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뒤 너무 피곤해서 바로 피트니스 센터에 가지 않고 낮잠을 조금 잔 적이 있어요. 40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운동을 하러 갔는데, 평소보다 집중이 잘 되어서 단기적으로 세운 목표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었어요.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낮잠 때문인지 몰라서 실험해보기 위해 그다음 날에도 낮잠을 30분 정도 잔 뒤 운동을 하러 갔는데, 역시나 그날도 이전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때부터 낮잠의 소중함을 깨닫고 습관화해서 요 근래는 항상 운동 전 낮잠을 자고 있어요. 낮잠의 효능에 대해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위키백과에 따르면, 15분 낮잠은 기억력 개선, 30분 낮잠은 정신활동 개선, 90분 낮잠은 수면 부족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해..
여느 때처럼 등교를 하기 위해 아침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10~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한참 걷다가 버스 어플을 확인해보니 약 9분 뒤 도착이라고 표시되어서 '이 정도면 안전빵이군!'하고 생각하며, 천천히 걷고 있었어요. 버스 정류장을 바로 눈앞에 두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 내가 타야하는 301번 버스가 '두둥'하고 나타나더니 나와 함께 신호를 기다리기 시작했어요.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대로 신호를 기다리면 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릴 거 같아서, 수줍게 버스 앞문을 노크했어요. 다행이도 버스가 인도 바로 옆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었고 다른 쪽 보행자 신호가 아직 하얀 불이라서 기사님이 문을 열어주셨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
매주 주말이면, 도시락 재료를 한 가득 사다가 일주일치 도시락을 미리 만들어두어요. 물론 뭐든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게 최고지만, 최근 식단을 조절하고 있어 같은 메뉴를 매일 먹을뿐더러, 한 번에 와장창 만들면 시간과 돈도 절약할 수 있어서 맛과 신선함을 포기하고, 한 번 준비할 때 여러 팩의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도시락 재료는 닭가슴살, 냉동야채, 잡곡밥이 전부인데, 앞서 말했듯 대량으로 사야 싸기 때문에, 닭가슴살은 큰 박스로 사서 2주간 나눠 쓰고, 냉동 야채는 2kg짜리 1개와 750g짜리 2개를 사서 1.5주간 써요. 그래서 닭가슴살이 남아있는 주는 냉동실에 닭가슴살, 도시락 8팩, 남은 냉동 야채들로 가득 차서 더 이상 다른 것들을 넣을 수 없어요. 배고픔을 자주 느끼고 식사 사이사이 무언가..
내 평일 일상을 돌이켜보면 정말 단순해요. 수업 참여, 집으로 돌아와 간식을 먹은 뒤 낮잠, 운동, 블로그 작성 그리고 잠들기를 다섯 번 반복하면, 눈 깜짝할 새에 주말이 다가와있어요. 물론 그 사이사이 장보기나 인터넷 웹서핑 등을 깨작깨작 하긴 하지만,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아요. 이렇게 자유롭게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카야의 도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식단 때문에 점심 도시락이나 저녁 식사는 주로 내가 만들지만, 그 외에 아침식사와 설거지, 집 정리 등 집안일은 카야가 맡아서 해주고 있어요. 카야도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 시간을 내주어서 정말 고마울 뿐이에요. 카야는 4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IT교육 프로그램에 합격한 뒤 수업을 기다리고 있어요. 나같으면 좋다고 띵가띵가 놀텐데,..
내 체질은 정말 특이해요. 그 이유는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쉽게 찌지 않기 때문이에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체질을 엄청 부러워 하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높아 충분한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이 보기 싫을 정도로 삐쩍 말라 버리고, 그렇다고 아무 음식이나 마구마구 먹었다간, 배만 불뚝 나오고 내장 지방도 가득가득 껴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보기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선, 흔히 말하는 맛없는(?) 건강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주어야 해요. 특히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지금은 식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해요. 어렸을 때를 잠시 회상해보자면, 키는 학급에서 가장 컸지만, 몸에 살이 하나도 없어서 친구들이 '꺽다리'와 '뼈다귀'를 합쳐 '꺽다귀'라 부..
전 걷는 걸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두~세 정거장 정도 거리는 버스를 타는 것보단 걷는 걸 선택하는 편이에요. 버스에 가만히 갇혀서 실려 가는 것보단, 바깥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하며 걷는 게 더 기분 좋으니까요! 처음 몇 주간은 CCIS에 등교를 할 때 2번 버스를 탔어요. 2번을 타면, CCIS와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내려주므로,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늦잠을 잤던 날 2번을 놓치고 대신 탔던 301번 버스가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어요. 301번 버스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면, 급행 버스라 멈췄다 갔다 멈췄다 갔다를 반복하지 않고 배차 간격이 약 4~7분으로 매우 짧으며, 2번 보다 훨씬 빠르게 다운 타운에 도착할 수 있어요. 특히 버스에서 내린 뒤 CCIS 까지 약 13분..
Roberta는 Ahmad나 Sara와 달리 숙제를 항상 내주시고 검사도 깐깐하게 하시는 선생님이에요. 처음엔 너무 타이트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는 게 아닌가 하고 불평도 가져보았지만, 따지고 보면 또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 매번 궁시렁거리긴 해도 숙제를 빠뜨리진 않았어요. 하.지.만. 학급 친구들은 Roberta가 내준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아요. 핑계를 들어보면, 아이를 돌보느라,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등 그럴싸하지만, 같은 핑계를 계속 듣다 보니 가끔은 숙제를 깜빡하거나 귀찮아서 안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Roberta도 처음엔 이해하시는 듯 보였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자 조금씩 이 문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셨어요. 그러다 오늘 숙제를 안 해오는 학생들에게 본..
요새 수업이 끝나면 집에서 조금 쉬다가 피트니스 센터에 운동을 하러 가고 있어요. 시설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추고 있어서 운동하는데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아직 예전에 운동할 때의 강렬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잠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먹는 게 부실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운동 수행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주말은 운동을 하지 않고 쉬어보려고 해요. 과연 다시 활기찬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 오전 미팅 by My- 인터뷰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배웠어요. → 일반적인 인터뷰와 달리 Trade 직군의 인터뷰에 참석할 때는 정장보다는 깔끔한 셔츠와 청바지가 더 선호된다고 해요. 만약 인터뷰 날 작업 환경을..
CCIS에서 오전 수업이 끝나고 SAIT로 이동해 앞으로 12주간 듣게 될 Industrial Mechanic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왔어요. 버스로 지나가며 SAIT를 볼 때보다 직접 캠퍼스 안에 들어가 보니 이제 곧 이곳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는 게 더욱 실감 났어요. 오리엔테이션 시작 시간보다 5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캠퍼스를 돌아다닐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한 아름 안고 돌아다니는 학생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학생들을 보다 보니 마치 대학생 때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비록 대학생 때는 열심히 놀기만 하는 아이였지만, SAIT에서는 반드시 모범생이 되리라 다짐했어요. 오전 미팅 by My- 커버 레터 작성법에 대해 배웠어요. 오전 수업 by Ahmad- 수학 문..
어제와 오늘 낮 최고 기온이 15℃를 넘어갔어요. 게다가 햇빛도 쨍쨍 비춰주어서, 내 마음도 푸른 하늘처럼 아주 환해졌어요. 한국에 지낼 때는 햇빛을 피하기 바빴는데, 그래도 몇 년 캐나다에 살았다고 햇빛만 나면 이젠 좋다고 밖에 뛰어나가서 날씨를 만끽해요. 카야는 이런 날 보고 처음엔 광합성 하는 식물 같다며 표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 같다고(?)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햇빛만 나면 자꾸 산책 나가자고 졸라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카야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산책할 수 있다면, 뭐라고 불리든 큰 상관은 없어요. 기상 예보를 보니 아쉽게도 다음 주부터 다시 온도가 내려간다고 해요. 곧 3월이 끝나가는데, 어쩌면 눈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 산책을 좋아하는 내겐 아주 슬픈 뉴스에요. 위니펙에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Titan Health & Safety에서 First Aid Training을 받았어요. 왜인지 오늘따라 아침에 출출했는데, 마침 My가 팀홀튼 도넛과 팀빗을 사와 몇 조각 집어 먹곤 기분 좋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어요. 어제는 수업을 듣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었는데, 오늘은 다른 무리(?)의 사람들도 응급처치 교육을 들으러 와서 교실을 나눠 1일차는 1일차끼리, 2일차는 2일차끼리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사님이 교재 위주로 설명을 해주시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면, 우리가 두 명씩 짝을 이뤄 실습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한 가지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생활에서 응급 처치가 필요한 순간에 관한 내용을 다룬 문제를 3~4명씩 그룹을 지어 풀어보는 활동을 ..
프로그램에 포함된 안전교육은 First Aid Training과 CTS-09 Training(Construction Safety Training System) 두 가지예요. 오늘은 그 중 First Aid Training을 받았어요. 응급 처치 교육은 2일간 진행되고 총 교육 시간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포함해 16시간이에요. 응급 처치 교육을 받는 장소가 CCIS보다 집에서 가까워서 평소보다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버스가 거의 30분 간격으로 다녀서 결국 똑같은 시간에 집에서 나서야 했어요. 그래도 버스 타는 시간이 15분이나 줄어 도착한 뒤 소파에 앉아 편안히 쉴 수 있었어요. 수업은 그림이 포함된 참고 서적과 수업 관련 내용을 물어보는 문제지를 받은 뒤, 강사님을 기준으로 'ㄷ'자로..
Sara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캐나다 문화나, 그동안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국가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걸 좋아하세요. Sara 선생님은 캘거리에서 나고 자라시며 단 한 번도 도시 이동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약 50개국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Sara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정말 많아요. 한 번은 '캐나다인이 대체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폐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신 적이 있어요. 캐나다에서 오래 지낸 것도 아니고 이민자가 아닌,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도 거의 없어서 정답이 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답을 듣는..
예전에 My가 이전 졸업생 중에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이 있다며, 직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겠다고 하셨어요. 나보다 먼저 일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든 배울 점이 있을 거란 생각에 좋다고 대답하며 그분께 의사를 물어보고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따로 이와 관련된 말씀이 없으셔서 뭔가 잘 안 되었나 보다 하고 더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고, My가 내게 오더니 한국 국적을 가진 어떤 사람이 Industrial Mechanic 프로그램에 또 등록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곤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말씀해주시며, 혹시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셨어요. 누군지 모르는 분이기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웠어요. 그 이유는 며칠 전 함께 수..
어제 카야와 함께 집 근처 레크레이션 센터에 가서 각각 5개월씩 멤버십 등록을 하고 왔어요. 레크레이션 센터에 등록하면, 수영, 짐, 하키, 사우나 등을 모두 할 수 있기에 가격이 일반 피트니스 센터보다는 훨씬 비싸지만, 시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라 Fair Entry Program에 등록된 우린 일반 금액에서 75% 할인된 금액에 회원등록을 할 수 있었어요. 등록한 날도 신나서 운동하다 돌아왔고,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노래를 부르며 가방을 싸고 레크레이션 센터로 향했어요. 거의 5~6개월 만에 하는 운동이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름 적당히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온몸이 쑤시고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고 땀을 흘리는 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