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를 받았어요. 파티 드레스 코드가 어글리스웨터인데 집에는 무난한 스웨터밖에 없어 못난이 스웨터를 찾아 쇼핑을 다녀왔어요. 수요가 많아서인지 여러 곳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스웨터를 팔고 있었어요. 가격대는 $15~40로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어요. 다만, 같은 디자인의 스웨터라도 매장의 할인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디자인도 구경할 겸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을 추천해요. 카야는 빙판길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눈사람 디자인의 스웨터를 골랐고 난 찬란한? 달빛을 받으며 하늘을 나는 루돌프 디자인의 스웨터를 골랐어요.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옷을 살 때는 어깨에 사이즈를 맞추면 손 길이가 짧고 손 길이에 사이즈를 맞추면 옷이 몸에 꽉 끼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 곳에서나 옷을 사도 불편함 없이..
도서관 옆으로 'True North Square'라는 주상복합건물이 건설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공사장 주변에 안전벽을 쌓아둔 걸 보아왔지만, 실제로 눈에 보이도록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한 건 이번 년도 초인 것 같아요. 집에서 공사장을 내려볼 수 있어서 건물이 올라가는 초기 단계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왠지 모르게 조금씩 높아지는 건물을 볼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저번 주만 해도 건물의 뼈대만 있어 그 틈 사이로 공항이나 매니토바 하이드로 건물이 잘 보였는데, 며칠 전 유리로 외관(외벽)이 메워진 뒤로는 뻥 뚫려있던 시야가 가로막혀버렸어요. 집에서 비행기가 오르고 내리는 걸 볼 수 있어 카야가 좋아했는데, 지금은 엄청 속상해하고 있어요. - True North Square 관련 기사를 읽..
문득 대학교에 다닐 때 동기들과 군대 선, 후임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져 몇 년만에 페이스북에 접속했어요. 취업과 면접을 준비하느라 바쁜 친구, 입사 2년이 지나도 회사 막내라 죽겠다는 친구, 대출을 받아 자기 사업을 시작한 친구 그리고 결혼에 아기까지 낳은 친구 등... 예전에는 공부나 게임 같은 몇 가지 안되는 관심사에 모두가 똘똘 뭉쳐있었지만, 이제는 지나간 세월만큼 각자가 모두 다른,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아직도 마음가짐은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 초반 같은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어렸을 적 막연히 떠올리던 '어른'이라는 모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모습이에요. 아마 나도 아직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취업 준비에 허덕이고 있거나 혹은 이제 막 입사해 낯선 사회 초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