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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위니펙에 도착한 후 내 머릿속엔 항상 일자리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생애 1번만 받을 수 있는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좋은 도시들을 뒤로 한 채 위니펙에 온 이유는 한가지다. 위니펙이 속해있는 매니토바주가 타 주보다 이민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MPNP (매니토바주 주정부이민)의 정책이 개편되어 EOI 점수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지만, 6개월 이상 풀타임으로 근무하면 이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는 데엔 변화가 없다. 즉, MPNP는 캐나다에 이민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Esplanade Riel Footbridge (Winnipeg)
하지만 간과하면 안될 점이 있는데, 이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이 나를 제외하고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쉬운 이민 정책 때문에 위니펙에는 세계 곳곳에서 캐나다에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모두 MPNP의 기본 조건인 '6개월 이상 풀타임 근무' 를 충족시키기위해 풀타임잡을 구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이때문에 구직 활동을 하다 보면 이를 악용해 시급을 적게주는 대신 영주권(이민)을 지원해 준다는 업주들과 아주 열악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며 풀타임을 준다는 이유로 기본 시급만 주는 업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영주권을 위해 일하겠다는 절실한? 구직자들이 은근히 많으므로 치열한 풀타임 잡 구하기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물론 법을 준수하는 업주도 다수 있지만, 비자 문제가 걸린 외국인을 고용하기 꺼리거나, 고용할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현지인들과 경쟁해 일자리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부족하다면 이 역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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