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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한 번도 못 들어봤던 음료가 지금은 하루에 한 잔 이상은 꼭 하는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되었어요.
음료의 이름은 'Eggnog' / 에그녹 / 에그노그예요.
에그녹은 캐나다에 살면서 찾은 몇 안 되는 마음에 쏙 드는 음식이에요.
달걀(노른자), 설탕, 우유(크림)가 주원료인 이 음료는 묵직한 느낌의 고소하면서 달달한 음료예요.
찬바람 쌩쌩 부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에그녹 한 잔이면 속이 정말 든든해져요.
많은 사람이 에그노그에 럼을 섞어 마신다고 하는데 술을 즐기지 않는 전 에스프레소와 섞어 라떼로 주로 마셔요.
에그노그 특유의 향에 에스프레소가 더해지면 더욱 풍미로운 아로마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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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카야와 장 보러 갔다가 우유 코너에 늠름히 서 있는 눈사람을 발견했어요.
'두둥!! 설마!!? 설마?!! 오!!!!!! 맞다!!!!!!!!!!!!!!!!!!'
요새 날이 쌀쌀해져서 겨울이 오고 있나 보다 했는데 에그녹이 먼저 왔어요!
내가 에그녹 좋아하는 걸 알고 있는 카야는 말도 꺼내기 전에 흔쾌히 사라고 해주었어요.
(우리 집 재정부 장관님 = Kaya -> 절대복종)
집으로 돌아와 바로 한 컵 가득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마셨어요.
'이 맛이지! :)'
사실 에그노그는 칼로리가 높아 많이 마시면 살찐다고 하지만,
워낙 살이 안 찌는 체질인 데다 평소 활동량이 많은 제겐 딱 맞는 음료예요.
더욱이 얄짤없는 추위와 싸우느라 칼로리 소모가 심한 위니펙 겨울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음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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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뜨자마자 한 잔 마시고, 도서관에 가면서 텀블러에 담아가 마시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도 마시고 하다 보니 3일도 안 되어서 다 마셔버렸어요.
일 끝나고 장 볼게 있는 것 처럼 카야를 구술려서 세이프웨이에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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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녹 맛있게 즐기기!
시판되는 에그녹은 생각보다 진하고 달아요!
그래서 아무리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금세 질려 많이 못 마시게 돼요.
하지만 에그녹과 우유를 1:1 혹은 2:1 비율로 섞어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실제로 스타벅스에 일할 때 에그녹 라떼에 넣는 에그녹은 우유와 미리 섞어놓은 베이스를 이용해요)
차갑게 마셔도 되지만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더욱더 깊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에그녹 위에 넛맥 파우더를 뿌리면 달걀과 우유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소화까지 잘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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