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존립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는 이 예산의 큰 비중을 세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어요. 위니펙에 지내면서 공원에 놀러 가거나 겨울철 재빠른 제설 작업을 볼 때면 항상 고마움을 느끼지만, 아직도 생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카야와 저에겐 급여 날마다 빠져나가는 세금이 많게만 느껴져요. 캐나다에서 첫 직장을 잡았을 때 세금은 고려하지 않고 '시급 X 일한 시간'만 계산해 '이 정도면 제법 쏠쏠하잖아?'하고 생각했다가 페이 체크에서 한 뭉텅이가 세금 명목으로 빠져나간 것을 보고 충격받았던 적이 있어요. 물론 나중에 택스 리턴을 통해 어느 정도는 환급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당장 한 푼 두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는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 나가는 것이므로 지출 계획을 다시 세워야 ..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그만큼 다시 베풀어야 또 다른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배웠어요.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까 하고 OFE에 방문했다가 어쩌다 보니 캐나다 구스에 취직해 일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땐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게 새롭고 낯설지만, 나름대로 이곳에서 일하는 재미를 찾아가며 즐기고 있어요. 캐나다 구스에 취직한 기념으로 그동안 많은 도움과 선물을 주었던 카야의 직장 슈퍼바이저에게 닭강정과 닭조림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예전에도 몇 번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특히 슈퍼바이저의 아들들이 좋아해 주어서 어떻게 만드는지 레시피를 물어본 적도 있었을 만큼 카야의 슈퍼바이저 패밀리가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이왕 만드는 거 넉넉하게 만들어서 슈퍼바이저 뿐만 아니라 카페 직원들과 평소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