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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a와 연애하던 시절 뭔가 카야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처럼 Kaya의 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휴대폰을 열어 즉흥적으로 몇몇 날짜에 Kaya의 날이라는 표시를 해두었어요.
Kaya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평소보다 이야기도 더 많이 들어주고
예쁘다는 말도 한 번 더해주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그런 우리 둘만의 소소한 하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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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은 1년에 4번 있는 카야의 날 중 하루예요.
아침 일찍 출근한 카야가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무얼 해볼까 고민했어요.
우선 청소를 잘 못 하는 카야를 대신해 대청소하기로 했어요.
이사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생각보다 청소할 것이 많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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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뭘해볼까?'
카야는 밥을 먹지 않고 퇴근하기 때문에 퇴근 시간에 맞춰 카야가 좋아할 만한 요리를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스테이크를 구워 볼까 했는데 문득 며칠 전 만들었던 쇠고기 약고추장이 생각났어요.
'이걸 가지고 뭔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쇠고기 약고추장을 넣어 부침개를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성공률은 반반이지만, 요리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날이 날이니만큼 성공하길 바라면서 요리를 시작했어요.
쇠고기 약고추장 부침개 만들기
재료 : 부침 가루 한 컵, 옥수수 한 컵, 팽이버섯 한 팩, 달걀 1개, 물 반 컵, 쇠고기 약고추장 한 컵
소스 : 마요네스 세 스푼, 갈비 소스 두 스푼, 꿀 한 스푼
1. 팽이버섯을 잘 씻어 3cm 정도 길이로 자른 뒤 준비한 모든 재료를 큰 볼에 담아 잘 섞어요.
2. 완성된 반죽을 숟가락으로 떠서 노릇하게 구워요.
3. 별로 한 것도 없이 초간단 쇠고기 약고추장 부침개가 완성되었어요!
4. 한 입 먹어보니 약고추장 때문에 매운맛이 강해 중화시켜줄 소스도 만들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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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들고 보니 고추장떡 같은 비주얼이 되어버렸지만, 맛만큼은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도 김치 한 조각 안 들어간 부침개에서 김치전 맛이 나서 더욱 좋았어요.
(캐나다에 온 뒤로 김치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재료 자체에 물이 많아 바삭한 전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씹을 때 마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와 꼬들꼬들한 식감의 팽이버섯은 정말 맛있었어요.
물론 카야도 아주 맛있게 먹어주었어요!
이번 Kaya's Day도 성공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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