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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에 걸쳐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의 모든 카페에 지원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전에 놓친 인터뷰 전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조금만 더 침착하게 받았더라면... 몇 마디라도 더 주고받을 수 있었더라면...'


  위니펙의 겨울 시즌은 일자리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있는 나로선 계속 카페 일만 고집할 수 없었다. 그래서 키지지에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광고가 올라오면 꾸준히 지원했다. 또한, 인터뷰 전화를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상황별 영어전화 예문을 찾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위니펙 공항 근처의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매니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Kaya와 함께 인터뷰 연습을 했다. 인터뷰 당일 날,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호텔 로비에 앉아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매니저가 내게 인터뷰 보러 온 것인지 물었고, 갑작스러운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확실히 상대방의 표정과 제스쳐를 볼 수 있어서 전화 받는 것보다는 의사소통이 쉬웠다. 매니저는 내게 캐나다에 왜 왔는지, 이곳에서 목표가 무엇인지, 비자는 어떤 것을 가지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모두 예상하고 연습했던 질문이라 무난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부족한 내 영어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매니저가 " Do you have a SIN card now ? " 라고 물었는데, 나는 영어 뜻 그대로 단순 해석해서 SIN 카드를 '지금' 가져 왔는지 묻는 걸로 이해했다. 그래서 " No, I don't for now."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매니저가 굳은 표정으로, " Are you sure? " 하고 되물었고, 나는 " Yes, but if you want, I can bring that next time. " 이라고 대답했다. '합법적으로 일할 순 있지만, SIN card는 없어.' 라고 말하는 내 뻔뻔함에 매니저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이 대화 직후 매니저는 미안하지만 우린 널 고용 할 수 없어. 라고 말했고, 그때 당시의 나는 갑작스러운 그의 태도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곤 앞으로 인터뷰 갈 때 SIN card도 무조건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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