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현 - 밀리언조각 " 가사 너는 왜 이토록 나를 떨리게 하니너의 존재만이 나를 숨 쉬게 하니아무도 없었던 가난했던 마음이보석 같은 너로 가득해, 고마워 사랑해 말조차 아까운 나의 하나뿐인 사람아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아요넌 높이서 반짝이는 별, 손 닿을 수 없이 멀었던그 거리 오늘 가까워진 걸까 오늘 밤 그대란 밀리언의 조각들로내 가슴 가장 깊은 곳에 채우고 채우고 채우오부서진 내 마음 그대만이 모아주오이 밤의 가장 깊은 곳에 그대의 빛으로 가득하게 차가운 입김에 눈꽃이 흩날리면들뜬 연인들의 노래 들려올 때에한참을 앓았던 계절의 마지막이손끝에 흐른다 별 헤는 이 밤에 사랑해 말조차 아까운 나의 하나뿐인 사람아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아요넌 멀리서 반짝이는 별, 나 혼자선 어쩔 수 없는그 거리 오늘 멀..
" 소유, 브라더수 - 모르나봐 " 가사 내 곁에 니가 아닌 다른 사람이항상 날 바라보는데 니 말투 니 모습 낯설지 않아 내가 기다린 사람 어쩌면 나 난 사랑을 몰라서어떤 말도 못 했었나봐항상 곁에 있었는데늘 바라보고 있는데너는 아직도 모르나봐 조금 더 다가가면 날 알아줄까조금 더 기다려볼까 나 혼자 너 몰래 시작한 사랑이제 같이 해볼까 어쩌면 나 난 너 밖에 몰라서다른 사랑 할 수 없나봐자꾸 내 맘이 이상해늘 기다리고 있는데너는 아직도 내 맘을 모르나봐 니가 없어 할 수 없었던 그 말(사랑이라는 그 말)너만 보면 하고 싶은 말소중한 사람 모르나봐 너 밖에 모르나봐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봐나를 부르는 목소리(널 부르는 목소리)나를 바라는 니 눈빛(널 바라보는 눈빛)너도 나를 사랑하나봐 나 밖에 모르나봐 "..
고용된 후 3일간의 트레이닝을 받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인테리어가 카페라기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까웠는데, 기존에 있던 레스토랑을 인수해 최소한의 리노베이션만 한 후 다시 오픈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카페 시스템도 일반적인 카페와는 달랐는데, 손님과 바리스타 사이에 서버를 두고, 서버가 주문을 받아오면 바리스타는 커피만 만드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주로 이탈리안 스타일 커피와 여러 종류의 티 그리고 샌드위치를 판매했고, 스페셜 메뉴로는 사이폰 커피와 하이티를 판매했다. 사이폰 커피 (퍼콜레이터 커피) 사이폰 커피는 커피 추출 도구를 이용해 만드는 커피로, 물이 담긴 아래쪽 플라스크와 커피 가루가 있는 위쪽 플라스크를 밀착 연결한후, 아래쪽 플라스크를 가열하면, 진공 상태에서 물이 증발하..
7월 무렵이 되어서는 세차장에서 받는 쉬프트가 30시간보다 훨씬 밑도는 정도만 주어졌다. 남은 비자 기간이 6개월 보다 적었기 때문에 지금 이직한다면 사실상 난 영주권을 얻기 위한 도전에서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MPNP를 신청하기 위해선 6개월 이상 Full-time Worker로 근무해야 한다. 참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Kaya가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을 졸업하면 나도 함께 Work Permit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이 소식은 시간의 압박감에서부터 나를 조금 해방해 주었다. 나에겐 남은 비자 기간과 더불어 약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생긴 셈이었다. 다시 키지지와 인디드를 이용해 일자리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여유를 가지고 내가 하고 싶던 ..
" 허각 - 밤을 새 (Feat. 베이식) " 가사 허름한 카페에서 여긴 너무 조용해서혼자 울기도 힘들다그 사람이 간지 벌써 몇 시간 짼데 난 움직이지 못해 다 식은 커피에서 그 사람 맘 같아서참 많이 공허했어다 말도 못했는데 널 잊지 못했는데왜 넌 날 잊으라 하니 난 미련만 기억만 가지고 갈게제발 이것만 허락해줄래 아름다웠던 또 지독했던 우리 사랑 지워질 때까지 밤을 새 밤새 밤새 밤을 새바래진 추억을 안고밤을 새 밤새 밤새 밤을 새다 끝난 사랑을 잡고 오늘도 난 밤을 새잠을 청하려 누워 두 눈을 감을 때네가 생각나 너를 내 품에 안을 때가매번 흐르는 눈물을 참을 때 난널 잊는다는 건 이미 포기했어난 또 비참하고 불쌍한 쪽이 됐어언제나처럼 나쁘고 아픈 건 내가 가져갈게그래도 네 기억만은 계속 날 괴롭혀..
구인광고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올라올 때마다 꾸준히 지원했지만, 여전히 기대했던 만큼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간혹 오는 전화도 내게 영주권이 있는지 물어보곤 비자 기간 문제로 고용할 수 없다는 말을 하며 끊어버렸다. 내게 남은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기에 계속 이렇게 낭비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재는 건 더는 사치였다. 어떻게든 구직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꿔야 했다. 이곳에서의 난 여러 제약이 걸려있는 외국인 노동자일 뿐, 내가 상상하던 그런 멋진 사람은 아니었다. 몸 쓰는 일도 지원하기 위해 레쥬메에 군대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한국인이라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야 한다는 걸 모르는 캐나다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 내용은 결정적으로 내가 첫 직..
" 유성은 - Nothing (Feat. 문별) " 가사 우연히 길을 걷다 너의 그녈 만났어첨엔 왠지 어색해서 아무 말도 못했지만어차피 헤어진 우리쿨한 척 묻고 잊어보려 했었는데 나와 갔던 거리 한강에서 추억 모두나와 같은 향기 커플 반지까지 모두 다꿈이라고 나는 믿고 싶어 너 널 모두가 욕해!다른 여자 매일 유혹해!가식적인 사랑을 말해! 뭐 해!눈물 한 방울도 나질 않아 Sorry 미안하단 그 말은 뭐니?이제 와서 뭐 하잔 거야? 왜니?If I let you leave me tonight미안해 하지마 너 없이도 be alright Alright it's over 우여곡절 끝에이제 상대방이 아닌 내 입장은 제 3자드디어 네 이름 석자에서 느껴지는 해방감나 너 덕분에 안 가잖아 한강우리 더 볼 일이 남아있..
" Zion. T (자이언티) - No Make Up " 가사 진하게 화장을 하고예쁘게 머리를 하고오늘도 집을 나서는 넌 예뻐 높은 구두를 신고짧은 치마를 입고있는 너 너무나 아름다워 but 넌 모를 거야자다가 일어나 살짝 부은 얼굴이얼마나 예쁜지 넌 모를 거야자기 전 세수한 니 모습이얼마나 예쁜지 자꾸 거울 보지마몸무게 신경 쓰지마넌 그냥 그대로 너무 예쁜 걸No make up ye no make up yeNo make up 일 때 제일 예쁜 너 빨간색 립스틱보다투명한 립밤이 좋아저 하늘 구름보다 자연스러워 어제도 힘들었는지 너무 지쳐 보여 너이리 와서 내 품에 안겨 baby 넌 모를 거야 아이라인 없이 웃는너의 예쁜 눈 웃음을 넌 모를 거야메이크업 베이스 지우면빛나는 우유빛 피부 자꾸 거울 보지마몸무..
키지지와 인디드 등을 이용해 꾸준히 일자리에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팀홀튼 이후로는 계속 휴대폰이 잠잠했다. 되도록 외국인과 함께 일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싶었지만, 비자 문제로 시간 제약이 있는 내게 사사로운 것까지 모두 따지는 건 욕심이었다. 아쉬운 대로 위니펙 한인 사이트와 깻잎 나라 카페에 올라와 있는 한인 업체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한인을 상대로 구인광고를 낸 것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적어 인터뷰도 쉽게 잡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의사소통이 자유로워 부담이 덜했다. 광고를 보고 첫 번째로 전화 건 스시집의 사장님은 굉장히 무례하셨다. 나이를 떠나 초면에는 존댓말을 쓰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바로 말을 놓으시며 너 몇 살이냐?, 언제 왔냐?, 영..
" 비투비 - 집으로 가는 길 " 가사 누구나 손가락질 받을 때면가슴 한 켠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죠I believe I believe I believeIt's alright그댄 따뜻한 그 말 한마디가필요했다는 걸 알아요강한 척 밀어내도어디로 가는지 무거운 발걸음이많이 지쳐 보여요언제나 기다릴게요편히 쉴 수 있도록 집으로 가는 길매일 걷던 그 길을헤매다 길을 잃은 아이처럼방황의 끝에 서 있죠Oh 힘들어도 꿈을 잃지 말아요세상의 모든 게 그댈 속일지라도더 이상 슬퍼 말아요이젠 웃어요 변명이란 이불 덮어줘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무 추워우스워 보이기 싫어서핑계를 베고 누워언제나 불안 속에 살아 뜨거워그래서 내게 보내나 봐 차가운 시선이 세상 어디도 날 위한 곳은 없어 도망치듯 집으로 두 발을 움직여Stop해 고인..
호텔 인터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팀홀튼에서 전화가 왔다. 캐나다에서는 레쥬메를 내고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연락 온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레쥬메를 냈던 카페에서 연락이 오지 않아 대책으로 다른 곳에 레쥬메를 넣고 있던 내겐 정말 반가운 전화였다. 전화상으로 왜 팀홀튼에 지원했는지, 비자 기간은 얼마나 남았는지 그리고 팀홀튼에서 좋아하는 메뉴가 있는지 등을 묻는 간단한 1차 인터뷰를 봤다.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기를 쓰고 말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매니저는 내게 2차 인터뷰를 보자고 말했다. 2차 인터뷰는 팀홀튼 매장에서 진행되었다. 매니저 2명과 인터뷰를 봤는데, 그들은 내게 한국에서 대학 다닐 때 전공이 뭐였니?, 왜 그 전공을 선택했니?, 그 전공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줄래? 등..
며칠에 걸쳐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의 모든 카페에 지원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전에 놓친 인터뷰 전화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조금만 더 침착하게 받았더라면... 몇 마디라도 더 주고받을 수 있었더라면...' 위니펙의 겨울 시즌은 일자리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있는 나로선 계속 카페 일만 고집할 수 없었다. 그래서 키지지에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광고가 올라오면 꾸준히 지원했다. 또한, 인터뷰 전화를 다시 놓치지 않기 위해 인터넷에서 여러 상황별 영어전화 예문을 찾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위니펙 공항 근처의 한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매니저와 인터뷰 약속을 잡고, 떨리는 마음으로 Kaya와 함께 인터뷰 연습을 했다. 인터뷰 ..
온라인 지원을 마친 다음 날 아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위니펙에 온 후 첫 인터뷰 전화이자, 내 생애 첫 영어 전화였다. 전화벨이 울리는 동안 '나는 할 수 있다! 까짓거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심호흡을 여러 번 하고 받았지만, Hello 이후의 말들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음... 어..." 만 계속 반복했다. 심장은 터질 듯 두근거렸고, 상대방은 계속 말하고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내 머릿속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이렇게 내 첫 인터뷰 전화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까 너의 말이 너무 빨라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문자로 한 번 더 이야기해줄 수 있겠니?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쉽지만 지..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처음 위니펙에 도착했을 때 내 영어 실력은 최하였다.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영어공부도 함께 해왔지만, 하루아침에 영어가 는다면...어느 누가 걱정하겠는가?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년뿐이었고, 카운트다운은 벌써 한 달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일자리를 구하는 데 하루라도 낭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내 영어 실력을 걱정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라 생각했다. 지금부터는 몸으로 부딪쳐 경험할 시간이지 책과 함께 공부할 때는 아니었다. 나는 가장 먼저 구글맵을 이용해 내가 사는 곳 주변의 카페를 검색했다. 커피에 관심이 많아 카페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두었기에, 다른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보다는 먼저 카페에 지원해 보고 싶었다. 구인하지 않더라도 이력서..
2014년 12월 위니펙에 도착한 후 내 머릿속엔 항상 일자리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생애 1번만 받을 수 있는 캐나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좋은 도시들을 뒤로 한 채 위니펙에 온 이유는 한가지다. 위니펙이 속해있는 매니토바주가 타 주보다 이민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MPNP (매니토바주 주정부이민)의 정책이 개편되어 EOI 점수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지만, 6개월 이상 풀타임으로 근무하면 이민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는 데엔 변화가 없다. 즉, MPNP는 캐나다에 이민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Esplanade Riel Footbridge (Winnipeg) 하지만 간과하면 안될 점이 있는데, 이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이 나를 제외하고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쉬운 이민 정책 때..