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프닝 끝에 자동차를 사긴 했지만, 캐나다에 오기 전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아서 운전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요. 그나마 차를 계약한 후 받을 때까지는 며칠의 시간 여유가 있어서 알버타 교통법과 운전 시 주의사항을 공부할 수 있었어요. 기다리던 차를 받으러 가는 날, 차를 인수하고 집까지 운전해 올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오전엔 조금씩 오던 비가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어요. 딜러와 함께 차를 점검하고 서류에 서명할 때까지도 비는 잦아들지 않아 캐나다에서의 첫 고속도로 운전을 비가 쏟아지는 날에 하게 되었어요. Kaya에게 우리의 목표는 살아서 집에 돌아가는 거라 말하며 차에 올랐어요. 딜러십을 빠져나가는 건 저속 운행이라 쉬웠지만, 고속도로 진입로..
두 번째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된 후 함께 첫 인터뷰를 보았던 친구에게 연락해보았어요. 아쉽게도 그 친구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어요. 농장이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 없는 곳에 있어서 인터뷰를 보기 위해서는 당장 다른 차편을 구해야 했어요. 급한 마음에 지금은 서비스를 안 하지만, 그때 당시는 운영 중이었던 자동차 쉐어 서비스 Car2go를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 말고는 운전대를 잡아보지 않아서 안전을 위해 다른 친구에게 부탁해보기로 했어요. 인터뷰 기회를 놓칠까 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함께 수업을 들었던 다른 친구 한 명이 흔쾌히 농장까지 운전해주겠다고 했어요. 두 번째 인터뷰 당일, '난 할 수 있다'를 계속 되뇌며 농장에 도착했어요. 첫 인터..
CCIS & SAIT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 졸업식 다사다난했던 인턴 생활을 끝으로 CCIS 프로그램과 SAIT Industrial Mechanic(Millwright) 1st year 커리큘럼이 모두 마무리되었어요. 졸업식은 SAIT의 MacDonald Hall에서 열렸는데,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과 그들의 가족, CCIS 직원, SAIT 선생님 그리고 AIT 직원이 참석했어요. 졸업식장 뒤편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뷔페가 마련되어 있었고 축사와 답사, 졸업장 수여식,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졸업식이 진행되는 동안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음식을 나눠 먹고 인턴 생활 중 겪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인턴 생활이 크게 유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가..
Industrial Mechanic(Millwright) 프로그램 졸업식에 대해 포스팅하기로 하고서 계속 미루다 보니 반년이 지나도록 해당 카테고리에 글을 발행하지 않았어요. 오버타임이 잦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어서 매일 새로운 글을 올릴 수는 없지만, 시간 날 때마다 근무일지와 일기를 참고해 구직기부터 일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새롭게 배운 점 등을 적어보려고 해요. 현재 근황을 알려드리자면, 졸업 후 6개월 계약직으로 취직해 일하다가 계약을 연장해 10개월째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Millwright 1학년으로 근무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AIT에서 그동안 근무한 경력을 인정해주며 Millwright 1st period를 무사히 마치고 2학년이 되었어요. 처음 1~3개월 차에는 일터에 빈자리가..
비교적 감염자 수가 적었던 중남미 국가(브라질, 페루, 칠레, 맥시코 등)와 중동 및 남아시아 국가(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는 아직도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5월 초와 비교해 일일 감염자 수가 줄고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며, 급속도로 늘어나던 감염자 수를 제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안정기라 부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코로나 판데믹 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던 정부 기관과 비즈니스, 공원 등이 하나둘 문을 열며 조금씩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2020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예상했지만,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6...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찰 때는 누군가가 내가 작성한 글을 읽고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길 때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능력 안에서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블로그에 댓글이 달리면 시간이 날 때마다 잊지 않고 답글을 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그냥 떠나가실 수도 있지만, 시간을 내어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 자체가 제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요새 코로나와 오일 가격 하락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내려가며,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전 캐나다에 거주하며 캐나다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투자 정보가 많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떻게 계좌를 만드는지도 몰랐고 어디서 투자 정..
미국 비시민권자가 미국 내에서 소득이 발생했을 경우 약 30%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경제활동은 이자, 배당금, 유가증권 거래, 임대료, 로열티, 연금, 정기 소득, 서비스 비용 등으로 특별한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 활동이 해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국인의 미국 내 경제 활동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 하지만, 30%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고려해보아도 부담스러운 수치입니다. 이런 무자비한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대상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개인이 소득을 만들어 냈을 때 절반 가까이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개인 세금 신고 - W-8BEN 소개 구글 애드센스나 유튜브의 수익 신청, 아마존 ..
코로나 쇼크로 인한 급작스러운 매도가 잦아들며, 2월 말부터 시작된 캐나다 주식 시장의 폭락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번 폭락은 2008년 금융 위기와 비교해 보았을 때 비슷하거나 더 심한 수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잊지 못할 충격으로 기억될 거로 생각합니다. 이번 주식 폭락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 수를 늘려가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감산에 동의하면서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되었던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유가 전쟁이 일단락되었다는 점입니다. 국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나다 경제인 만큼 희소식이라 할 수 있지만..
제 블로그를 따라 캐나다 주식 계좌를 오픈하셨다면, Questrade를 통해 TFSA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캐나다에서 주식 투자를 시작해보려는 분에게 TFSA를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식 매매나 배당금 발생으로 인한 수익에 대해 전혀 세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Margin Account(일반 거래 계좌)를 사용할 시 배당금의 약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엄청난 혜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TFSA 계좌는 개인별로 입금 한도액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으므로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 CRA를 통해 자신의 TFSA 한도액이 얼마인지 확인하신 후 투자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다시 보기 - [ 캐나다 비과세 저축 상품 TFSA에 관한 모든 ..
캐나다에서 주식거래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블로그에 주식 관련글을 처음으로 적었을 때는 자주 관련글을 올리리라 다짐했었는데, 학교에 다니고 새로운 직장에 취직해 적응하다 보니 좀처럼 글을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캐나다 주식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주는 아니지만, 매도와 매수를 해오며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왔습니다. 2019년 포트폴리오는 지난 2월 구성해두었던 종목들을 바탕으로 매수 가격에서 30% 이상 오르면 매도하고 다시 20% 이상 떨어지면 매수하는 방식으로 유지했습니다. 1년간 매매수익을 제외하고 배당금으로만 발생한 수익은 캐나다 달러 $782.04, 미국 달러 $23.46으로 초기 투자금 기준 10.8%의 배당 수익을 얻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연 7% 배당수익을 웃도..
주식 관련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은 항상 건강하시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석유 전쟁, 등의 이유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암담할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2월 중순만 하더라도 나스닥 종합주가지수(Nasdaq Composite/INDEXNASDAQ)와 S&P/TSX는 최고가를 갱신하며 북미 주식시장은 큰 영향을 안 받는 듯 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과 북미까지 퍼지며 현재는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블로그 유입 로그를 살펴보면, 주식 관련 키워드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COVID-19 사태로 주식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으니, 이참에 주식 투자를 시작해보..
불만족스러운 인턴 생활을 보내면서도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과정이야 어떻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는 것이었어요. 어느덧 인턴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고 CEO는 날 불러 My에게 졸업식 초대장을 받았는데, 스케쥴상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 말하면서 앞으로 내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았어요. 아직은 정해진게 없다고 말하자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일자리를 제안해주었어요. '내가 여기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그동안 일청소를 해오며, 이 회사는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CEO에게는 내가 생각하던 업무와 차이가 있어서 제안해주신 건 고맙지만, 다른 회사를 알아보겠다고 대답했어요.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학교 졸업 후, 공백 기간 없이 바로 첫 번째 인턴십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글로만 배웠던 것들을 직접 경험 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아주 들떠있었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딱히 배우는 것 없이 하루하루가 무생산적인 날의 반복이었어요. 과정이 깔끔하진 않았지만, 인턴을 하던 중 다른 회사와 인터뷰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인터뷰도 잘 풀려 그 자리에서 바로 두 번 째 인턴 기회를 확정받을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인턴십을 진행하게 된 회사는 이전 회사보다 규모가 크고 직원 수도 많았어요. Machining 65%, Welding 25% 그리고 Millwright(Kind of?)가 10% 정도의 비중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Oil&Gas 회사의 주문을 받아 중대형 파이프와 관련 구조물을 만들어 ..

인턴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의 달콤한 제안이 있었지만, 결국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원하지 않던 회사에서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두 달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얻어가자는 마음으로 회사에 나갔어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회사의 주 업무는 CNC라는 기계를 이용해 다른 회사에서 주문한 부품과 파이프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부품(오차 허용범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도면의 수치에서 0.001"(0.0254mm)의 오차범위 내에 들어오는 부품을 생산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요. 오차 허용 범위 안에 들어오는 부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사용하기에 가능한 작업이지만, 재료를 깎는 칼이나 재료의 재질, 머신의 세팅 상태에 따라 아무리..

CCIS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은 세이트 입학 전 수학, 과학, 영어 교육, SAIT Industrial Mechanic apprentice 1년 차 수업 그리고 두 달간의 인턴십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CCIS 프로그램 담당자인 My는 우리에게 SAIT 프로그램을 졸업하기 전 직접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면 인턴십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해도 된다고 했지만, 사실상 실무 경력이 없는 우리들이 바로 직업을 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세이트를 졸업한 후 공백 기간 없이 바로 인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학기 중에 몇몇 회사와 인터뷰를 보며 인턴을 준비했어요. 인터뷰는 My가 먼저 회사와 연락을 한 뒤, 회사에서 필요한 수만큼 우리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동안 My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