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위니펙으로 온 뒤 가장 많이 신경을 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부분이 구직 활동이었어요. 시켜만 주면 잘할 수 있는데 내 마음처럼 일자리를 찾는 건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해보니 경력이나 학위는 바꿀 수 없으므로 고용주에게 그나마 더 잘 보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건 레쥬메를 더 깔끔하고 읽기 쉽게 만드는 것뿐이었어요. 그래서 이민자 센터, 오스본 리소스 센터 그리고 매니토바 스타트에 방문해 레쥬메 첨삭을 받고 구직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하며 레쥬메를 다듬었어요. 혹시나 그때 배운 내용이 이제 막 위니펙에서 구직 활동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공유해보려 해요. 레쥬메 작성법은 지원하는 직종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이 글에 적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
카야와 위니펙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로 이동했어요. 상단부까지 짐이 가득 담긴 3단 이민 가방 2개와 캐리어 2개 그리고 백팩도 2개나 있었지만, 택시 기사분은 익숙하다는 듯 차에서 내려 손수 이민 가방과 캐리어를 짐 칸에 실어 주셨어요. 택시를 타기 전 위니펙 지리도 모르고 누가 봐도 이제 막 도착한 외국인 모습이었기에 바가지요금을 내게 될까 걱정했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목적지까지 예상 비용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혹시라도 택시 이용에 불편을 겪더라도 택시마다 고유 번호가 있어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우리의 숙소는 다운타운에 있었는데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비로 약 15불이 나왔어요. 그 많은 짐을 기사님이 손수 실어 주시고 목적..
한국에서 모자람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음에도 연고 하나 없는 캐나다에 이민을 결정한 데에는 한국의 바쁜 삶과 치열한 경쟁 문화의 영향이 커요. 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었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또래 친구들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유 시간을 반납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어요. 12년간 교육을 받아오며 느꼈던 한국의 교육 체계는 너무 이론에만 집중하고 있고 창의적 생각이나 생각의 확장을 막아버린다는 거예요. 어떤 문제든 명확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답을 빨리 찾아내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여겨졌어요. 예를 들어 국어 시간에 시를 읽고 분석할 때에는 내가 시를 읽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는 중요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