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짐을 풀고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매니저가 돌아와서 간단한 규칙을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약 1주간 지냈는데, 쌀과 물이 제공되고 밥솥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실 광고엔 숙식 제공이라는 말이 있어서 끼니 걱정은 덜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주인분들이 한국에 가 계신 관계로 우리가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도 숙박비 할인은 없었다. 또한, 냉장고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 숙소에서 장기적으로 지내는 분들이 사둔 것들이 거의 70% 이상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진 않았다. 숙소의 지하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는데, $1 정도로 사용 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역시도 숙소에서 지내는 분들과 빨래 시간이 겹치면 몇 번이고 확인하며 기다려야 했기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숙소는 바닥엔 카페트가 깔려있었고, 방안엔 약간은 오래?된 듯한 침대와 책상, 라디에이터가 있었다. 옷을 걸 수 있는 봉?도 있었지만, 하단부가 부러져있어 사용하진 않았다. 화장실은 총 4곳이 있었는데, 그중 3곳엔 샤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있었다.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10분 이내로 샤워를 마쳐야 했고 샤워 후 물기 제거를 하는 게 규칙이었다. 따뜻한 물은 잘 나왔지만, 수압이 그리 강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이곳에서 기르고 있는 고양이였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동물을 좋아하지 않거나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광고에선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를 묶어 둔 것도 아니었다. 방문이 열려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고양이가 방안으로 들어왔고 침대 위로도 서슴없이 올라왔다. 고양이를 쫓아내면 밖에서 한참 동안 문을 긁고 가곤 했다. 부엌에서 밥을 먹을 때도 어느새 다가와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비비는 행위를 했다. 고양이에겐 그게 애정표현이라지만 전혀 달갑지 않았다. 심지어 고양이를 좋아하는 Kaya도 공동숙박 업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공고하지 않은 건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불만을 토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지내다 가셨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곳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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